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팬서>를 본 관객 중에서 티찰라보다 에릭 킬몽거에게 더 큰 매력을 느낀 경우, 꽤나 많을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마이클 B. 조던은 <블랙 팬서>의 감독 라이언 쿠글러가 만든 모든 장편영화에 주연을 맡아왔다. 데인 드한과 출연한 기발한 SF <크로니클>(2012)의 스티브로 제대로 얼굴을 알린 조던은, 2013년 <오스카 그랜트의 어떤 하루>로 라이언 쿠글러와 연을 맺기 시작했다. <크로니클>의 감독 조쉬 트랭크가 연출한 마블 영화 <판타스틱 4>(2015)에서 휴먼 토치 역을 맡긴 했지만 완전 외면당한 영화마냥 거의 주목받지 못했다. 제대로 존재감을 드러낸 건 같은 해 개봉한 <크리드>다. '록키' 시리즈의 스핀오프 격의 <크리드>에서 록키 발보아의 트레이닝을 받는 권투선수 아도니스 크리드 역으로 라이언 쿠글러와 함께 할리우드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재능으로 인정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