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는 영화를 보다가 매력적인 가게들이 등장할 때면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그래서 준비해보았습니다. 영화의 배경이 되기 전부터 유명했던 실제 영화 속 가게들과 영화 속에만 있는 가상의 가게지만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곳들을 모았습니다.


원래부터 유명했던 영화 속 가게들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카츠 델리(Katz's Delicatessen)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에서 해리와 샐리는 남녀 간의 우정과 사랑에 대해 끊임없이 티격태격 토론(?)합니다. 그들의 토론은 테이블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델리 가게에서도 이어졌는데요. 그 주제는 무려 여자들이 가짜 오르가즘 흉내를 낼 수 있느냐 아니냐입니다. 열변을 토하던 샐리는 급기야 그 가짜 오르가즘 연기를 선보이는데요. 이를 듣고 옆자리에 앉아있던 아주머니가 샐리가 먹는 걸로 따라 주문하던 장면 때문에 샐리가 주문한 파스트라미 샌드위치는 더욱 유명해졌죠.

실제 가게, 메뉴 모습(https://www.katzsdelicatessen.com/)

영화 속 배경이 된 이 가게는 영화가 개봉하기 100년 전인 1889년 뉴욕 맨해튼에서 문을 연 델리 가게입니다. 대표 메뉴는 샐리가 먹었던 샌드위치고요. 유대인 전통 음식인 파스트라미를 이용해 만들었습니다. 마릴린 먼로, 비틀스, 빌 클린턴 등 유명인도 다녀간 명소입니다. 실제로 가본 사람 얘기를 들어보니 줄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엄청 많다고 하네요. 그래도 참고 기다릴 만한 맛이라고 하니, 뉴욕 여행 가면 꼭 한번 들러보세요.

205 East Houston Street (corner of Ludlow St)
New York City, 10002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감독 로브 라이너

출연 빌리 크리스탈, 멕 라이언

개봉 1989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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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2> 조스 피자(Joe's pizza)
영화 속 장면 / 실제 장소

<스파이더 맨 2>에서 피터 파커가 생계를 위해 알바를 하던 피자집 기억하시나요? 배달 중 아이를 구하느라 29분 배달 원칙을 지키지 못해 잘렸던 곳이었죠. 이곳은 원래 여러 셀럽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에단 호크 등)이 단골로 찾던 실제 피자 맛집입니다. 1975년 2월 오픈한 피자집으로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이민 온 조 포츠올리가 정통 이탈리아 피자 맛에 뉴욕 스타일을 접목해 만들었다고 하네요! 뉴욕에 총 3곳의 지점이 있습니다.

7 Carmine Street
New York, NY 10014-4441
스파이더맨 2

감독 샘 레이미

출연 토비 맥과이어, 커스틴 던스트

개봉 2004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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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타임> 블라인드 레스토랑 Dans le Noir
영화 속 가게 모습
실제 가게 모습 (http://london.danslenoir.com)

영화 <어바웃 타임>에는 독특한 컨셉의 레스토랑이 등장합니다. 바로 어둠 속에서 음식을 먹는 블라인드 레스토랑이죠. 절친과 함께 이곳에 놀러 간 팀(도널 글리슨)은 메리(레이첼 맥아담스)를 만나 호감을 갖게 됩니다. 시간 여행이라는 판타지 영화와 무척 잘 어울렸던 이 가게도 실제로 있는 곳이었습니다. 영화처럼 시각장애인 웨이터들이 일하고 있는 이곳은 영화의 배경이 되기 전에는 아는 사람만 알던 그런 곳이었죠. 영화 속 배경인 런던은 물론 파리, 바르셀로나 등 현재 9개의 도시에 체인이 있습니다.

30-31 Clerkenwell Green EC1R 0DU – London
어바웃 타임

감독 리차드 커티스

출연 도널 글리슨, 레이첼 맥아담스

개봉 2013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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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렌디피티> 세렌디피티 3(SERENDIPITY 3)
실제 가게(SERENDIPITY 3) 페이스북

조나단(존 쿠삭)과 사라(케이트 비칸세일)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각자의 애인 선물을 사다가 우연히 처음 만나게 됩니다. 이후 7년 뒤 재회를 하는데요. 그 가게의 이름은 세렌디피티, '뜻밖의 행운'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인데요. 두 사람의 로맨틱한 운명적 만남처럼 낭만적인 단어죠. 겨울날 주인공들이 마주 앉아 먹던 프로즌 핫 초콜릿은 실제 이 가게의 시그니처 메뉴입니다. 창업자 스티븐 브루스는 1954년 뉴욕 최초 커피 하우스 부티크를 오픈하며 가게명을 고심하던 중 호레이스 왈풀이 쓴 <횡재>에서 세렌디피티란 단어를 발견했는데요. 전 재산 300불로 시작했다는 의미를 더해 '세렌디피티 3'으로 결정합니다. 영화의 제목과 주요 배경으로 활용되어 더 큰 인기를 누리게 되었죠.

225 East 60th Street
between 2nd and 3rd Avenues
New York, NY 10022
세렌디피티

감독 피터 첼섬

출연 존 쿠삭, 케이트 베킨세일

개봉 2001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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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 언덕> 지유가오카 핫초메
영화 속 장면
실제 가게 모습과 메뉴

우리나라에도 <세렌디피티>처럼 가게의 이름이 영화 제목이자 배경으로 활용된 예가 있습니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 <자유의 언덕>입니다. 이곳의 주요 배경이 된 카페 지유가오카 핫초메를 한국어로 번역하면 자유의 언덕 8번지입니다. 실제 고급 윈도 베이커리 숍이 많은 일본의 동네 이름 지유가오카를 따와 가게 이름을 지었다고 하는데요. 홍상수 감독이 북촌에서 직접 장소 섭외를 한 곳입니다. 카세 료가 먹고 있는 아키 케이크가 이 가게의 인기 메뉴입니다.

서울특별시 종로구 윤보선길 46
자유의 언덕

감독 홍상수

출연 카세 료, 문소리, 서영화

개봉 2014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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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있다면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가게들

이번엔 영화 속 가상의 가게들을 소개합니다. 실제로 있다면 꼭 한 번 가보고 싶지만 상상 속 공간이라 더욱 매력적인 가게들이죠! 실제로 이곳을 가게 되면 어떨지 상상해보았습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영화 속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실제로 있다면 이곳에서 하루 종일 머물며 호텔 놀이하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물론 1930년에 지어져 왠지 노후화되었을 것 같은 시설, 알프스산맥 중턱에 위치해 지리적, 시설적 측면을 만족시키진 못하겠지만 예쁘니까 다 용서가 될 것입니다.

알프스산맥을 오르는 빈티지한 산악기차 '푸니쿨라'를 타면서 아름다운 전망을 보며 호텔에 다다릅니다. 호텔에 도착하면 보라색 로비 보이들이 손님을 맞이해주죠. 호텔 내부는 화려한 원색 계열이며, 각이 딱딱 맞는 인테리어를 자랑합니다. 탁 트인 호텔 내 레스토랑은 고급스러움을 더합니다. "낡았지만 매력 있다"고 표현한 노후된 목욕탕도 즐겨봐야겠죠.

로비 보이 제로의 여자 친구 아가사가 일하는 빵집 '멘들스'도 꼭 가보고 싶은 곳이죠.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 슈 세 개가 층층이 쌓여있는 '코르티잔 오 쇼콜라'를 맛봐야 합니다. 참고로 '멘들스'의 실제 촬영 장소는 독일 드레스덴에 있는 유제품 숍 '푼즈 몰케레이'입니다. 유명 관광지가 됐을 정도로 가게는 무척 예쁘지만, 케이크를 팔지 않고 멘들스 포장박스도 볼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하세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감독 웨스 앤더슨

출연 시얼샤 로넌, 랄프 파인즈, 틸다 스윈튼, 애드리언 브로디, 윌렘 대포, 토니 레볼로리

개봉 2014 독일,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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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모메 식당

마치 스페인 가라치코 한가운데 있는 '윤식당'처럼 핀란드 헬싱키 길모퉁이에 자리 잡은 일식집 '카모메 식당'. 파리만 날리던 이곳을 드문드문 찾아주는 손님도 주인장 사치에(고바야시 사토미)에게 감사할 정도죠. 그러나 특색 있는 손님들이 오가면서 점점 사람 냄새나는 가게로 발전하는 이곳. 주력 메뉴는 일본식 주먹밥 오니기리. 연어구이, 돼지고기 생강구이 등 일본식 가정식이며 시나몬 롤, 커피 등의 디저트도 있습니다. 실제 이 영화를 찍었던 가게는 촬영 직후에는 핀란드 식당, 카페로 운영되다가 2015년 Ravintola KAMOME라는 이름으로 개업해 북유럽과 일본식 요리를 접목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가게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 카모메 식당을 꾸려가는 독특하고 사랑스러운 3인방이 없다면 무슨 소용일까요.

카모메 식당

감독 오기가미 나오코

출연 고바야시 사토미, 카타기리 하이리

개봉 2006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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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애건 앨리

실제로 있었으면 에디터의 전 재산을 탕진할 것만 같은 이곳! <해리 포터> 마법 세계의 쇼핑 핫플레이스 다이애건 앨리입니다. 벽돌을 두드리면 열리는 쇼핑 거리 입구부터 취향 저격인 곳이죠. 올리밴더의 지팡이 가게에서 나한테 맞는 지팡이를 고르고요. 부엉이 백화점에서 전용 집배원(?) 부엉이를 고릅니다. 망토 가게에서 망토도 사고, 퀴디치 가게에서 관련 상품도 사야죠. 위즐리 형제가 운영하는 장난감 가게를 돌고, 마법 서점에서 책도 사야 합니다. 그러다 탕진하면 그린고트 은행에서 출금하면 되니까요. 음. 상상만 해도 너무 신나네요(ㅋㅋㅋ)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감독 크리스 콜럼버스

출연 다니엘 래드클리프, 루퍼트 그린트, 엠마 왓슨

개봉 2001 영국,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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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영화 속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가게들을 모아보았는데요. 여러분이 알고 있는 다른 매력적인 영화 속 가게가 있다면 댓글로 공유해주세요!

씨네플레이 에디터 조부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