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일은 정말 흥미진진하다. 그림이 되는 것보다는 화가가 되는 것이 훨씬 재미있지 않은가.”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남성에 두 번이나 선정된 이 미중년의 남자는 카메라 앞을 넘어 뒤에서도 빛을 내기 시작했다. 조지 클루니가 첫 메가폰을 잡은 건 2002년, 이후로 꼭 3년에 한 편씩은 연출작을 내놓으며 감독으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다지고 있다. 오늘은 그가 그린 7편의 작품들 중 국내에서 개봉한 작품 5편을 모아보았다. 


컨페션
Confessions Of A Dangerous Mind, 2002

조지 클루니의 감독 데뷔작은 여러모로 주목할만하다. 스티븐 소더버그 제작, 샘 록웰·드류 베리모어·줄리아 로버츠·롯거 하우어 주연, 브래드 피트·맷 데이먼의 카메오 출연까지. 영화는 실존 인물 척 배리스를 소재로 하는데, 낮에는 TV 쇼의 PD로, 밤에는 CIA의 청부살인업자로 살아가는 그의 이중생활을 그린다. 극중 척 배리스는 얼마 전 <쓰리 빌보드>로 다수의 영화제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샘 록웰이 연기했고, 그는 <컨페션>을 통해 베를린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품에 안기도 했다. 조지 클루니는 영화의 연출과 함께 척 배리스를 비밀요원으로 이끄는 CIA 요원 짐 버드를 연기했다. 

컨페션

감독 조지 클루니

출연 샘 록웰, 드류 베리모어, 조지 클루니, 줄리아 로버츠, 룻거 하우어, 매기 질렌할, 로버트 존 버크

개봉 2002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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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나잇 앤 굿럭
Good Night, And Good Luck., 2005

3년 만에 나온 그의 두 번째 영화는 더 큰 성과를 냈다. 흑백영화로 만들어진 <굿나잇 앤 굿럭>은 2차 대전이 끝난 후 냉전이 시작된 1950년대 초 미국을 배경으로 한다. 미국 사회에서 공산주의자들을 색출하자는 조셉 맥카시 상원의원과 그에게 도전장을 던지는 에드워드 머로 뉴스 팀의 이야기를 그린다. <본 얼티메이텀>에서 노아 보슨을 연기한 데이빗 스트라탄, 제프 다니엘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출연하며 환상의 라인업을 자랑했다. 베니스영화제 각본상·남우주연상, 전미비평가 협회 선정 최우수 작품, 아카데미 시상식 6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감독으로서 조지 클루니의 능력을 인정받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굿나잇 앤 굿럭

감독 조지 클루니

출연 데이빗 스트라탄

개봉 2005 미국, 프랑스, 영국,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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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메이커
The Ides Of March, 2011

2011년 베니스 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며 감독으로서 조지 클루니의 입지를 더욱 공고하게 해준 <킹메이커>는 그의 4번째 장편 연출작이다. (2008년 국내 미개봉작 <레더헤즈>가 있었다.) 영화는 차기 대선 후보 마이크 모리스(조지 클루니)와 그의 선거 캠프 본부 홍보담당 스티븐 마이어스(라이언 고슬링)을 포함해 선거 캠프 내외의 이야기를 그린다. 연극 <패러겟 노스>를 원작으로 영화는 현실정치의 이면을 꼼꼼히 보여주는데, 조지 클루니는 연출뿐 아니라 제작, 주연, 각본에도 참여하며 1인 4역을 소화해냈다. 특히 각색을 통해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 후보에 오르기도. 전작들에서 다소 민감한 소재를 통해 풍자를 보여주었듯 이번 작품에서도 그의 특기가 제대로 발휘됐다. 

킹메이커

감독 조지 클루니

출연 라이언 고슬링, 조지 클루니

개봉 2011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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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뉴먼츠 맨: 세기의 작전
The Monuments Men, 2014

<킹메이커>에 이어 다시 한번 그가 제작, 감독, 각본, 주연을 모두 맡은 작품이다. 영화의 배경은 2차 세계대전, 나치로부터 도난 예술품을 지키기 위해 결성된 예술품 전담 부대 ‘모뉴먼츠 맨’이 전쟁터 한가운데로 나선다. 믿기 어렵지만 2차대전 당시 활약했던 특수부대의 실화를 기반으로 한다. <컨페션>에 이어 맷 데이먼이 미술관 관장 제임스 그레인저 역할을 맡아 열연했고, 케이트 블란쳇, 장 뒤자르댕, 빌 머레이, 존 굿맨 등 할리우드의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모두 함께 했다. 블록버스터 전쟁영화를 기대했다면 오산. 아쉽게도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모뉴먼츠 맨 : 세기의 작전

감독 조지 클루니

출연 조지 클루니, 맷 데이먼, 케이트 블란쳇

개봉 2014 미국,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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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비콘
Suburbicon, 2017

화려한 캐스팅은 이제 놀랍지도 않다. 이 정도면 거의 페르소나라고 불러도 되지 않을까 싶은 맷 데이먼이 다시 한번 주연을 맡았고, 줄리안 무어·오스카 아이삭과 함께 할리우드의 떠오르는 아역 노아 주프가 출연했다. 줄리안 무어는 쌍둥이 자매로 1인 2역을 연기했다. 영화는 미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마을 서버비콘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그린다. 세계 유수의 영화제와 시상식의 상을 석권하며 천재 형제로 불리는 에단 코엔과 조엘 코엔이 각본을 맡아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 그간 본인이 연출한 작품들에 주연으로 이름을 올린 것과 달리 이번 작품에서 조지 클루니는 오롯이 카메라 뒤에서만 활약한다. 

서버비콘

감독 조지 클루니

출연 맷 데이먼, 오스카 아이삭, 줄리안 무어, 노아 주프

개봉 2017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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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박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