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은 90년대 ‘엑스맨’ 만화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이다. 90년대 ‘엑스맨’ 만화의 모든 정수를 담고 있다. 거대한 미래에서나 쓸 법한 총기를 주렁주렁 메고 다니고, 90년대 감성 SF 영화에서 나올 법한 슈트를 입고, 한 쪽 눈에서 90년대 ‘엑스맨’ 만화의 대표적 클리셰 중 하나인 ‘눈에서 뿜어져 나오는 방사형 모양의 광선’이 새어 나오고, 신체는 인간의 정상적인 신체 구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근육질이다.
데드풀과는 원래 원작 만화에서 큰 인연이 없는 캐릭터이다. 둘을 이어주는 가장 큰 연결고리는 둘 다 같은 작가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것. ‘이미지 코믹스’의 창업자 중 한 명이자 90년대의 만화가 슈퍼스타 중 1인인 롭 라이펠드가 만든 캐릭터인데 등장 시기도 비슷하다. 둘 다 원작 만화 엑스맨의 스핀 오프 타이틀인 <뉴 뮤턴츠>에 등장했는데 케이블이 87호(1990년 3월), 데드풀이 98호(1991년 2월)에 첫 등장했으니 생일로 따지자면 케이블이 1년 앞선 형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