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주의!

유독 마니아층을 거느린 영화들이 있다. 이런 영화들은 팬들의 기대에 힘입어 종종 본편에 추가 장면을 넣은 확장판(감독판)을 제작하곤 한다. 보통은 블루레이를 통해 추가 장면을 넣곤 하지만 확장판으로 극장 개봉까지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사실 영화의 팬이 아니라면, 한 번 본 작품을 또 보자니 좀 귀찮을 때가 있다. 그런데 확장판의 내용이 궁금하긴 하다. 이 포스팅은 그런 분들을 위해 준비했다. 당연히 스포일러는 주의하시고 어떤 장면이 달라지고 추가됐는지 확인해보자.


<독전>
2018. 5. 22 개봉
2018. 7. 18 확장판 개봉

<독전: 익스텐디드 컷> 포스터

<독전>은 관객수 500만 명을 돌파하며 올해 상반기 한국 영화 최고의 흥행작이 됐다. 이런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개봉 2개월 만인 7월 18일 확장판 <독전: 익스텐디드 컷>이 극장에 걸렸다. 확장판임에도 박스오피스 5위를 차지할 정도였다. 본편과 확장판의 크게 다른 부분은 무엇보다 결말이다.

<독전> 제작기 영상

본편 STORY
본편의 엔딩은 이러했다. 원호(조진웅)는 하얀 설원 위에 외따로이 놓여있는 락(류준열)의 집에 찾아간다. 둘은 다시 만나 서로를 바라본다. 그러다가 총소리가 들리고 카메라는 설원 위 락의 집을 부감으로 찍으며 끝난다. 누가 누구에게 총을 쐈는지 모르는 열린 결말로 끝난 셈.

<독전> 스틸컷

확장판 STORY
장판에서는 엔딩 총소리 이후의 상황이 이어진다. 설원을 찍던 카메라는 다시 두 사람이 함께 있는 집의 문을 보여준다. 그 문을 열고 원호가 총을 든 채 피 묻은 얼굴로 나온다. 결말 외에도 영화 중간중간 캐릭터들을 조금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대화 장면들이 등장한다.

이미지 준비중
독전

감독 이해영

출연 조진웅, 류준열, 김주혁, 김성령, 박해준

개봉 2018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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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소년>
2012. 10. 31 개봉
2012. 12. 06 확장판 개봉

<늑대소년> 본편

본편 STORY
<늑대소년>의 원래 결말은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순이(박보영)를 기다리고 있는 늑대소년(송중기)이 재회하는 장면. 할머니가 된 순이(이영란)는 그의 하염없는 기다림에 고맙고 감정에 북받친다. “이제 난 할머니야”라는 순이, “아니, 똑같습니다. 지금도 예뻐요”라 답하는 늑대소년의 감동적인 엔딩이다.

<늑대소년> 확장판

확장판 STORY
그런데 본편의 결말, 박보영과 송중기의 로맨스 연기에 몰입했던 관객들에게는 조금 아쉬운 결말이었다. 관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새로운 결말 장면이 삽입된 확장판이 개봉했다. 할머니가 된 순이가 “나 기다렸어?”라 물은 것까지는 똑같다. 그러나 늑대소년에게 다가가는 순간부터 포옹신까지는 박보영이 이어받아 연기했다. 비록 영화적 장치일 뿐 결말이 바뀐 것은 없지만, 두 사람의 애틋한 재회를 눈으로 확인하는 것만으로 또 다른 감동이었다. 이외에도 확장판에는 늑대소년이 염소 소리를 따라 하는 장면과 지태(유연석)가 순이에게 집착하는 이유를 말하는 장면이 추가됐다.

늑대소년

감독 조성희

출연 송중기, 박보영

개봉 2012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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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1. 5. 4 개봉
2011. 7. 28 확장판 개봉

<써니> 확장판

추가된 STORY
앞서 두 영화는 새로운 결말 장면을 제시하기 위해 확장판을 개봉했다. <써니>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전체적인 흐름과 결말은 기존 개봉한 작품과 다르지 않다. 다만 확장판은 19세 관람가 판정을 받았다. 수위 높은 장면과 진중한 사회 비판적인 부분들이 여럿 추가됐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세 장면만 꼽아보자면 다음과 같다.

<써니> 확장판

1.
나미(심은경)의 오빠 스토리가 더 자세해졌다. 과거 민주주의와 노동자를 위해 싸우던 운동권 오빠. 훗날 중년이 돼서 외국인 노동자와 재판으로 실랑이를 벌이는 상황에 놓인다.

<써니> 확장판

2.
나미가 수지(민효린)의 집을 찾아간 장면에서 수지와 수지의 새엄마가 다투는 장면에도 본편과 확장판이 다른 부분이 있다. 본편에서는 “누가 엄마야! 계모 주제에!”라고 소리치지만, 확장판에서는 “누가 엄마야! 씨XXX”라고 거친 욕을 한다.

<써니> 확장판

3.
본편에는 있지만 확장판에서 없어진 장면이 있다. 본편에서는 상미(천우희)가 본드를 하고 수지 얼굴에 상처 낸 뒤 자신의 실수를 자각한 장면이 있다. 그러나 확장판에서는 실수에 대한 자각 장면 없이 본드에 취한 채 살벌하게 웃고 있는 장면에서 끝난다. 이 외에도 상미가 나미를 괴롭히는 장면, 선생님과 싸우다 욕하는 장면 등 천우희의 살벌한 연기 장면들이 추가됐다.

써니

감독 강형철

출연 유호정, 심은경, 강소라, 고수희, 김민영, 홍진희, 박진주, 이연경, 남보라, 김보미, 민효린

개봉 2011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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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자들>
2015. 11. 19 개봉
2015. 12. 31 확장판 개봉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 포스터

추가된 STORY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은 본편보다 무려 50분이 추가된 총 180분짜리 확장판이다. 원래 <내부자들> 본편의 최초 버전 러닝타임은 이보다 긴 3시간 40분이었다. 1편으로는 개봉이 어려웠고, 2편으로 나눠 개봉하고 싶었으나 결과적으로 130분으로 줄여 개봉했다. 관객들의 뜨거운 성원에 결국 확장판을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삭제된 캐릭터가 부활했고, 본편의 빠른 사건 진행 과정을 더 세세하게 설명했다.

<내부자들> 본편 오프닝 신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 오프닝 신

1.
오프닝 장면이 추가됐다. 본편에서는 안상구(이병헌)의 기자회견 현장에서 시작했지만, 확장판에서는 이병헌의 카리스마 연기 장면이 추가됐다. 어두운 방 안에서 기자에게 영화 <차이나타운>(1974)의 주인공을 자신의 상황에 빗대어 이야기하는 장면이다.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

2.
영화 분량상 본편에서 통편집 됐던 배우 김의성과 유재명이 등장한다. 그중에서도 편집국장 역의 김의성은 확장판의 가장 큰 수혜자다. 이강희(백윤식)와 연차 높은 기자들과 함께 밀실 회의를 주관하는 장면이 본편에서 삭제됐다가 확장판에서 부활했다. 이 장면에는 수석기자 3역으로 출연한 유재명도 등장한다. 

본편의 엔딩 신
확장판의 엔딩크레딧 신

3.
엔딩에도 추가 장면이 있다. 본편의 엔딩은 우장훈(조승우)이 “날도 더운데 모히또 가가 몰디브나 한 잔 할까”라고 말하는 장면으로 끝이 났다. 그러나 확장판에서는 엔딩크레딧 중간 쿠키 영상 하나가 삽입됐다. 이강희가 교도소에서 누군가와 통화를 하는 장면이 이어진다. “세상은 어차피 다시 자신들이 하던 대로 굴러갈 거라며, 버티기만 하면 될 거”라고 말하는 장면이다.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

감독 우민호

출연 이병헌, 조승우, 백윤식

개봉 2015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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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조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