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리오’는 처음부터 3부작을 완벽하게 기획하고 시작한 영화가 아니었지만, 1편의 깜짝 흥행을 보고 제작사는 바로 다음편을 준비한다. 작품은 흥행뿐만 아니라, 연출, 촬영, 음악, 각본 등 각각의 영역에서 놀라운 성취를 보이며, 아카데미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다. 그러나 드니 빌뇌브 감독과 로저 디킨스 촬영감독이 <블레이드 러너 2049>를 선택한다. 작품 특유의 긴장감을 조성했다는 평가로 아카데미 시상식 음악상 후보에 올랐던 요한 요한슨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그럼에도 기대를 저버릴 수 없는 것은 최근 <로스트 인 더스트>, <윈드 리버> 등, 연속으로 놀라운 작품을 쏟아내고 있는 각본가 테일러 쉐리던의 잔류였다.
그리고 그가 완성한 시나리오의 한가운데에 ‘이사벨라가 있다. 테일러 쉐리던의 후속편 각본은 전직 검사였던 알레한드로(베네치오 델 토로)가 복수의 화신이 되는 과정이 그려질 것이라는 루머가 있었다. 그러나 이야기는 알레한드로가 자신의 가족을 살해한 가르텔 보스의 딸 이사벨라를 두고 CIA와 대립하는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