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텔라가 기원하는 세 가지 소원, 용과 호랑이 등 영화에 사용된 동화적 소재들은 한국에서도 매우 익숙한 것들이다.
바로 그거다. 전 세계 모든 문화에 스며들 수 있는 원형을 찾으려 했다. 대학에서 고고학을 전공했는데, 언어와 문화를 뛰어넘어 인간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 작동하는 중요한 상징들을 배웠다. 영화 속에서 엄마의 유령이 복수를 지시하는 것 역시 일부러 멕시코의 <햄릿>을 의도한 결과가 아니었다. 그만큼 햄릿의 서사가 원형에 가깝다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영화를 본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연락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화제다.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도 있나.
현재 준비 중이다. 사실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그에게 프로듀싱을 부탁하고 싶었는데 접근이 불가능했다. 같은 멕시코 영화인이라서 연락하기 쉬울 거로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웃음) 그런데 몇몇 영화제 상영 후, 트위터에서 내 영화를 기예르모의 것과 비교하는 반응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에 힘입어 “기예르모, 이래도 내 영화 안 볼 거야?”라면서 직접 그에게 도발적인 멘션을 보냈고, 정말 기적이 일어났다.
차기작 계획을 들려준다면.
이번과는 완전히 다른, 코미디영화를 준비중이다. 또 하나는 기예르모와 준비 중인 작품으로 암울한 다크 판타지가 될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초능력자가 등장하는 호러영화도 찍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