1928년 미국에서 태어나 활동한 피아니스트 빈스 과랄디는 재즈 역사에서 그렇게 큰 비중을 갖고 있는 인물은 아니다. 48살이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탓도 있겠지만 그의 음악은 거의 이 ‘피너츠(Peanuts)’ 사운드트랙으로 알려져 있다. 그와 베이스 연주자 프레드 마샬, 드럼 연주자 제리 그라넬리(Jerry Granellie)로 구성된 빈스 과랄리 트리오는 <찰리 브라운 크리스마스>와 <A Boy Named Charlie Brown>으로 이름을 널리 알린다.
앞서 나는 빈스 과랄디의 음악이 <찰리 브라운 크리스마스>가 방영되는 내내 배경음악으로 등장한다 했는데 실제로 빈스 과랄디의 연주는 아이들이 대화를 주고받는 상황에서도 계속해서 배경으로 깔린다. 피너츠 시리즈의 주제곡과도 같은 ‘Linus & Lucy’ 같은 창작곡뿐 아니라 ‘O Tannenbaum’, ‘My Little Drum’, ‘Fur Elise’, ‘The Christmas Song’, ‘Greensleeves’ 같은 익숙한 곡들을 빈스 과랄디 트리오는 차분하면서 아련한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맞게 연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