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 버드>를 향한 반응은 뜨거웠다. 평단은 앞다투어 '감독' 그레타 거윅에 갈채를 보냈고, 2017년 시상식 시즌을 섭렵했다. 90년 역사에서 단 다섯 명. 75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선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 여우주연상, 각본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는 주요 5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특히 그레타 거윅은 연출 데뷔작으로 감독상 후보에 오른 점이 화제가 됐다. 오스카 90년 역사에서 여성이 감독상 후보에 오른 것은 <일곱 미녀들>(1977)의 리나 베르트뮐러, <피아노>(1994)의 제인 캠피온,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2004)의 소피아 코폴라, <허트 로커>(2010)의 캐서린 비글로, 그리고 <레이디 버드>의 그레타 거윅까지 총 5명이었다. (그리고 캐서린 비글로만이 수상했다) 그 중 데뷔작으로 노미네이트 된 건 거윅이 유일하다. <레이디 버드>는 비록 무관에 그쳤지만, 그레타 거윅 '감독'의 창창한 커리어를 주목하게 만들기엔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