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4월 정은임은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 팬들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내려진 석연치 않은 결정이었다. 이후 배우이자 동시통역가인 배유정, 1998년에는 홍은철 아나운서, 2002년부터는 최윤영 아나운서가 프로그램을 이어갔다. 그럼에도 팬들은 여전히 정은임 아나운서를 그리워했고, 그 소망은 결국 이루어졌다. 하차 8년 만인 2003년 가을 정은임은 영화음악으로 돌아왔다. 고공 크레인에 올라간 노동자의 아픔을 말했고, 스페인 내전을 다룬 켄 로치 감독의 영화 <랜드 앤 프리덤>(1995)에 삽입된 혁명의 노래 ‘인터내셔널가’가 전파를 탔다. 정은임의 생각은 더 단단해졌고 영화에 대한 애정은 여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