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씨네플레이 에디터 펩시입니다. 이번 주부터 매주 월요일마다 캐스팅, 촬영 진행, 사무실 이전, 영화계 플레이어들의 이직 등 한 주간 벌어지는 충무로 뒷이야기들을 들려드릴까 합니다.  

오퍼스 픽쳐스
<재심> 촬영 시작
<재심>
감독 김태윤
제작 이디오플랜
배급 오퍼스 픽쳐스
출연 정우, 강하늘, 김해숙, 이동휘, 이경영, 한재영
<재심>의 정우
<재심>의 강하늘

<그것이 알고 싶다> 애청자라면 기억하실 겁니다. 익산 약촌 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 말이죠. 7월 17일 촬영을 시작한 영화 <재심>(감독 김태윤 출연 정우, 강하늘, 김해숙, 이동휘, 이경영, 한재영)은 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택시기사를 죽이지 않았는데 죽였다고 허위 자백한 15살 소년이 있었어요. 그는 경찰에게 구타 당해 허위 사실을 자백했다고 했죠. 수사와 재판을 받을 때 누구로부터 도움을 받지 못해 1심 재판에서 징역 15년형을 받았어요. 2심 재판에서 사람을 죽였다고 거짓말을 하고, 어른들에게 용서를 구합니다. 그 대가로 5년이 감형됐어요. 이렇게 교도소에서 10년 산 소년과 그의 누명을 벗겨 주기 위해 긴 싸움을 시작한 변호사가 영화 <재심>의 주인공입니다. 강하늘은 소년 시절 억울한 옥살이를 한 청년 현우를, 정우는 변호사 현우를 변호하는 준영을 연기합니다. 이동휘는 준영에게 대형 로펌 취직을 제안하는 연수원 동기생 창환을 맡았어요. 김해숙은 누명을 쓴 아들을 구해주고 싶어 하는 엄마 순임으로, 이경영은 거대 로펌의 대표로 출연합니다. 한재영이 실적 올리는데 혈안이 된 쓰레기 형사 철기 역으로 합류했어요. 실제로 재판이 아직 진행 중이라고 하니 무척 안타깝네요. 영화 <재심>은 내년 상반기 개봉할 예정입니다. 참고로 오퍼스 픽쳐스의 다른 라인업도 함께 소개할 테니 눈여겨 봐주시길. 
*오퍼스픽쳐스 라인업
제목/감독/제작/출연/진행 사항/시놉시스

<목숨 건 연애> 천정명, 하지원, 진백림(왼쪽부터)

<목숨 건 연애>/송민규/비에이엔터테인먼트)/하지원, 천정명, 진백림/후반작업 중/연쇄살인사건을 둘러싼 아찔하고 스릴넘치는 로맨틱 스릴러

<스플릿> 유지태, 이다윗(왼쪽부터)

<스플릿>/최국희/오퍼스픽쳐스/유지태, 이다윗, 이정현, 정성화/후반작업 중/밑바닥 인생들에게 찾아온 볼링천재, 그리고 그들이 펼치는 인생을 바꿀 마지막 한 판을 그린 영화

<마이엔젤>의 천우희, 김남길(왼쪽부터)

<마이엔젤>(가제)/이윤기/인벤트스톤/김남길, 천우희/후반작업 중/아내의 죽음을 목격한 한 남자가 우연히 식물인간 상태에 빠진 한 여자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JK필름
<공조>(가제) 크랭크업
<공조>(가제)
감독 김성훈
제작 JK필름
공동제작 CJ엔터테인먼트, 영화사 이창
출연 현빈, 유해진, 김주혁, 장영남, 이해영, 이동휘, 윤아
배급 CJ 엔터테인먼트
<공조>의 유해진과 현빈(왼쪽부터)

"<공조>(배급 CJ 엔터테인먼트) 촬영 끝났고, <쿵푸로봇>은 슬슬 시나리오 작업 들어간다." 얼마 전 덱스터 개소식에서 만난 JK필름 장진승 이사는 JK필름 프로젝트 진행 사항을 친절하게 알려줬어요. <공조>는 남한에 숨어든 탈북 범죄조직을 쫓기 위해 북한 형사와 남한 형사가 극비리에 공조수사에 나서는 액션 영화예요. 현빈이 남한에 파견된 북한 형사 림철령 역을, 유해진이 남북공조수사에 투입된 강력반 형사 강진태 역을 맡았어요. 현빈이 북한 형사를, 유해진이 남한 형사를 맡았다니 외모를 역으로 이용한, 신선한 조합이군요. 두 남자가 쫓는 탈북 범죄조직의 리더 차기성 역은 김주혁이 연기했어요. 남북한 형사들이 손을 맞잡는 설정이 흥미롭네요.
그리고 올해 상해 영화제에서 윤제균 감독과 김용화 감독이 공동 제작하기로 해 화제를 모은 <쿵푸로봇>(감독 윤제균)은 시나리오 작업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CJ E&M과 중국의 완다그룹이 투자해 한국과 중국에서 각각 배급하기로 한 글로벌 프로젝트죠. 김용화 감독이 이끄는 덱스터 스튜디오의 기술력과 윤제균 감독의 노련한 연출이 만난 프로젝트이기도 하니 기대해봐도 좋을 듯합니다.


사나이픽쳐스
<아수라> ADR 작업 중
<아수라>
감독 김성수
제작 사나이픽쳐스
배급 CJ 엔터테인먼트
출연 정우성, 황정민, 주지훈, 곽도원, 정만식, 윤지혜, 김해곤, 김원해, 오연아, 윤제문
개봉 2016년 하반기 예정
<아수라>

<감기>(2013) 이후 3년 만에 충무로에 복귀하는 김성수 감독의 신작 <아수라>는 후시녹음(ADR) 작업이 한창입니다. <아수라>는 악덕 시장 박성배(황정민)과 그를 뒤쫓는 강력계 형사 한도경(정우성) 그리고 시장의 비리를 추적하는 특검팀 검사 김차인(곽도원) 등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게 싸워야 하는 '나쁜 놈'들의 범죄 액션영화입니다. 촬영 전부터 정우성, 황정민, 주지훈, 곽도원, 정만식, 윤지혜, 김해곤, 김원해, 오연아, 윤제문까지 연기 잘 하기로 유명한 배우들이 출연했다는 사실로 큰 화제가 됐었고요. 사나이픽쳐스 한재덕 대표는 "편집과 후시녹음을 병행하고 있다"며 "모니터 시사가 한번 정도 더 남아있다"고 전했습니다. 아, <오빠생각>, <우아한 거짓말>, <완득이>, <호우시절> 등의 음악을 작업했던 이재진 음악감독이 음악을 맡았습니다. 하반기에 개봉할 예정이라고 하니 영화를 볼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용필름
<유다의 별>과 <더 콜러>(가제) 개발 시작
정지우 신작 <침묵> 프리 프로덕션 중
용필름과 모호필름이 함께 공동 제작한 <아가씨>

임승용 대표가 이끌고 있는 용필름은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를 제작한 제작사로 유명합니다. <뷰티 인사이드>, <표적>도 제작했고요. 우치다 겐지 감독의 <열쇠 도둑의 방법>(2012)을 리메이크한 <럭키>(감독 이계벽)라는 영화도 9월 개봉을 준비하고 있어요. 최근 이 영화사가 새로운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나는 <유다의 별>인데요, 동명의 원작 소설을 각색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현직 판사이기도 한 도진기 작가가 쓴 소설 <유다의 별>은 1920~30년대 340여 명을 죽음에 이르게 한 사이비 종교 집단 백백교와 현재 시점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사건을 접목시켜 풀어나가는 이야기입니다. 에디터도 임승용 대표로부터 원작 소설을 선물 받아 읽어봤는데요, 집단 광기가 굉장히 무시무시하게 묘사돼 손에 땀을 쥐며 몰입했던 기억이 납니다. 영화로는 어떻게 각색할지 궁금하네요.
또 다른 하나는 <더 콜러>(가제)라는 호러 영화입니다. 이 프로젝트 역시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입니다. 원작 영화는 서스펜스를 잘 구축해 긴장감이 넘쳤던 영화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야기는 긴 이혼소송에 지친 여성 주인공이 새로운 집에 이사 오면서 시작됩니다. 어느 날, 낯선 남자로부터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와요. 주인공이 잘못 걸려온 전화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전화는 계속 걸려오고, 전 남편의 협박과 집착이 그녀를 더욱 지치게 만들어요. 미국과 푸에르토리코가 합작해 만든 영화지만, 줄거리만 보면 어느 나라에서 만들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보편적인 내용입니다. 아마도 이것이 용필름이 이 영화 판권을 구매할 수 있었던 이유였겠죠.

<침묵>의 원작 영화인 <침묵의 목격자>

참, 정지우 감독의 신작 <침묵> 소식을 업데이트해드릴게요. 손홍뢰, 곽부성이 출연한 중국 영화 <침묵의 목격자>(감독 비행, 2013)가 원작인 <침묵>은 재벌(손홍뢰) 딸이 아버지의 애인인 연예인을 살해하고, 검사(곽부성)와 여성 변호사(위난)가 법정에서 사건의 진실을 가리는 이야기예요. 원작은 플래시백을 통해 같은 사건을 각기 다른 인물의 시점에서 재구성하고, 그때마다 진범의 정체가 다르게 드러나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하지만 임승용 대표는 "아마도 우리는 플래시백이 아닌 묵직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갈 것 같다"고 얘기해 준 적 있어요. 최민식이 재벌을, 박신혜가 최민식을 변호하는 변호사를 연기하기로 결정됐어요. 프리 프로덕션이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씨네플레이 에디터 펩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