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스트럭>은 러닝타임의 절반이 무성영화의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1927년 로즈의 이야기가 무성영화의 포맷으로 구분되기 때문이다. 1977년의 벤 역시 제이미(제이든 마이클)를 만나기 전까지는 다른 사람과 거의 대화를 나누지 않는다. 이같은 형식은 대화에 익숙해져 영화의 시각언어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는 관객에게 신선한 경험을 선사한다. 순수하게 시각언어에 집중해 작품을 감상하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과거로의 회귀가 아닌, 현대의 영화를 가장 세련되게 만들기 위한 선택이었다. 프로덕션 디자인을 맡은 마크 프리드버그는 “당시 무성영화는 소리가 아닌 다른 언어를 찾고 있었다. 이것은 우리가 본 가장 현대적인 영화 제작 방식 중 하나다. 과거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내다보는, 가장 놀라운 부분이었다”(<필름 코멘트>)며 무성영화의 형식이 지금 갖는 의미를 강조했다. 토드 헤인즈 감독 역시 “1920년대 말, 무성영화는 기본적으로 오늘날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영화 제작의 모든 형태를 만들었다. 이미 그곳에 있었다”(<인디 펜던트>)며 고전의 의미를 설명한다. 하지만 릴리언 메이휴가 출연한 영화 속 영화 <폭풍의 딸>을 제외하면 무성영화에 해당하는 부분은 엄격하게 1.33:1 비율로 촬영되지는 않았다. 에드워드 래크먼 촬영감독은 “로즈의 20년대와 벤의 70년대를 연결하기 위해 한 가지 포맷으로 통일했다”(<필름 코멘트>)며 형식에 유연함을 준 이유를 설명했다. 대화가 사라지면서, 대신 강조되는 것은 음악이다. 데이비드 보위와 글램록의 이야기를 담은 <벨벳 골드마인>, 밥 딜런의 독창적인 전기영화 <아임 낫 데어>(2007) 등 토드 헤인즈 감독에게 음악은 중요한 테마였지만, <원더스트럭>의 음악은 조금 다르다. “정말 좋은 스코어는 영화에서 두드러지지 않는다고들 한다. 이 작품에서는 반대다.” 토드 헤인즈 감독은 그의 연인이자 음악 연구가 브라이언 오키프와 함께 플레이리스트를 위해 많은 음악을 참고했다. 1920년대와 70년대 대중 음악은 물론 무성영화 속 음악, 작곡가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 벤자민 브리튼 곡 등이 그 예다. 한편 로즈의 이야기가 등장하는 1927년은 최초의 유성영화 <재즈 싱어>가 개봉한 해이기도 하다. 브라이언 셀즈닉은 “유성영화는 기술의 승리이자, 모든 발전의 원동력이 되었다. 하지만 청각장애인 문화와 역사의 관점에서 볼 때, 유성영화는 청각장애인이 즐길 수 없는 문화였고 이는 비극이나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무성영화 시대의 스타 릴리언 메이휴가 유성영화가 등장하면서 인기가 하락하고 연극 무대에 도전한다는 설정 역시 이 비극을 정서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