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수룩한 구레나룻에 험상궂은 외모, 고릴라처럼 큰 덩치만 봐선 고등학생이라고 믿기 어려운 타케오(스즈키 료헤이). 하지만 겉보기와 달리 마음은 한없이 여리고 정이 많은 의리파라 남자들에게 인기 만점입니다. 안타까운 건 외모 탓에 여자들에게 영 인기가 없다는 거죠.
 
그와 어릴 때부터 단짝 친구인 스나카와(사카구치 켄타로)는 타케오와 정반대입니다. 순정만화를 찢고 나온 듯한 비주얼로 뭇 여성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습니다. 스나카와에게 첫눈에 반하지 않은 여자가 없고, 타케오가 마음속으로 찍어둔 여자들 역시 하나같이 스나카와에게 애정을 고백할 정도니까요.

그러던 어느 날, 타케오는 어려움에 처한 린코(나가노 메이)를 도와주게 되고 이 일을 계기로 두 사람은 가까워집니다. 하지만 타케오는 린코가 자신에게 친절한 이유가 그때 옆에 있던 스나카와한테 관심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린코처럼 사랑스러운 여자아이가 자기한테 관심이 있다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니까요. 그래서 린코가 베푸는 모든 호의와 친절이 자신을 향한 것이 아니라 스나카와를 향한 것이라 믿고 린코에게 거리를 둔 채 스나카와와 연결해 주려고 합니다. 하지만 린코가 좋아하는 사람은 바로 타케오! 친구들은 린코의 취향이 독특하다며 놀리지만 린코는 믿음직하고 자상한 타케오가 좋기만 합니다. 타케오가 자기 마음을 몰라주고 관심이 없는 것 같아 속상할 뿐이죠. 스나카와는 두 사람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어째 모호한 태도만 취합니다. 세 사람의 사랑과 우정은 어떻게 될까요?

<내 이야기!!> 37회 코단샤 만화상, 61회 쇼가쿠칸 만화상 등을 수상한 카와하라 카즈네 동명의 순정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원작 만화는 누적 판매 부수만 400만 부를 돌파한 히트작입니다. 아마도 순정만화의 주인공으로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남자 주인공이 등장한 게 인기 비결이 아닐까 싶어요. 영화를 보면 다정다감한 타케오의 매력에 빠질 수밖에 없거든요.

영화에는 린코가 타케오에게 사랑을 고백하기 위해 만들어 오는 달콤한 디저트들이 가득합니다. 우선 어려움에 처했던 자신을 도와준 것에 대한 보답의 의미로 만들어 온 치즈케이크가 나오는데요, 이 치즈케이크를 맛본 타케오는 너무 맛있다는 말을 연발하며 한 입에 먹어치우죠. 자기가 만들어 온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을 사람이 어딨을까요? 게다가 평소 호감이 있던 남자라면 더더욱 말할 것도 없겠죠! 기분이 좋아진 린코는 타케오를 위해 맛있는 음식들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초콜릿이 들어간 소라빵, 쿠키 슈크림, 자허토르테... 특히 자허토르테가 나올 때는 입안에 살짝 침이 고였답니다. 자허토르테(Sachertorte)는 오스트리아의 대표적인 케이크로 초콜릿 스펀지케이크 사이에 살구 잼을 바른 뒤 초콜릿을 입혀서 만드는 케이크입니다. 1832년에 오스트리아인 프란츠 자허(Franz Sacher)에 의해 만들어진 케이크로 자허토르테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오스트리아에서는 매년 125일을 자허토르테의 날(National Sachertorte Day)로 정했을 정도죠. 깊고 풍부한 초콜릿에 달콤한 살구의 향이 느껴지는 케이크로 저도 무척 좋아한답니다.

린코가 타케오를 위해 만든 하트 마카롱도 인상적입니다. 우리가 늘 봐 오던 마카롱은 작고 귀여운 사이즈의 동그란 마카롱인데, 린코가 타케오를 위해 만든 마카롱은 보기만 해도 사랑스러운 하트 모양의 마카롱입니다. 이렇게까지 표현하는데도 눈치를 채지 못하는 타케오가 조금은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하네요.
 
영화 속 사랑스러운 디저트들은 영화의 달콤한 분위기를 더 고조시킵니다. 마지막에는 이 디저트들에 숨은 비밀도 등장하죠. 린코와 다케오의 사랑은 어떻게 이뤄질까요?

내 이야기!!

감독 카와이 하야토

출연 스즈키 료헤이, 나가노 메이, 사카구치 켄타로

개봉 2015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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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메뉴 따라 하기

우리가 마카롱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하나죠. 작고 동그란 머랭 과자 사이에 달콤한 필링이 채워져 있고 둥근 테두리를 따라 레이스 같은 작은 잔주름이 잡혀 있는 형태입니다. 하지만 이건 프랑스 파리 스타일의 마카롱으로 프랑스 전역에는 그보다 훨씬 다양한 형태의 마카롱이 존재합니다. 영화에는 약간 변형된 형태인 하트 모양의 마카롱이 등장하는데요, 짜는 방법만 조금 다를 뿐 우리가 알고 있는 기존의 마카롱과 만드는 법은 같답니다. 달콤한 마카롱을 전해주고 싶은 사람을 떠올리면서 만들어 보세요.


하트 마카롱

재료
꼬끄 : 아몬드파우더 65g, 박력분 5g, 슈거파우더 80g, 달걀흰자 60g, 설탕 30g, 식용색소(핑크색) 약간
필링 : 화이트초콜릿 50g, 생크림 40g, 무염 버터 10g 딸기잼 1 큰 술

만들기
꼬끄 만들기>
1. 아몬드 파우더, 박력분, 슈거파우더는 한 번에 체에 내려 둔다.
2. 달걀 흰자는 설탕을 조금씩 넣어가며 단단하게 머랭을 낸다. 마지막에 식용색소를 한두 방울 넣고 핑크색을 만든다.
3. 2의 머랭에 1의 파우더를 넣고, 주걱으로 거품이 꺼지지 않도록 잘 섞는다.
4. 스크레이퍼를 이용해서 반죽을 볼의 테두리에 발라가며 반죽의 거품을 적당히 꺼트린다.
6. 짜주머니에 1cm 원형 깍지를 낀 뒤, 반죽을 담는다.
7. 철판에 유산지나 테플론 시트를 깔고, 반죽을 V자 형태가 되도록 짠다..
8. 이 상태로 실온에 30-40분가량 말린 뒤, 150도에서 10분가량 굽는다. (손으로 반죽을 만졌을 때 묻어 나오지 않아야 한다.)

필링 만들기>
1. 화이트 초콜릿은 다진 뒤, 뜨겁게 데운 생크림을 붓고 잠시 두었다가 가운데부터 잘 섞는다.
2. 여기에 실온의 부드러운 버터를 넣고 매끄럽게 되도록 섞는다.
 
완성하기>
1. 구워진 꼬끄에 필링을 바르고 가운데 딸기잼을 약간 얹은 뒤, 다른 꼬끄를 위에 얹어서 완성한다.


파란달 / 요리 연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