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애니메이션 영화 〈너자2〉(<口+那>咤之魔童鬧海·나타, 악동 바다 소동)가 중국 영화 역사상 최고의 흥행 기록을 세웠다. 6일 관영 신화통신과 환구시보 등 중국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영화는 개봉 9일 만에 기존 흥행 기록을 갈아치우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중국 박스오피스 집계 사이트 덩타(燈塔)의 데이터에 따르면, 〈너자2〉의 6일 정오 기준 박스오피스 수입은 57억7천600만위안(약 1조1천47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개봉한 영화 〈장진호〉(長津湖)가 보유하고 있던 기존 중국 박스오피스 수입 1위 기록(57억7천500만위안)을 넘어선 수치다.
춘제(春節·음력설) 연휴 둘째 날인 지난달 29일 개봉한 〈너자2〉는 연휴 기간 내내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영화는 개봉 9일 만에 기존 역대 흥행 수입 1, 2위였던 〈장진호〉와 <특수부대 전랑(戰狼) 2>(56억9천만위안·2017년 개봉)를 연이어 제치며 흥행 돌풍을 이어갔다.
이 신기록 수립 소식에 영화 〈장진호〉 측은 소셜미디어 웨이보 공식 계정을 통해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장진호〉 측은 "신념과 결심이 있으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영화 〈너자2〉의 중국 영화 박스오피스 1위 등극을 축하한다. 착실하게 멀리 나아가는 중국영화, 함께 화이팅"이라는 글과 함께 너자를 향해 손을 내미는 모습의 그림을 게시했다.
<전랑2>를 연출한 우징 감독 역시 "작은 너자 돌진, 돌진, 돌진!"이라는 메시지로 응원의 뜻을 전했다.

〈너자2〉는 2019년 개봉해 50억위안의 박스오피스 수입을 올리며 크게 흥행했던 〈너자, 악동의 탄생〉(口+那>咤之魔童降世)의 속편이다. 이 작품은 명나라 시대 소설 '봉신연의'(封神演義)로 널리 알려진 중국 고대 신화 속 영웅신 '너자'(나타)의 이야기를 각색한 판타지 애니메이션이다.
중국 언론들은 빅데이터 예측 등을 근거로 〈너자2〉의 최종 흥행 수입이 94억위안(약 1조8천67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영화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 춘제 연휴 기간(1월28일∼2월4일) 영화 티켓 수입은 95억1천만위안, 관객 수는 1억8천700만명으로 각각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너자2〉는 이 기간 동안 48억3천900만위안의 수입을 올려 전체 박스오피스의 50% 이상을 차지했다.
중국에서 영화 산업의 매출은 내수 경기를 가늠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로 여겨진다. 이번 춘제 연휴를 앞두고 중국 당국은 경기 부양책의 일환으로 영화 티켓 구매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극장가 활성화에 나선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