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친코>는 구한말부터 80여년, 4대에 걸쳐 펼치는 한 가족의 대서사시다. 여관을 운영하는 부모 밑에서 장애인으로 태어난 훈이와 중매쟁이를 통해 팔려오듯 시집 온 소작인의 딸 양진이 결혼을 한다. 그들은 딸 순자를 낳는데, 이 순자가 일본으로 건너가 온갖 온갖 차별을 받으면서도 파친코 사업을 펼치며 살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소설은 절절한 로맨스를 포함하고 있으며, 역사의 흐름 속에서 개개인의 정체성을 심도있게 파고 들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섬세하면서도 힘있게 뻗는 이민진의 이야기는 북미를 중심으로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이미 2008년에 발표한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free food for millionaires)으로 주목 받았는데, 이 작품으로 전미 편집자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책’ 를 수상하기도 했다. 그녀는 현재 <미국 학원>(American Hagwon)을 집필 중인데, 앞선 작품들과 함께 자신이 ‘더 코리언즈’(The Koreans)라고 이름 붙인 3부작의 마지막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