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2018년 여름. 피서를 가볼까. 바다로!? 산으로!? 노, 노! 진심으로 죽을지도 모른다. 날씨가 미쳤다. 밖에 나갈 생각은 접고 집에서 영화나 보자. 2018년 상반기 영화 가운데 극장에서 놓친 영화 다섯 편을 소개한다. 이 영화들은 8월 4일(토)~8월 10일(금)까지 N스토어에서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패터슨
감독 짐 자무쉬 출연 아담 드라이버, 골쉬프테 파라하니 상영시간 118분 등급 12세 관람가

미국 뉴저지 주의 소도시 패터슨에서 버스 운전기사로 일하는 패터슨(아덤 드라이버). 그의 일상에 특별한 것이 있다면 시를 쓴다는 점 정도. 시를 쓰는 버스기사라니. 이 영화는 시라는 예술, 패터슨이라는 도시에 대한 경외심을 담아내는 것 같다. 실제로 패터슨이라는 도시는 시인을 배출해냈다. 극중에서 패터슨이 틈틈이 읽는 시집의 주인공 윌리엄 카를로스 윌리엄스는 패터슨에서 의사로 일하며 ‘패터슨’ 5부작을 썼다. 이 작품은 퓰리처 상을 수상했다. 짐 자무쉬 감독의 감각은 오래 전 <천국보다 낯선>(1984)부터 <브로큰 플라워>(2005)를 지나 <패터슨>까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한 편의 시를 읽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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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터슨

감독 짐 자무쉬

출연 아담 드라이버, 골쉬프테 파라하니

개봉 2016 프랑스, 독일,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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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녀
감독 전고운 출연 이솜, 안재홍 상영시간 106분 등급 15세 관람가

취향은 언제나 옳다. 어딘가 비문 같은 이 문장은 ‘개취’, ‘취존’이라는 말로 치환된다. 단, 적어도 자기 앞가림을 해야 한다. 그게 아니라면 주변에서 말이 나오기 마련이다. 전고운 감독은 그게 무슨 상관이냐고 말하는 것 같다. <소공녀>의 미소(이솜)는 집을 포기하고 담배와 위스키를 선택한다. 취존하기에는 어딘가 좀 망설여진다. 그러거나 말거나 미소는 당당하다. 미소는 21세기 ‘헬조선’을 사는 청춘을 대표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헬조선에서 우리가 잊고 살고 있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대변하고 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취향은 언제나 옳다. 당장 내 통장에 돈이 없어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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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녀

감독 전고운

출연 이솜, 안재홍

개봉 2017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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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프로젝트
감독 션 베이커 출연 윌렘 대포, 브루클린 프린스 상영시간 111분 등급 15세 관람가

꿈과 희망의 나라, 디즈니월드가 보이는 지옥. 그곳의 이름은 ‘매직캐슬’이다. 마법의 성은 사실 돈 없는 사람들이 장기투숙하는 모텔이다. 이곳에는 마약, 매춘이 성행하고 있다. 그곳에 사는 아이들이 있다. 무니(브루클린 프린스)와 친구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마법의 성이 지옥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것 같다. 아니, 알고 있어도 상관없어 보인다. 션 베이커 감독은 꿈과 희망은 디즈니월드에만 있는 게 아니라는 어쩌면 당연한 진실을 전한다. 주의! <플로리다 프로젝트>를 보고 나면 한동안 ‘무니앓이’가 심하게 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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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프로젝트

감독 션 베이커

출연 브루클린 프린스, 윌렘 대포, 브리아 비나이트

개봉 2017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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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감독 캐서린 비글로우 출연 존 보예가, 안소니 마키 상영시간 143분 등급 15세 관람가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이라면 믿고 봐도 좋겠다. 그의 영화는 특유의 힘이 있다. <허트 로커>와 <제로 다크 서티>가 그랬다. <디트로이트>는 전작이 다루는 이라크 전쟁 한참 이전의 시간을 돌아보는 영화다. 1967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일어났던 비극적인 실화가 배경이다. 인종차별에 기반한 공권력의 폭력이 만들어낸 알제 모텔 사건. 비글로우 감독은 사건의 목격자, FBI 조사 자료, 관련 기사와 학술 연구 자료까지 조사하여 진실에 다가가는 영화를 만들었다. 그의 영화가 보여주는 특유의 힘. 그건 진실의 탐구에서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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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감독 캐서린 비글로우

출연 안소니 마키, 존 보예가, 알지 스미스, 윌 폴터, 제이콥 라티모어

개봉 2017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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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감독 아녜스 바르다, 제이알 출연 아녜스 바르다, 제이알 상영시간 93분 등급 전체 관람가

아녜스 바르다. 프랑스 누벨바그를 상징하는 이름 가운데 하나다. 그의 이름을 몰라도 좋다.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은 그 자체로 충분히 봐야 할 이유가 가득한 다큐멘터리다. 영화감독 아녜스 바르다와 사진작가 제이알은 프랑스 곳곳을 돌아다닌다. 30대 사진가와 80대의 노감독의 만남. 제이알의 포토트럭이 그들의 이동수단이다. 그들의 시선은 시골과 항구도시에 이른다. 그들이 가는 곳이 곧 사진 갤러리가 된다. 제이알은 건물 벽에 크게 인물사진을 거는 작업을 한다. 두 사람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레 아녜스 바르다의 이름을 검색하게 될지 모르겠다. 그의 대표작 <5시부터 7시까지의 클레오>(1962) 정도 볼 마음에 혹시라도 생긴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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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감독 아녜스 바르다, 제이알

출연 아녜스 바르다, 제이알

개봉 2017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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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신두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