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은 만우절이다. 온갖 거짓말이 휘몰아칠 만우절, 누군가의 거짓말에 가만히 당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만우절 전에 보면 좋을 역대급 거짓말 소재 영화 5편을 모았다. 대부분 사기 100단 범죄자들이 주인공인 영화다. 보면서 가벼운 기술만 익히고 따라 하진 말자. 아래 소개한 영화들은 3월 31일(토)부터 4월 6일(금)까지 네이버 N스토어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다.  


캐치 미 이프 유 캔
Catch Me If You Can, 2002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톰 행크스

프랭크(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타고난 사기꾼이다. 갑작스러운 부모님의 이혼을 받아들이지 못한 프랭크는 집을 뛰쳐나와 수표를 위조하며 하루하루를 버틴다. 수표 위조로 시작됐던 사기 행각은 서류 위조로, 인격 사칭으로 불어난다. 천연덕스러운 연기력과 비상한 머리를 지닌 프랭크는 팬 아메리칸 항공의 부기장, 변호사, 외과 전문의로 행세하며 거액의 돈을 손에 쥔다. 21년 경력의 베테랑 FBI 요원 칼 핸러티( 행크스)가 그를 뒤쫓지만, 천재적인 사기 능력을 지닌 프랭크는 늘 이리저리 빠져나가기 일쑤다.

손만 대면 대작을 탄생시키는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의 연출작. 경쾌한 리듬감이 일품이다. 현란한 말재주와 아름다운 얼굴까지! 사기꾼인데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너무나 매력적이다. 미국 국민배우 톰 행크스의 연기는 말할 필요도 없다. 가장 놀라운 건 이 모든 게 실화라는 것. 사기꾼 출신 보안 컨설턴트, 프랭크 에버그네일 2세의 이야기다. 영화 속에서도 깜짝 카메오로 등장하는 그를 만나볼 수 있다.

캐치 미 이프 유 캔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톰 행크스

개봉 2002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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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허슬
American Hustle, 2013

감독 데이빗 O. 러셀
출연 크리스찬 베일, 에이미 아담스, 브래들리 쿠퍼, 제니퍼 로렌스

사기를 치는 데 탁월한 능력을 지닌 어빙(크리스찬 베일)은 순발력과 센스를 겸비한 시드니(에이미 아담스) 커플 사기단으로 명성을 날리던 중, FBI 요원 디마소(브래들리 쿠퍼)에게 덜미를 잡힌다. 디마소는 범죄 소탕 작전에 그들을 스카웃하고 정치인 카마인(제레미 레너)를 표적으로 삼는다. 얼떨결에 카마인의 동료들과 마피아까지 작전에 연루되고, 디마소는 점점 판을 키운다. 행동 하나, 말 하나를 조심해도 모자랄 판에 어디로 튈지 모르는 어빙의 아내 로잘린(제니퍼 로렌스)까지 이들의 작전에 가세하며 모든 것이 뒤엉킬 위기에 처한다.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전개와 더불어 펄떡이며 살아 숨 쉬는 배우들의 연기가 압권인 작품. 파격적인 외모 변신을 감행한 크리스찬 베일을 비롯해 어떤 배우의 개성도 놓칠 수 없지만, 역시 가장 눈에 띄는 건 절절 끓는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하는 제니퍼 로렌스다. 제니퍼 로렌스에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안긴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의 감독 데이빗 O.러셀이 연출을 맡았다.

아메리칸 허슬

감독 데이비드 O. 러셀

출연 제레미 레너, 에이미 아담스, 브래들리 쿠퍼, 크리스찬 베일, 제니퍼 로렌스

개봉 2013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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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모리스
I Love You Phillip Morris, 2009

감독 클렌 피카라, 존 레쿼
출연 짐 캐리, 이완 맥그리거

역시 사랑은 위대하다. 자상한 남편, 좋은 아빠, 성실한 경찰이었던 스티븐 러셀(짐 캐리)은 교통사고로 죽다 살아난 후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로 마음먹는다. 게이라는 정체성을 숨기지 않고, 있는 돈 없는 돈 끌어모아 펑펑 쓰며 살던 스티븐. 결국 사기행각에 손을 뻗는다. 천재적인 두뇌로 보험, 카드, 식품 사기를 전전하다 감옥에 들어간 스티븐은 그곳에서 운명의 상대 필립 모리스(이완 맥그리거)를 만난다. 스티븐은 사랑하는 필립과 남은 생을 함께하기 위해 탈옥 사기에 도전한다.

<필립 모리스>는 짐 캐리의 슬랩스틱 코미디를 만끽할 수 있는 영화다. 그보다 빛나는 건 필립 모리스를 연기한 이완 맥그리거의 연기다. 스티븐을 향한 필립의 제스처엔 달착지근한 사랑이 넘쳐난다. 목소리부터 제스처, 눈빛까지 필립 모리스화 된 이완 맥그리거의 역대급 캐릭터. 이 무모한 사랑이 실화라는 점도 놀랍다. ‘천재 탈옥수라 불렸던 스티븐 러셀과 그의 연인 필립 모리스의 이야기를 영화화했다.

필립 모리스

감독 글렌 피카라, 존 레쿼

출연 짐 캐리, 이완 맥그리거

개봉 2009 프랑스,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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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셉티드
Accepted, 2006

감독 스티브 핑크
출연 저스틴 롱, 조나 힐, 블레이크 라이블리

바틀비(저스틴)는 지원한 모든 대학에서 퇴짜 맞은 신세다. 그의 부모님은 아들의 캄캄한 미래를 걱정하며 침통해한다. 바틀비는 직접 가상의 대학을 설립하기로 마음먹는다. 이름은 사우스 하몬 기술대학교’. 클릭 한 번으로 입학 통지서가 발행되는 홈페이지를 꾸리고, 폐업한 병원을 쓸고 닦아 깔끔한 캠퍼스를 꾸린다. 가족들을 눈속임하는 데 성공한 바틀비. 한숨 돌리려는 찰나, 감당하지 못할 문제가 발생한다. 가상의 홈페이지를 본 대학 낙방생들이 바틀비의 대학에 입학하는 사태가 발생한 것. 바틀비는 대학을 운영할 처지에 놓인다.

학교에 떨어진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가상의 학교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 기발하면서도 웃지 못할 이들의 거짓말은 틀에 박힌 교육제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오합지졸 학생들끼리 모여 만든 바틀비의 학교는 어설프기 짝이 없다. 그들이 내건 배우고 싶은 과목을 배우는 대학이란 슬로건은 분명 매력적이다. 언뜻 당연해 보이지만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을 것 같은 대학. 이 이상적인 환경이 통쾌함을 전한다.

억셉티드

감독 스티브 핑크

출연 저스틴 롱, 애덤 허쉬만

개봉 2006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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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톤먼트
Atonement, 2007

감독 조 라이트
출연 키이라 나이틀리, 제임스 맥어보이, 시얼샤 로넌

1935년 영국, 상류층 집안의 자제인 세실리아(키이라 나이틀리)와 가정부의 아들이자 명문대 의대생 로비(제임스 맥어보이)는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한다. 로비를 좋아하던 세실리아의 동생 브라이오니(시얼샤 로넌)는 미묘한 심정으로 그들을 지켜본다. 그날 밤, 집 근처에서 강간 사건이 발생한다. 질투에 휩싸인 브라이오니는 한치의 망설임 없이 범인으로 로비를 지목한다. 브라이오니의 거짓말로 누명을 쓴 로비는 전쟁터로 끌려간다. 세실리아는 내내 로비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린다.

브라이오니의 거짓말은 세실리아와 로비에게는 물론, 브라이오니에게도 평생 떼지 못할 꼬리표로 남는다. 어린 브라이오니를 연기한 시얼샤 로넌은 14살의 나이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됐다. 배우들이 가장 잘하는 연기를 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제임스 맥어보이는 모든 감정을 눈으로 설명하고, 역시 키이라 나이틀리는 시대극 속에서 반짝반짝 빛난다. 무엇보다 마음에 남는 건 이들의 애잔한 로맨스다. 절제된 제스처 하나하나에 응축된 사랑이 묻어난다.

어톤먼트

감독 조 라이트

출연 키이라 나이틀리, 제임스 맥어보이

개봉 2007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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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에디터 유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