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볼이 열리는 주말이면 북미 극장가는 한산해진다. 세계 최대의 단일 스포츠 행사 중 하나인 동시에 풋볼은 미국의 상징적인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헬렌 미렌 주연 호러 영화 <윈체스터>만이 혹평에도 불구하고 새로이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진입했으며, 전주에 비해 상위권 열두 작품의 총 성적이 35.6% 하락한 $71,201,100를 기록했다. 전체 박스오피스 총 수익 역시 33% 하락한 $94,806,952를 기록하며 슈퍼볼의 위엄을 드러냈다. (1월 4주차 상위권/전체 박스오피스 성적: $110,578,061/$141,486,736) 지난주와 비교했을 때 전체적으로 큰 순위 변동은 없었으나, 지난주 1위를 차지했던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가 일주일 만에 <쥬만지: 새로운 세계>에게 왕좌를 다시 빼앗긴 것은 꽤나 놀라운 일이다. 46만 달러 차이, 약 3만 5천 여명의 관객이 만들어낸 역주행 기록이다.

2018년 2월 1주차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1.
쥬만지: 새로운 세계
(Jumanji: Welcome to the Jungle)
(↑1)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76% / 관객 90%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58
상영관 수: 3,352 (-201)
주말 수익: $10,930,222 (-32.3%)
북미 누적 수익: $353,333,841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858,365,222
제작비: $90,000,000
상영기간: 7주 (48일)

지난주에 왕위를 넘긴 것은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었다. <쥬만지: 새로운 세계>가 지난주 1위인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를 밀어내고 다시 한번 주말 박스오피스의 승자가 되었다. 전주 주말 성적 대비 32% 감소한 109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월드와이드 성적은 약 8억 5800만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스파이더맨: 홈커밍>과의 월드와이드 수익 격차가 2200만 달러로 좁혀지면서, <홈커밍>을 뛰어넘는 것은 물론이고 과연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주목이 되고 있다. 페루(2/11 개봉)와 일본(4/6 개봉) 성적에 따라 월드와이드 누적 박스오피스 순위에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니에서는 차기작을 준비 중이라고 하는데, <새로운 세계> 감독 제이크 캐스단과 각본가 듀오 제프 핑크너와 스콧 로젠버그가 참여할 예정이라고 한다. 네 명의 주연배우 역시 꽉 붙잡기 위해 소니에서 부단히 노력한다는 이야기도 들려오고 있다.

쥬만지: 새로운 세계

감독 제이크 캐스단

출연 드웨인 존슨, 케빈 하트, 잭 블랙, 카렌 길런

개봉 2017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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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
(Maze Runner: The Death Cure)
(↓1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43% / 관객 72%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51
상영관 수: 3,793 (+6)
주말 수익: $10,474,895 (-56.7%)
북미 누적 수익: $40,755,557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183,950,494
제작비: $62,000,000
상영기간: 2주 (11일)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의 왕권이 채 일주일 만에 막을 내렸다. 주말 수익이 1월 마지막 주보다 무려 56.7% 하락하며 약 1047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북미 누적 4000만 달러, 전 세계서 약 1억 8400만 달러를 벌어들인 <데스 큐어>는 전작들의 2주차 성적과 견주어봐도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메이즈 러너>, <메이즈 러너: 스코치 트라이얼> 2주차 북미 주말/누적 성적: 1743만/5795만, 1427만/5195만) 해외에서 1억 40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는 사실이 그나마 긍정적인 측면이지만, 영 어덜트 소설 원작 영화와 시리즈물의 한계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 현실이다.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

감독 웨스 볼

출연 딜런 오브라이언, 토마스 생스터, 이기홍, 카야 스코델라리오

개봉 2017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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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윈체스터
(Winchester)
(New)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13% / 관객 41%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28
상영관 수: 2,480
주말 수익: $9,307,626
북미 누적 수익: $10,004,412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10,004,412
제작비: N/A
상영기간: 1주 (6일)

헬렌 미렌 주연의 호러 <윈체스터>가 93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박스오피스 3위를 차지했다. 윈체스터 가문의 상속인 사라가 윈체스터 소총에 죽음을 맞이한 영혼들에게 쫓기는 내용을 담은 영화는 아카데미와 골든 글로브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헬렌 미렌의 출연에 일찍이 많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이렇게 실망스러울 수 없다. 로튼토마토와 메타크리틱 점수가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기대에 못 미쳤다는 의미가 아닌가 싶다. 영화를 보고 나온 관객들마저 “구시대적이고 값싼 클리셰로 중무장한 영화”라며 혹평을 마다하지 않고 있어, 다음 주 순위표에선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윈체스터

감독 마이클 스피어리그, 피터 스피어리그

출연 헬렌 미렌, 제이슨 클락, 사라 스누크

개봉 2018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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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위대한 쇼맨
(The Greatest Showman)
( -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55% / 관객 90%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48
상영관 수: 2,588 (-75)
주말 수익: $7,695,644 (-19.4%)
북미 누적 수익: $137,998,064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291,095,745
제작비: $84,000,000
상영기간: 7주 (48일)

지난주 4위를 되찾았던 <위대한 쇼맨>이 이번 주도 4위로 주말 박스오피스를 마무리했다. 2월 1주차 주말 성적은 지난주보다 불과 19.4% 떨어진 769만 달러다.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위치한 작품들 중 가장 적은 감소폭이다. 아카데미를 휩쓸 것으로 예상되는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도 약 25% 감소했는데 말이다. 개봉 당시 쌍두마차에 밀릴 줄 알았던 이 영화는 어느덧 북미 누적 1억 4000만 달러, 월드와이드 누적 3억 달러를 눈 앞에 두며 제법 굵고 길게 흥행을 이어나가고 있다.

위대한 쇼맨

감독 마이클 그레이시

출연 휴 잭맨, 미셸 윌리엄스, 잭 에프론, 레베카 퍼거슨, 젠다야 콜맨

개봉 2017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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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더 포스트
(The Post)
( -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88% / 관객 73%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83
상영관 수: 2,462 (-178)
주말 수익: $5,218,122 (-42.7%)
북미 누적 수익: $67,665,860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92,365,860
제작비: $50,000,000
상영기간: 7주 (46일)

비평가들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더 포스트>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박스오피스 5위를 차지했다. 주말 동안 약 52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월드와이드 1억 달러를 목전에 두고 있지만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다. 한국을 비롯해 10여 개국에서 개봉을 앞두고 있으나 추후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선 2월 28일 개봉 예정이다.

더 포스트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출연 메릴 스트립, 톰 행크스

개봉 2017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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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하스타일
(Hostiles)
(↓3)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72% / 관객 71%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65
상영관 수: 2,934 (+118)
주말 수익: $5,108,228 (-49.5%)
북미 누적 수익: $21,371,527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21,371,527
제작비: $39,000,000
상영기간: 7주 (46일)

지난주 확대 상영을 실시해 3위까지 올라갔던 크리스찬 베일의 서부극 <하스타일>이 세 계단 내려온 6위로 순위가 떨어졌다. 주말간 약 510만 달러를 벌어들여 누적 수익 2000만 달러를 돌파했지만 여전히 제작비도 못 건진 상황이다. 물론 해외 개봉이 아직 남아있지만 말이다. 또한 상영관이 늘었음에도 주말 성적이 49.5% 하락해,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를 제외하고 가장 큰 하락폭을 겪은 작품이다.

하스타일

감독 스콧 쿠퍼

출연 로자먼드 파이크, 제시 플레먼스, 크리스찬 베일, 벤 포스터, 웨스 스투디

개봉 2017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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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12 솔져스
(12 Strong)
(↓1)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54% / 관객 73%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54
상영관 수: 2,918 (-100)
주말 수익: $4,706,481 (-45.8%)
북미 누적 수익: $37,753,207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46,448,383
제작비: $35,000,000
상영기간: 3주 (18일)

머리카락을 잘린 삼손처럼 묠니르를 빼앗기자 평범해진 크리스 헴스워스의 <12 솔져스>가 한 계단 떨어진 7위로 주말을 마무리했다. 전주 대비 45.8% 하락한 470만 달러를 주말 사이 벌어들여 북미 누적 3700만 달러, 전 세계 누적 4600만 달러를 기록 중이다. 여담이지만 크리스 헴스워스는 <토르> 이후 꽤나 많은 작품에 출연했는데, 모두 크게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토르의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일까? 순위표 위아래를 차지한 <하스타일>, <덴 오브 시브즈>의 크리스찬 베일, 제라드 버틀러 역시 <다크 나이트> 삼부작과 <300>에서 보여준 이미지가 뇌리에 깊이 박혀서인지 몰라도, 이후 작품들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12 솔져스

감독 니콜라이 퓰시

출연 크리스 헴스워스, 마이클 섀넌, 마이클 페나, 트래반트 로즈

개봉 2018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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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덴 오브 시브즈
(Den of Thieves)
(↓1)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40% / 관객 69%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49
상영관 수: 2,112 (-320)
주말 수익: $4,551,163 (-47.3%)
북미 누적 수익: $36,643,993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45,853,019
제작비: $30,000,000
상영기간: 3주 (18일)

제라드 버틀러 주연의 범죄 스릴러 <덴 오브 시브즈>가 <12 솔져스>와 사이좋게 한 계단씩 내려앉으며 주말 박스오피스 8위를 차지했다. 2월 첫 주말 간 전주 대비 47.3% 줄어든 455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북미 누적 약 3660만 달러, 월드와이드 누적 4585만 달러를 기록했다. 개봉 이후 <12 솔져스>와 매우 비슷한 성적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 앞으로도 두 영화의 우정이 계속될지 기대가 된다.

덴 오브 시브스

감독 크리스찬 거드게스트

출연 제라드 버틀러, 파블로 쉬레이버, 소냐 발모레스, 50 센트

개봉 2018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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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The Shape of Water)
(↓1)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92% / 관객 78%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86
상영관 수: 2,341 (+487)
주말 수익: $4,448,520 (-24.9%)
북미 누적 수익: $45,176,857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64,702,748
제작비: $19,400,000
상영기간: 10주 (67일)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판타지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이 지난주보다 한 단계 낮은 9위로 개봉 10주차 주말을 매듭지었다. 이번 주 박스오피스 상위권 작품들 중 세 영화가 상영관을 늘렸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셰이프 오브 워터>다. 특히 함께 상영관을 늘린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6), <하스타일>(+118)보다 눈에 띄게 많은 487개의 상영관을 늘리며 한 달여 남은 아카데미시상식 준비에 여념이 없다. 주말 동안 444만 달러를 벌어들여 북미 누적 4470만 달러, 전 세계 누적 6400만 달러의 수익을 거두고 있다. 골든 글로브를 비롯해 최근 미국감독조합상에서 감독상을 수상하며 아카데미 수상에 청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제90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13개 부문 후보에 오른 이 작품은 2월 22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

출연 마이클 섀넌, 마이클 스털버그, 옥타비아 스펜서, 더그 존스, 샐리 호킨스, 리차드 젠킨스

개봉 2017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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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패딩턴 2
(Paddington 2)
(↓1)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100% / 관객 89%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88
상영관 수: 2,388 (-404)
주말 수익: $3,277,453 (-42.2%)
북미 누적 수익: $36,665,546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196,289,157
제작비: $50,000,000
상영기간: 4주 (25일)

패딩턴의 마멀레이드가 미국 관객들의 입맛에는 맞지 않는 것일까? <패딩턴 2>가 10위 자리에 앉으며 2월 1주차 박스오피스 탑 10을 마감했다. 180명이 넘는 비평가들에게 극찬을 받으며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100점을 기록하고 있는 이 작품은 이상하게 북미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주말 동안 327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지만 이는 지난주에 비해 42% 이상 감소한 성적이다. 전작보다 북미 성적은 좋지 못하지만, 해외 성적은 전작보다 나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 개봉한 <패딩턴>의 월드와이드 누적 성적은 1억 9000만 달러, <패딩턴 2>의 월드와이드 누적 성적은 현재까지 1억 5900만 달러다. 2월 8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패딩턴 2

감독 폴 킹

출연 벤 위쇼, 휴 그랜트, 브렌단 글리슨, 줄리 월터스, 짐 브로드벤트, 피터 카팔디, 샐리 호킨스, 휴 보네빌, 사무엘 조슬린, 매들린 해리스

개봉 2017 영국,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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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양 / 에그테일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