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페이지>

거대 로봇에 이어 불쑥 커진 괴수들이 찾아왔다. 드웨인 존슨 주연의 <램페이지>는 유전자 조작 가스를 마셔 거대해진 고릴라, 늑대, 악어가 도시를 공격한다는 내용을 담는다. 이 세 괴수를 만나기 전, 영화 속 괴수들이 얼마만 했는지 호기심이 생겼다. 과연 영화 속 괴수 중 최고의 덩치 깡패는 누구일까?

※해당 괴수가 가장 크게 설정된 영화를 기준으로 오름차순으로 정리했다.

램페이지

감독 브래드 페이튼

출연 드웨인 존슨, 제프리 딘 모건, 말린 애커맨, 나오미 해리스

개봉 2018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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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리어 버그
<스타쉽 트루퍼스>, 2m

<스타쉽 트루퍼스>

2m 크기부터 시작하자. 로버트 A. 하인라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스타쉽 트루퍼스>는 인류가 버그라고 불리는 외계 종족 ‘아라크니드’와 전쟁 중인 미래를 그렸다. 극중 가장 많이 등장하는 워리어 버그는 네 발로 뛰어다니며 상체에 달린 두 팔로 군인들을 공격한다. 웬만한 인간보다 큰 2m의 키에 물량으로 밀어붙이는 이들의 전투 습성은 SF 장르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스타쉽 트루퍼스

감독 폴 버호벤

출연 캐스퍼 반 디엔, 디나 메이어, 데니스 리차드, 제이크 부시, 닐 패트릭 해리스, 클랜시 브라운, 세스 길리엄, 패트릭 멀둔

개봉 1997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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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노모프·퀸 제노모프
<에일리언>, 2.1m·4.5m

<에이리언>

‘에이리언’이란 이름으로 익숙한 제노모프는 키가 2.1m로 설정돼있다. 왜냐고? 데뷔작인 <에이리언>의 제노모프 슈트 액터 볼라지 바데조의 키 2m 18cm였기 때문이다. 숙주에 따라, 보행 방식에 따라 차이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2m를 넘는다고 보면 된다. 2편에 등장한 퀸 에이리언은 군락 생활하는 곤충들의 크기를 반영해 일반 에이리언보다 크게 설정됐다. 자그마치 4.5m. 컨셉아트에 따르면 천하의 제노모프도 퀸 에이리언의 다리만 하다고.

제노모프 슈트를 입은 볼라지 바데조
퀸 제노모프와 제노모프 컨셉아트.
에이리언

감독 리들리 스콧

출연 톰 스커릿, 시고니 위버, 베로니카 카트라이트, 해리 딘 스탠튼, 존 허트, 이안 홈, 야펫 코토

개봉 1979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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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그·무마킬
<반지의 제왕> 시리즈, 6m·15m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에서 회색의 간달프와 싸우는 장면으로 유명한 발로그는 화염과 채찍을 사용하는 ‘힘의 악마’다. 설정상의 크기는 6m지만 커다란 뿔과 온몸을 휘감은 화염 때문에 더 무시무시한 아우라를 발산한다. 사실 <반지의 제왕>엔 발로그보다 큰 존재가 많은데, 무마킬도 그중 하나다. 거대한 망루를 짊어진 이 코끼리는 호빗족 빌보(마틴 프리먼)가 기록한 바에 따르면 30m라고. 코끼리가 평균 5~7m니까 무마킬에 비하면 아주 자그마한 아기일 뿐이다.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

감독 피터 잭슨

출연 일라이저 우드, 숀 애스틴, 앤디 서키스, 이안 맥켈런, 리브 타일러, 비고 모텐슨, 올랜도 블룸, 존 라이스 데이비스, 빌리 보이드, 도미닉 모나한, 버나드 힐, 미란다 오토

개봉 2003 뉴질랜드,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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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콩
<킹콩>·<콩 아일랜드>, 15~31.7m

<킹콩>(1933)
<킹콩>(2005)

괴수물의 대표주자 킹콩은 여러 차례 리메이크돼면서 크기도 달라졌다. 1933년 <킹콩>에서 메리안 C. 쿠퍼 감독이 의도한 사이즈는 15m였고 공식 홍보자료에서도 그렇게 표기했다. 그러나 공간에 따라 크기를 다르게 연출해 킹콩의 다양한 모습을 담았다. 1976년작에서도 비슷하게 15m~18m로 표현됐다. 2005년, 피터 잭슨이 연출한 <킹콩>은 조금 달랐는데, 7.3m로 사이즈를 대폭 줄인 것. 피터 잭슨은 “종족의 마지막 생존자이자 100년 넘게 해골 섬에서 살았을 고독한 생물을 표현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콩: 스컬 아일랜드>

반면 최근 리부트 된 <콩: 스컬 아일랜드>는 역으로 31.7m라는 거대한 괴수로 설정했다. 이름도 킹콩이라고 하지 않고 ‘콩’이라고 부른다. 시리즈 사상 가장 큰 걸로도 모자라 ‘성장기’라며 더 커질 것임을 암시했다. 사실 당연한 결과인데, <콩: 스컬 아일랜드>의 콩은 2014년 <고질라>와 세계관을 공유하는 ‘몬스터버스’의 두 번째 작품이고 앞으로 고질라와도 만날 예정이기 때문이다.

킹콩

감독 피터 잭슨

출연 나오미 왓츠, 잭 블랙, 애드리언 브로디

개봉 2005 뉴질랜드,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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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롱레그·스컬 크롤러
<콩: 스컬 아일랜드>, 7m·30m

<콩: 스컬 아일랜드> 마더 롱레그
<콩: 스컬 아일랜드> 스컬 크롤러

얘기 나온 김에 <콩: 스컬 아일랜드>의 괴수들을 살펴보자. 영화에 등장한 괴수 중 가장 파격적이었던 건 마더 롱레그. 거미를 싫어한다면 보기만 해도 질색할 이 녀석은 약 7m로 생각보다 크지 않다. 다만 그 긴 다리가 그저 혐오스러울 뿐. 콩의 숙적 스컬 크롤러는 극중 여러 마리가 나오는데, 가장 큰 녀석이 30m로 설정돼있다고. 물고기를 닮았지만 두 다리로 성큼성큼 걷는 이 괴수는 봉준호의 <괴물>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존더 복트-로버츠 감독이 직접 밝히기도 했다.

콩: 스컬 아일랜드

감독 조던 복트-로버츠

출연 톰 히들스턴, 브리 라슨, 사무엘 L. 잭슨

개봉 2017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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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메라
<가메라-대괴수 공중 격전>, 60m

괴수물을 챙겨보지 않는다면 낯설겠지만, 가메라는 고지라와 함께 일본 괴수물을 대표하는 괴수다. 거북이를 연상시키는 외모지만, 입 밖으로 튀어나는 이빨과 날카로운 발톱이 번뜩이는 두 발은 흉포한 성격을 한눈에 보여준다. 리부트를 거듭하면서 점점 작아져서 과거 1990년대 ‘헤이세이’ 시리즈에서 가장 컸다. 자그마치 60m. 12층 건물만 한 거북이를 상상해보시라. 무시무시하다.

가메라 - 대괴수 공중 격전

감독 카네코 슈스케

출연 이하라 츠요시, 오노데라 아키라, 나카야마 시노부, 후지타니 아야코, 호타루 유키지로

개봉 1995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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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툰
<트롤 사냥꾼>, 61m

<트롤 사냥꾼>

노르웨이 영화 <트롤 사냥꾼>는 방송 제작팀이 밀착 취재 중인 곰 사냥꾼이 알고 보니 트롤 사냥꾼이었다는 황당무계한 이야기를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담았다. 당연히 극중 트롤이 여러 번 등장하는데 그중 요툰은 약 61m라고 한다. 국내 홍보 포스터에는 비슷한 장르의 영화 ‘<클로버필드>보다 더 거대한 놈’이라고 설명했는데, 차후 설명하겠지만 그 녀석보다는 작다. 그럼에도 몇 백 년은 살았을 것 같은 거대한 트롤은 이 영화에서만 만날 수 있는 백미다.

트롤 사냥꾼

감독 안드레 외브레달

출연 오토 제스퍼슨, 한스 모르텐 한센

개봉 2010 노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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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헤모스
<미스트>, 73m

<미스트>

스티븐 킹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미스트>는 괴생명체들이 짙은 안갯속 마트에 갇힌 인간을 공격해오는 호러 영화다. 위기에 놓인 군중의 심리 묘사는 물론이고 다양한 괴생명체를 보여줘 다양한 팬층에 즐거움을 선사한다. 그중 베헤모스는 마트에서 탈출해 이동하는 주인공 일행 앞을 그저 지나갈 뿐이지만 가장 인상적인 괴수 중 하나다. 6개의 다리가 받치는 몸통에 셀 수 없이 많은 촉수가 달려있는 게 징그러울 수도 있지만, 73m 크기의 외계생명체에서 느껴지는 경외감은 말로 다 할 수 없다.

미스트

감독 프랭크 다라본트

출연 토마스 제인, 마샤 게이 하든, 로리 홀든, 안드레 브라우퍼, 토비 존스, 윌리암 새들러, 제프리 드먼, 프란시스 스턴하겐, 알렉사 다바로스, 나단 겜블

개봉 2007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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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라
<모스라>, 80m

<모스라>

다시 돌아온 일본 괴수물의 상징. 모스라는 나방 형태의 거대 괴수로, 일본의 고지라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한다. 1962년 <모스라>로 첫 등장한 이후, 인간을 공격하는 괴수에 맞서는 자연의 수호자 역을 담당했다. 가메라처럼 시대의 흐름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가장 크게 묘사된 데뷔작에선 길이가 80m였다고. 유충이었을 때는 180m 길이로 성장한 적도 있다. <콩: 스컬 아일랜드> 바이럴 영상으로 ‘몬스터버스’의 모스라 참전을 예고하기도 했다.

모스라

감독 혼다 이시로

출연 사카이 프랑키, 코이즈미 히로시, 카가와 쿄코

개봉 1962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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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버
<클로버필드>,  82m

<클로버필드>

파운드 푸티지 기법을 저예산 호러에서 블록버스터로 확장시킨 <클로버필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괴수를 등장시켰다. 스태프들이 영화 제목을 줄여 ‘클로버’라고 부른 이 괴수는 1인칭 시점인 카메라로 크기를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거대하다. 공식 설정에 따르면 106m로, 클로버가 목을 날려버린 자유의 여신상은 고작 52m라고. 클로버는 <클로버필드> 이후 개봉한 스핀 오프 영화와 속편에서 제대로 등장한 적도 없고, 비슷하게 생긴 생명체가 나와도 클로버와 같은 개체인지는 불분명하다. 언제쯤 이 괴수의 비밀이 밝혀질지 궁금할 따름.

클로버필드

감독 맷 리브스

출연 리지 캐플란, 제시카 루카스, T.J. 밀러, 마이클 스탈 데이빗, 마이크 보겔, 오데트 애나벨

개봉 2008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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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라
<신 고지라>, 118.5m

<고지라> (1954)
<신 고질라>
<고질라>(2014)

1954년, 서양의 킹콩에 맞설 수 있는 동양의 괴수 고지라가 1954년 <고질라>로 첫 등장했다. 세계 최초의 슈트 액션 영화란 기록은 덤이었다. 고지라는 이후 다른 괴수들과 맞붙으며 수많은 시리즈를 낳았고, 할리우드에서 1998년과 2014년 두 번 리메이크되는 인기를 누렸다. 최초의 고지라는 50m 정도였으나 1998년 할리우드 <고질라>에선 60m로 좀 더 커졌다. ‘몬스터버스’의 시작을 일란 2014년 <고질라>에서 자그마치 106m가 됐고, 이에 질세라 일본에서 리메이크한 <신 고지라>(2016)는 118.5m의 최고 크기 고질라를 꺼내들어 팬들을 황홀하게 했다.

역대 고질라 크기 비교
고질라

감독 가렛 에드워즈

출연 애런 존슨, 브라이언 크랜스톤, 엘리자베스 올슨

개봉 2014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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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고질라

감독 안노 히데아키, 히구치 신지

출연 하세가와 히로키, 다케노우치 유타카, 이시하라 사토미

개봉 2016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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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기도라 
<고지라 vs. 킹기도라>, 140m

<고지라 vs. 킹기도라>

모스라, 고지라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킹 기도라는 그리스 신화의 히드라와 중세 판타지의 드래곤을 연상시킨다. 실제 컨셉은 이무기라 손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번개처럼 보이는 인력 광선과 긴 목을 이용한 공격, 완벽한 방어력을 가진 비늘 등 압도적인 강력함으로 고지라 세계관의 수많은 괴수 중에서도 인기 톱이라고. 1964년 첫 등장한 킹 기도라 덕에 고지라는 선한 괴수 포지션으로 전환됐다. 당시 크기는 100m, <고지라 vs. 킹기드라>에선 140m까지 커졌으나 이후 시리즈에선 점점 작아진 다른 괴수들을 따라서 50m 정도로 줄어들었다.

고질라 19 - 고질라 대 킹기드라

감독 오오모리 카즈키

출연

개봉 1991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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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래턴·메가 카이주
<퍼시픽 림> 시리즈, 181.7m·128m

<퍼시픽 림> 슬래턴

일본 괴수물을 오마주한 <퍼시픽 림>은 괴수들에게 ‘카이주’라는 고유명사를 붙였다. 카이주는 괴수를 읽는 일본어 발음을 그대로 반영한 것. 괴수 덕후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혼신의 힘을 기울인 역작답게 수많은 괴수들이 등장한다. 설정상 가장 큰 키를 가진 건 <퍼시픽 림>의 슬래턴. 5등급 카이주답게 자그마치 181m이다. 반면 <퍼시픽 림: 업라이징>의 최종 보스 메가 카이주는 128m라는 작은 키 대신 예거 4기를 그림자로 뒤덮을 만큼 어마어마한 덩치를 줬다.

<퍼시픽 림: 업라이징> 메가 카이주
퍼시픽 림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

출연 찰리 허냄, 론 펄먼, 이드리스 엘바, 찰리 데이, 키쿠치 린코

개봉 2013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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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픽 림: 업라이징

감독 스티븐 S. 드나이트

출연 스콧 이스트우드, 존 보예가

개봉 2018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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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에디터 성찬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