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역대급입니다. <부산행>이 미쳤습니다. <부산행>의 흥행 신기록이 전부 다 역대급이란 말입니다. ‘재난영화’라고 포장했지만 알고 보면 그냥 좀비물인 <부산행>이 한국에서 이런 식으로 기록을 갱신할 줄이야. 전문 스포일러꾼들이 분탕질도 하고, <부산행>을 본 좀비물 마니아들은 현지화 하면서 “신파가 너무 세졌다”고 비판하기도 했지만 관객들은 극장으로 <부산행>을 보러 갔습니다. <돼지의 왕> 시절 만났던 연상호 감독이랑 친해놨어야 하는데….
암튼 개봉(7월20일) 5일차인 7월25일 현재 <부산행>이 세운 기록(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을 정리해봤습니다.
872,232명
역대 오프닝 관객 동원 신기록
<부산행>의 개봉 첫날, 오프닝 관객 동원 수치는 <명량>(68만명) <어벤져스: 에이즈 오브 울트론>(62만명) <군도: 민란의 시대>(55만명) <암살>(47만명) 등의 역대 천만 관객 돌파 영화보다 더 높습니다. <명량>보다 거의 20만명 많이 동원했군요.
1,280,940명
역대 일일 최다 관객 동원 신기록
<부산행> 이전 일일 최다 관객 동원 기록은 <명량>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2014년 8월3일에 세운 기록은 1,257,380명이었습니다. 일일 박스오피스 기록 가운데 120만명 이상 관객을 동원한 작품은 <부산행>과 <명량> 단 두 편뿐입니다. <명량> 다음으로 2015년 4월 25일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1,155,761명을 기록한 적이 있습니다.
5,314,655명
역대 최단 기간 100만, 200만, 300만, 400만, 500만명 돌파 신기록
<부산행>의 경쟁자는 언제나 <명량>입니다. <명량>은 개봉 첫 주 5일간 최다 관객수 기록(4,767,617명)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7월24일까지 집계된 <부산행>의 관객수는 5,314,655명입니다. 개봉 5일 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는 <부산행>이 최초입니다. <명량>은 500만까지 6일 걸렸습니다.
563,963명
역대 최대 유료시사 관객 신기록?
역대급 신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는 <부산행>의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면 변칙 개봉 논란이 있었던 사전 유료 시사회입니다. 역대 오프닝, 역대 일일 최다 기록은 상관이 없지만 역대 최단 기간 기록은 좀 문제가 생깁니다. 정식 개봉 전 7월15일~17일 진행된 유료 시사회에서 무려 56만여명을 동원했기 때문입니다. 지금 관객 동원 스코어에 이 56만여명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정리하면 5일 만에 500만이라고 했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8일 걸렸다는 말입니다.
10,000,000명
최단 기간 천만 관객 돌파 신기록?
이번에도 <명량>은 <부산행>에 무릎을 꿇을까요? <명량>은 2014년 8월10일 개봉 12일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지금 <부산행>의 기세라면 불가능해 보이지 않은 것처럼 보입니다.
<명량>이 천만 관객을 돌파할 당시 맞붙었던 상대는 <해적: 바다로 간 산적> <드래곤 길들이기2>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명탐정 코난: 이차원의 저격수> <군도: 민란의 시대> 등이 있었습니다. <부산행>의 경우 이번주(7월4주차)에 개봉하는 <인천상륙작전> <제이슨 본> 다음주(8월1주차) 개봉하는 <수어사이드 스쿼드> <덕혜옹주> <마이펫의 이중생활> <명탐정 코난: 순흑의 악몽>(매해 여름 등장하는 ‘코난’의 위엄!)과 경쟁하게 됩니다.
역대급 신기록 제조기 <부산행>에 대해 알아 보았습니다. 변칙 개봉 논란만 없었다면 정말 떳떳하게 박수를 받을 수 있었을 텐데. 조금 애매해졌네요. 어쨌든 <부산행>이 2016년 극장가를 ‘씹어 먹었다’는 건 분명한 사실 같습니다.
씨네플레이 에디터 두두
PS. 연상호 감독님, 이 글 보시면 연락 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