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비롯한 MCU 영화 전반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팬들의 ‘뇌내망상’을 기반으로 한 ‘뇌피셜 소설’일 가능성에 주의하세요.


‘정말 다 죽었을까?’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이하 <인피니티 워>)의 쿠키영상까지 다 보고 자리에서 일어선 관객들의 머릿속에 떠오른 질문이다. 이어지는 생각은 ‘설마… 다시 살아나겠지’라고 짐작된다. 타노스(조슈 브롤린)가 튕긴 손가락으로 우주의 생명 절반이 먼지가 돼 사라졌다. 슈퍼히어로들도 마찬가지다. 도대체 다음 영화를 어떻게 만들려고 이런 시나리오를 쓴 걸까. 팬들은 온갖 추측을 쏟아낸다. 거대한 떡밥! 마블이, 케빈 파이기가 던져놓은 이 달콤한 떡밥을 덥썩 물어보자. 파닥파닥. 그렇게 떡밥은 확대재생산 과정을 거친다. 해외 매체 ‘스크린 랜트’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사라진 슈퍼히어로에 대한 10개의 가설을 정리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감독 안소니 루소, 조 루소

출연 크리스 프랫, 조 샐다나, 브래들리 쿠퍼, 빈 디젤, 조슈 브롤린, 엘리자베스 올슨, 베네딕트 컴버배치, 스칼렛 요한슨, 톰 홀랜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크리스 헴스워스, 크리스 에반스, 마크 러팔로, 톰 히들스턴, 폴 베타니, 돈 치들, 채드윅 보스만, 데이브 바티스타, 안소니 마키

개봉 2018 미국

상세보기

스파이더맨
스파이더맨(톰 홀랜드)은 부활이 확실해 보인다. 왜? 마블의 품에 돌아온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이제 두 번째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을 기획 중이다. 마블이 허망하게 스파이더맨 캐릭터를 죽여둘 리가 없다. 팬들의 가설을 이렇다.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어벤져스 4>(가제)에서 자신의 희생을 통해 스파이더맨을 부활시킬 것이다. 스파이더맨과 토니 스타크는 멘토와 멘티의 관계에 있다. <어벤져스 4>가 ‘거대한 희생’이라는 키워드로 수렴된다는 건 팬들이 다 아는 사실이다. 물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계약 관계도 곧 끝난다. 거대한 희생은 지금까지 마블을 이끌어온 오리지널 어벤져스 멤버의 몫일 가능성이 높다. 토니 스타크의 엔드게임으로 스파이더맨이 돌아올 수 있을까.

블랙팬서
2018년 가장 성공한 마블 영화는 단연 <인피니티 워>였지만 <블랙 팬서>도 만만치 않은 흥행을 만들어냈다. 그런데 <블랙팬서>의 주인공을 바꾼다? 절대! 이제 겨우 한 편의 <블랙 팬서> 영화가 나왔다. 결국 스파이더맨과 같은 이유가 될 것이다. 채드윅 보스만이 연기하는 블랙팬서 캐릭터는 부활의 가능성이 높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캐릭터가 티찰라의 동생 슈리(레티티아 라이트)가 살아 있다는 것이다. 그녀는 와칸다의 과학기술력을 이용해 타노스가 저지른 만행을 되돌릴 수도 있겠다. 물론 오빠도 살려야 한다.

스칼렛 위치
스칼렛 위치(엘리자베스 올슨)는 앞으로 두 편의 <어벤져스> 영화의 스토리라인에 등장할 예정이다. 그녀의 부활을 예측하는 이유다. 팬들이 그녀의 부활을 점치는 다른 이유는 또 있다. 스칼렛 위치의 능력은 2005년 출간된 코믹스 <하우스 오브 M>에 따르면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이하 MCU)에서 보여준 것보다 훨씬 더 크다. 그녀는 단순히 다른 사람의 정신을 조종하는 것을 넘어서 새로운 세계를 만들기도 한다. <하우스 오브 M>은 스칼렛 위치의 능력으로 뒤틀린 세계, 매그니토가 지도자가 된 뮤턴트가 지배하는 세상을 그린다. 또 다른 세계 또는 우주. 멀티버스(Mutiverse) 이론은 <인피니티 워> 이후 MCU를 설명할 수 있는 유력한 이론이다.

닥터 스트레인지
그는 1400만 개의 타임라인을 봤다고 말했다. 그 가운데 단 하나.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가 본 단 하나의 타노스를 이길 방법이 도대체 뭘까. 이 궁금증을 남기고 닥터 스트레인지가 사라질 수는 없다. 그래선 안 된다. 그가 살아날 가장 유력한 가설은 역시 그가 가지고 있던 타임스톤의 힘에서 비롯된다. 미국의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에서는 “닥터 스트레인지가 과거로 시간여행을 해서 닉 퓨리(사무엘 L. 잭슨)에게 미리 타노스의 공격을 경고했을 것”이라는 가설을 제기했다. <인피니티 워>의 쿠키영상을 기억할 것이다. 팬들의 주장에 따르면 닉 퓨리가 캡틴 마블(브리 라슨)을 곧장 호출할 때 마치 이런 일을 예견하고 있다는 표정을 지었다고.

피터 퀼
타노스의 건틀렛을 거의 벗길 뻔했다. 결국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타노스와의 대결에서 민폐 캐릭터가 되어 버린 피터 퀼(크리스 프랫)은 어떻게 될까. 흥분을 참지 못하고 일을 망쳐버린 피터 퀼을 향해 닥터 스트레인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이미 이 장면을 봤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피터 퀼의 행동은 닥터 스트레인지가 본 단 하나의 승리 시나리오에 포함된 것일 수도 있다. 피터 퀼은 타노스에 의해 희생된 가모라(조 샐다나)와도 연결돼 있다.

닉 퓨리
닉 퓨리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닥터 스트레인지의 시간여행 가설에 따라 살아날 가능성이 높다. 팬들은 사무엘 L. 잭슨은 최근 인스타그램에 공유한 사진에서 의미를 찾기도 한다. 그는 캡틴 마블의 티셔츠를 입고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어벤져스 4>에서 가장 큰 열쇠를 쥐고 있는 캡틴 마블과의 연결고리는 닉 퓨리에게 이어져 있다. <캡틴 마블>에서 그의 부활이 결정될 것이다.

가모라
가모라는 타노스가 튕긴 손가락과 함께 사라지지 않았다. 팬들은 그녀의 영혼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소울스톤 안에 있다는 것이다. 이 소울스톤이 또 다른 우주이며 이곳에 다른 슈피히어로 캐릭터들이 함께 갇혀 있다는 가설은 이미 팬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소울스톤을 <앤트맨> 시리즈에서 등장하는 양자 영역과 같은 소우주라고 가정한다면 그들을 소울스톤에서 구해낼 방법도 분명 존재할 것이다.

비전
비전의 영혼, 아니 의식은 실험실에 보관 중이다. 와칸다의 어린 과학자 슈리가 그의 의식을 보관하고 있다. 그를 와칸다에 데려오고 치료하는 과정에서 확보한 것이다. 비전은 태생부터 인공지능이었으니 그를 다시 살려내는 것 어쩌면 쉬운 일인지 모른다. 영혼까지 복구한다는 말이 현실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버키
스티브 로저스(크리스 에반스) 대신 버키가 다음 캡틴 아메리카 자리를 이어받을 가능성이 있다. 즉 버키 역시 다른 캐릭터가 부활할 때 함께 돌아올 것 같다는 말이다. 버키를 연기한 세바스찬 스탠은 자신이 “윈터 솔져가 될 것이고 이후 캡틴 아메리카가 된다”고 말한 적이 있다. 크리스 에반스의 출연 계약은 <어벤져스 4>에서 끝난다. 많은 팬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와는 작별의 인사를 해야 할 시기가 된 건지도 모르겠다. 버키가 그 자리를 대신할 것으로 팬들은 추측하고 있다.

맨티스
맨티스(폼 클레멘티에프)가 MCU에 계속 등장할 거라는 것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해고 당한 감독 제임스 건의 트위터가 증거다. 그는 “맨티스 캐릭터가 등장하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3>의 촬영이 기대된다”고 썼다. 과거 그가 쓴 트위터의 글로 인해 제임스 건 감독이 해고되긴 했지만 어쨌든 맨티스는 출연할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특히 맨티스는 코믹스의 설정에서 훨씬 더 위협적인 존재다. 이미 <인피니티 워>에서 타노스를 무력화시키기도 했다. 또 코믹스에서 맨티스는 정신과 육체를 분리할 수 있는 능력도 있으며 자기 복제도 가능하다.


씨네플레이 신두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