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밤에> 토크 클래스
<겨울밤에>는 전주영화제에서 제작지원하는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작품으로, 춘천의 청평사를 찾게 된 부부와 젊은 커플에 대한 영화다. 매 작품 춘천을 배경으로 한 영화를 만든 장우진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춘천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포착해 과거와 현재, 환상과 실제가 공존하는 영화를 완성시켰다. 장우진 감독, 주연 배우 양흥주, 이상희, 우지현이 함께 했다.
장성란 모더레이터 감독님 영화 특유의 키워드가 있다. 반복, 변주, 스치는 만남 등. 영화의 장면을 현장에서 만드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촬영하시기 전에 어디까지 짜놓는지 궁금하다.
장우진 감독 일단 저는 춘천에서 영화 네 편을 찍어서 사계절을 담고 싶었다. 기본 구조는 바꾼 적 없다. 내용과 이야기는 현장에서 배우들과 만들어가는 편이다. 의견을 듣고, 영화 구조에 맞는지 내 의도와 맞는지만 따지는 편이다.
장성란 이번 영화는 한 커플이 과거의 자신들을 보는 듯한 구성인데, 이 정도 얼개만 짜놓았나?
장우진 한달 반 만에 시나리오를 다 썼고, 투자를 받았다. 그 시나리오에 대한 배우들의 의견을 받고 수정을 크게 한번 했다. 이 수정본으로 다시 캐릭터 이야기를 하고 의논했다. 다시 시나리오를 수정하고 나만 봤다. 촬영 전에 배우들에게는 시나리오를 버리라고 말하고 촬영했다.
양흥주 버리진 않았다. 감독님은 그렇게 말했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마음으로, 다시 읽어보고 실마리가 될 것이 있는지 읽곤 했다.
우지현 사실 몰래몰래 매일 봤다. (웃음)
장우진 보는 건 자유니까 어쩔 수 없지만 다음에는 방법을 바꾸겠다. (웃음) 반납 받고 파쇄 시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