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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정과 즐거움이 가득한 디즈니표 크리스마스 시즌 단편 모음.zip

성찬얼기자

어느새 연말이다. 정말이지 2024년이 한 달 남짓 남았다니, 믿기지 않는다. 그래도 연말이라면 또 하나의 큰 이벤트가 있어 많은 사람들이 설레고 있을 터. 바로 인류의 대명절(?) 크리스마스다. 물론 종교적인 기념일이라지만, 크리스마스가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의 분위기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건 사실이다. 문화계도 이때를 노려 다양한 시도를 선보여 즐거운 분위기를 조성하곤 한다. 특히 영원한 동심, 디즈니 컴퍼니도 크리스마스가 되면 매년 홀리데이 시즌 단편을 공개해 가족이 함께 즐기는 시간을 만들기도. 올해 공개한 홀리데이 시즌 단편 <소년과 문어>를 포함해 디즈니플러스에서 즐길 수 있는 단편들을 소개한다.


<소년과 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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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과 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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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과 문어〉

올해 홀리데이 시즌 단편으로 공개한 <소년과 문어>는 디즈니가 공개한 여느 홀리데이 시즌 단편과 사뭇 다르다. 4분 여의 짧은 분량으로 디즈니플러스 독점이 아닌 각종 플랫폼에 공개됐기 때문. 거기다 홀리데이 시즌을 노렸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청량한 바다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하지만 이내 이 단편이 왜 연말에 나오게 됐는지 알게 되는데 바로 바다에서 살던 문어가 소년과 친해지고, 크리스마스라는 분위기에 홀랑 빠지는 것도 모자라 산타를 만나고 싶어 한다는 내용을 다룬다. 이 단편은 근래 마블 스튜디오의 작업으로 디즈니와 손잡았던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이 연출했다. 마블 영화와 <조조 래빗>으로 유명한 그는 폴리네시아 지역의 문화를 그리며 영화계에 데뷔했던 바, 청량한 바다와 눈 내리는 겨울을 대비해 자연과의 조화를 아름답게 담아낸 것이 그답다. 문어의 똘망똘망한 눈을 보다 보면 4분이 훌쩍 지나가고, 새삼 크리스마스구나 느끼게 된다. 


<올라프의 겨울왕국 어드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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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프의 겨울왕국 어드벤처〉

디즈니, 그리고 겨울, 이 두 키워드를 연관 지었을 때 빠지지 않는 프랜차이즈라면 단연 <겨울왕국>일 것이다. 안나와 엘사 자매를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펼친 이 시리즈는 그 제목처럼 눈과 겨울의 이미지로 가득하다. 안데르센의 동화 「눈의 여왕」을 재해석했고, 엘사가 눈과 얼음을 다루는 능력을 가졌기 때문. 그래서 극장용 본편 외에 스핀오프에서도 겨울과 관련한 이야기가 많은데, 홀리데이 시즌을 겨냥한 스핀오프는 <올라프의 겨울왕국 어드벤처>다. <겨울왕국>, 단편 <겨울왕국 열기>에 이어 제작한 시리즈 세 번째 작품으로 눈사람 올라프가 엘사-안나 자매에게 크리스마스 시즌의 즐거움을 찾아주기 위해 '최고의 전통'을 찾아 나선다는 내용이다. 상영 시간 20분에 넘버 신곡도 4곡이나 포함된 '블록버스터급 팬서비스'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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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프의 겨울왕국 어드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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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프의 겨울왕국 어드벤처〉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다양한 모습을 스토리에 녹인 것이 포인트.​

 

처음엔 디즈니 애니메이션 전통에 따라 신작과 함께 상영하는 단편으로 공개됐는데, 당시 신작 <코코>와는 너무 다른  분위기에 사전 상영 단편치고는 길어서 일화들이 많다. 한참 시간이 지나도 끝나질 않으니 상영관을 잘못 찾은 줄 알고 나갔다던가, 자녀를 데려왔는데 단편이 길어서 아이의 집중력이 영화 끝날 때까지 유지가 안됐다던가 같은 이런저런 웃지 못한 후일담이 이어지기도. 그럼에도 속편까지 길었던 차에 나온 알찬 스핀오프여서 <겨울왕국> 팬들에게는 한 줄기 빛,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갈증을 채워준 알찬 선물이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홀리데이 스페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홀리데이 스페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홀리데이 스페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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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홀리데이 스페셜〉 케빈 베이컨의 특별출연이 1편을 떠올리게 한다.

 

이른바 '인피니티 사가'를 끝내고 혼란스러웠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서 잠시 한숨 돌릴 수 있게 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홀리데이 스페셜>도 디즈니 홀리데이 시즌 단편에 속한다. 본가에선 멀티버스와 드라마와의 연결성이 부각돼 점점 팬들의 피로도가 높아지던 중 제임스 건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그야말로 '뇌 빼고 봐도 무방한' 스핀오프를 선보였다. 제목처럼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한 이 영화는 가모라를 잃고 실의에 빠진 스타로드를 위로하기 위해 멤버들이 '지구 최고의 명절 크리스마스'를 준비한다는 내용. 그 과정에서 스타로드가 1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서 언급한 <자유의 댄스>(=풋루스)의 주인공 케빈 베이컨이 깜짝 출연해 가오갤 팬, MCU 팬, 일반 관객 모두 즐겁게 만들었다. 그러면서도 '대안 가족' 느낌이 나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멤버들의 유대감을 엿볼 수 있고, 마지막 출연 이후 근황도 보여주며, 이어서 나올 3편의 떡밥도 슬그머니 남기니 그야말로 스핀오프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제임스 건과 제작진, 그리고 배우들이 이 프랜차이즈를 얼마나 아끼는지 애정이 묻어난 영화였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홀리데이 스페셜〉 가짜 가족도 진짜 가족영화를 할 수 있다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홀리데이 스페셜〉 가짜 가족도 진짜 가족영화를 할 수 있다고.

<아이스 에이지: 매머드 크리스마스>

〈아이스 에이지: 매머드 크리스마스〉
〈아이스 에이지: 매머드 크리스마스〉
〈아이스 에이지: 매머드 크리스마스〉
〈아이스 에이지: 매머드 크리스마스〉
〈아이스 에이지: 매머드 크리스마스〉 선사시대와 산타라니, 이 안 어울리는 조합도 그럴싸하게 뭉쳤다.
〈아이스 에이지: 매머드 크리스마스〉 선사시대와 산타라니, 이 안 어울리는 조합도 그럴싸하게 뭉쳤다.

원래 겨울 하면 이 시리즈도 빼놓을 수 없다. 애니메이션 <아이스 에이지>는 빙하기 시절의 매머드 매니, 땅늘보 시드, 스밀로돈 디에고가 겪는 이야기들을 담았다. 물론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더 이상 '빙하기'(아이스 에이지)와 연관 없는 모험극으로 거듭나긴 했지만, 정말 빙하기를 배경으로 한 1편의 임팩트가 워낙 강해서 겨울 하면 생각나는 애니메이션으로 자리 잡았다. 그런데 이쯤에서 '<아이스 에이지>가 디즈니 꺼예요?'라는 근본적인 물음이 떠오르실 터. 원래는 아니다. <아이스 에이지>는 20세기 폭스 산하의 블루스카이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시리즈다. 그렇지만 현시점에서 20세기 폭스가 월트 디즈니 컴퍼니에 인수됐고 실제로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콘텐츠까지 나왔으니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 취급한다. 

아무튼 그런 의미에서 실제로는 디즈니 제작이 아니나 현재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된 <아이스 에이지: 매머드 크리스마스>를 소개한다. <아이스 에이지> 시리즈의 3편과 4편 사이, 2011년 방영한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또(!) 사고 치고 매니에게 '넌 못된 아이 명단에 올랐으니 산타 선물 못 받는다'라는 비난을 들은 시드가 못된 아이 명단에서 자신을 지우기 위해 산타를 만나러 간다는 스토리다. 선사 시대 생물과 산타라니, 다소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지만 <아이스 에이지> 특유의 가족주의적 분위기와는 최고의 시너지를 내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방송국 FOX에서 첫 방송되던 당시, 시청자 수 710만 명을 기록했다고 하니 시리즈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