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들의 섬>

<개들의 섬>이 지난 6월 21일 개봉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로 국내에도 팬층이 두터운 웨스 앤더슨 감독의 두 번째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다. 웨스 앤더슨 감독에게 뒤늦게 ‘입덕’했다면 그의 첫 스톱모션 애니메이션도 관심이 갈 터. 이참에 국내외에서 호평 받은 스톱모션 애니메이션들을 한꺼번에 소개해본다.

개들의 섬

감독 웨스 앤더슨

출연 브라이언 크랜스톤, 틸다 스윈튼, 빌 머레이, 에드워드 노튼, 코유 랜킨, 리브 슈라이버, 쿠니치 노무라

개봉 2018 독일, 미국

상세보기

판타스틱 Mr. 폭스
2009

로알드 달 원작 동화를 웨스 앤더슨이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으로 완성했다. 3D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다면 더 매끈하고 풍성한 털들을 만났겠지만, 스톱모션으로 구현한 덕분에 인물들의 기괴한 움직임과 뻣뻣한 털의 촉감을 제대로 살렸다. 뿐만 아니라 웨스 앤더슨 감독이 실사 영화 연출 스타일이 그대로 적용돼 절묘한 화면 구성과 리듬감을 만끽할 수 있다. 

판타스틱 Mr. 폭스

감독 웨스 앤더슨

출연 조지 클루니, 메릴 스트립, 제이슨 슈왈츠먼, 빌 머레이

개봉 2009 미국, 영국

상세보기

제임스와 거대한 복숭아
1996

팀 버튼과 헨리 셀릭이 처음으로 함께한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이 콤비라면 당연히 <팀 버튼의 크리스마스 악몽>이 더 인지도 있지만, 전적으로 ‘팀 버튼’ 색채인 그 영화에 비해 <제임스와 거대한 복숭아>는 로알드 달 원작의 상상력과 특유의 발랄함이 잘 살아있다. 고아가 된 제임스가 못된 이모들을 피해 뉴욕으로 도망치는 스토리는 능청스러운 블랙코미디와 어드벤처의 재미를 아우른다. 실사 영화로 시작해 애니메이션으로 이어지는 형식은 다소 비극적인 제임스의 여행을 경쾌하게 꾸며준다. 

제임스와 거대한 복숭아

감독 헨리 셀릭

출연 조안나 럼리, 미리암 마고리스, 피트 포스틀스웨이트, 스티븐 컬프, 토니 하니, 알 날반디언, 마리오 예디디아

개봉 1996 미국

상세보기

미라클 메이커
2000

그야말로 한 장면 한 장면을 만들었을, 예수가 주인공인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설명만으로도 참 숭고한 노동이 느껴지지 않는가? <미라클 메이커>는 러시아와 영국이 공동제작한 영화로, 감독도 데릭 W. 헤이즈과 스탠니슬라브 소코로브이 함께 했다. 점토로 제작했음에도 현실적인 신체 비율로 인물들을 묘사해 다른 클레이 애니메이션과 차별화됐다.

미라클 메이커

감독 데릭 W. 헤이즈, 스탠니슬라브 소코로브

출연 랄프 파인즈, 마이클 브라이언트

개봉 2000 러시아, 영국

상세보기

내 이름은 꾸제트
2016

1999년부터 애니메이션계에서 활동한 클로드 바라스 감독은 몇 편의 단편을 연출한 후 3년동안 장편 데뷔작에 매달렸다. 그 작품이 바로 <내 이름은 꾸제트>. 어머니가 죽고 보육원에 보내진 꾸제트가 새로운 친구와 가족을 만나는 씁쓸하고 현실적인 내용의 질 파리의 소설 <꾸제트의 자서전>을 커다란 눈망울의 소년소녀들의 사랑스러움으로 채웠다.  

내 이름은 꾸제트

감독 클로드 바라스

출연 가스파 츨라테르, 시스틴 무하, 폴린 자쿠우드, 미셸 빌레모, 라울 리베라, 에스테 에나드, 엘리엇 산체스, 루 위크, 윌 포트, 닉 오퍼맨, 엘렌 페이지, 에이미 세다리스

개봉 2016 프랑스, 스위스

상세보기

메리와 맥스
2011

<메리와 맥스>는 언급한 작품 중 가장 인지도가 낮을지 모른다. 하지만 평단과 관객에게 가장 고르게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하비 크럼펫>으로 아카데미 단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한 아담 앨리엇 감독은 22년 간 펜팔을 우정을 나눈 두 사람의 실화를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으로 옮겼다. 불우한 가정의 8살 아이 메리와 아스퍼거 증후군의 중년 남자 맥스의 이야기다. 흑백에 가까운 색감으로 이들의 음울한 환경을, 그럼에도 각자의 시선으로 보는 세상의 아름다운 면을 더욱 부각시키며 관객들을 감동케 했다.

메리와 맥스

감독 애덤 엘리어트

출연 토니 콜렛,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개봉 2009 오스트레일리아

상세보기

아노말리사
2015

(아직도) ‘애니메이션은 애들용 아냐?’ 라고 말하는 지인이 있다면 조용히 <아노말리사>를 추천하자. 주변사람들을 모두 같은 얼굴로 인식하는 정신질환을 앓는 마이클과 그가 출장 도중 만난 리사와의 러브스토리를 그린다. 물론 단순한 멜로가 아니다. <존 말코비치 되기>, <이터널 선샤인> 등 인간의 복합적인 심리와 정신세계를 구축한 찰리 카우프만이 시나리오와 연출을 맡았다. 거기에 드라마 <커뮤니티>에서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에피소드를 연출한 듀크 존슨가 힘을 보탰다. 마이클의 시각에서 모두 같은 얼굴, 같은 목소리를 내는 <아노말리사>의 세계는 보는 관객까지도 이질적인 혼란으로 끌고 간다.

아노말리사

감독 찰리 카우프만, 듀크 존슨

출연 제니퍼 제이슨 리, 데이빗 듈리스, 톰 누난

개봉 2015 미국

상세보기

라이카 스튜디오

잠깐만 짚고 넘어가자. 애니메이션의 명가, 라고 하면 어디가 떠오르는가? 대개는 픽사, 디즈니, 일루미네이션, 지브리 정도를 떠올릴 것이다. 여기에 딱 하나, 라이카 스튜디오를 추가하자. <코렐라인: 비밀의 문>을 시작으로 네 편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을 선보인 라이카 스튜디오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흑자를 본 적이 없는 비운의 제작사다. 대신 모든 작품이 극찬에 가까운 호평을 받았고,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전문 스튜디오라는 독특한 ‘장인 정신’으로 빛나고 있다. 

이들의 작품은 공통적으로 현실과 기묘하게 대비되는 이세계를 묘사한다. 그래서 작품에 공포스러운 분위기나  애니메이션이 아니라면 상상하고 싶지 않은 장면들도 등장한다. 흥행 성적과 별개로 팬층이 두터운 이유는 이런 확실한 작품 특색 때문. 최신작 <쿠보와 전설의 악기>는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에서 거의 만날 수 없는 동양을 그리고, 실사 못지 않은 타격감을 담은 액션 장면을 구사하면서 호평을 받았다. 이렇게 ‘적자의 길’을 자처하는 스튜디오지만, 다행히 나이키 설립자의 아들이 운영 중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꾸준히 작품을 낼 수 있단 것이다.

코렐라인: 비밀의 문
2009
코렐라인: 비밀의 문

감독 헨리 셀릭

출연 다코타 패닝, 테리 해처

개봉 2009 미국

상세보기

파라노만
2012
파라노만

감독 샘 펠, 크리스 버틀러

출연 코디 스밋 맥피, 케이시 애플렉, 터커 알브리지, 안나 켄드릭

개봉 2012 미국

상세보기

박스트롤
2014
박스트롤

감독 그레이엄 애나블, 안소니 스타치

출연 엘르 패닝, 아이작 햄스터드 라이트

개봉 2014 미국

상세보기

쿠보와 전설의 악기
2016
쿠보와 전설의 악기

감독 트래비스 나이트

출연 랄프 파인즈, 루니 마라, 매튜 맥커너히, 샤를리즈 테론, 아트 파킨슨, 조지 타케이

개봉 2016 미국

상세보기

아드만 스튜디오

여기까지 쭉 읽었다면, ‘아드만이 왜 없어!’하는 분도 있을 것이다. <월레스와 그로밋>, <치킨 런>, <숀더쉽>을 제작한 아드만 스튜디오는 클레이 애니메이션,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의 명가다. 때문에 아드만 스튜디오의 역사를 정리한 포스트로 설명을 대신하겠다.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