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감성에 목마를 누군가를 위해 오늘은 ‘그 시절 할리우드 하이틴 영화’ 다섯 편을 모았다. 90년대에 청춘을 보낸 이들이라면 추억여행을 할 수 있는 작품들이 되겠다. 그렇지 못한 이들에게는 조금은 촌스럽지만 귀여웠던 그 시절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겠고. 리스트에 없지만 개인적으로 사랑하는 90년대 하이틴 영화가 있다면 주저 말고 댓글로 공유해주시길. 아래 작품들은(<바스켓볼 다이어리> 제외) 11일(토)부터 17일(금)까지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쉬즈 올 댓 She's All That, 1999
감독 로버트 이스코브 출연 프레디 프린즈 주니어, 레이첼 리 쿡, 폴 워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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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건 내기로부터 시작됐다. 해리슨 고등학교의 킹카 잭(프레디 프린스 주니어)은 여자친구에게 차이고 홧김에 딘(폴 워커)과 엉뚱한 내기를 하게 된다. 학교의 아웃사이더 레이니(레이첼 리 쿡)를 졸업파티 퀸 자리에 올려놓는 것. 평범했던 레이니가 학교의 퀸카 테일러(조디 린 오키프)를 제치고 퀸 자리를 넘볼 정도로 변해가는 모습과 그녀에 대해 알아가며 잭의 마음이 움직이는 것이 포인트다. 오드리 헵번 주연의 영화 <마이 페어 레이디>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지금 보기엔 다소 뻔한 로맨틱 코미디의 공식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지만 그 시절만의 감성으로 사랑스럽게 포장된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로 남성적인 매력을 어필하기 전 폴 워커의 꽃미모가 돋보이는 작품이기도 하다. 

쉬즈 올 댓

감독 로버트 이스코브

출연 프레디 프린즈 주니어, 레이첼 리 쿡, 매튜 릴라드, 폴 워커, 조디 린 오키프, 케빈 폴락, 키에란 컬킨, 엘든 헨슨, 어셔, 킴벌리 릴 킴 존스, 데비 모건, 팀 매더슨

개봉 1999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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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파이 American Pie, 1999
감독 폴 웨이츠 출연 제이슨 빅스, 섀넌 엘리자베스, 앨리슨 해니건, 크리스 클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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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러닝타임 95분 내내 오로지 단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간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 어떻게든 ‘첫 경험’ 하기. 짐(제이슨 빅스), 오즈(크리스 클라인), 케빈(토마스 이안 니콜라스), 핀치(에디 케이 토마스) 네 녀석들은 목표를 위해 온갖 일을 서슴지 않는데,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좌충우돌이 웃음을 유발한다. 다만 미국식 화장실 유머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내내 인상을 찡그리고 볼 수도 있겠다. 영화 제목이 <아메리칸 파이>인 이유는 보면 단박에 알 수 있을 것. 스쳐가는 캐릭터로 존 조가 출연하는데, 그가 내뱉는 단 한마디가 매우 강렬하다. 

아메리칸 파이

감독 폴 웨이츠

출연 제이슨 빅스, 섀넌 엘리자베스, 앨리슨 해니건, 크리스 클라인, 나타샤 리온, 토마스 이안 니콜라스, 타라 레이드, 숀 윌리엄 스코트, 미나 수바리, 에디 케이 토마스, 유진 레비

개봉 1999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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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널 사랑할 수 없는 10가지 이유 10 Things I Hate About You, 1999
감독 길 정거 출연 줄리아 스타일스, 히스 레저, 조셉 고든 레빗
<내가 널 사랑할 수 없는 10가지 이유> 바로보기

조이(앤드류 키건)는 비앙카(라리라 올레이닉)와 사귀기 위해 패트릭(히스 레저)에게 비앙카의 언니 캣(줄리아 스타일스)과 데이트를 해달라며 돈을 준다. 캣이 남자친구를 만나야 비앙카도 만날 수 있다는 두 자매의 아빠가 내건 조건 때문. 처음엔 돈 때문에 캣에게 접근한 패트릭은 점차 그녀와 가까워지며 사랑에 빠지게 된다. 영화는 셰익스피어의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현대적으로 각색한 것으로, 히스 레저와 조셉 고든 레빗의 풋풋했던 시절을 만날 수 있다. 영화를 본 이들이라면 히스 레저가 열창한 ‘Can't take my eyes off you’를 잊을 수 없을 것.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영화의 말미 캣이 자신이 쓴 시를 읊는 부분. 누군가를 진심으로 좋아해 본 적이 있다면 그녀의 시가 뼛속까지 공감할 것이다.

내가 널 사랑할 수 없는 10가지 이유

감독 길 정거

출연 줄리아 스타일스, 히스 레저, 조셉 고든 레빗, 라리사 올레이닉, 래리 밀러, 앤드류 키건, 데이빗 크럼홀츠, 수잔 메이 플랫, 다릴 밋첼, 앨리슨 제니

개봉 1999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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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루리스 Clueless, 1995
감독 에이미 헥커링 출연 알리시아 실버스톤, 폴 러드, 브리트니 머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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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패션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데에 최적화된 영화. 부족함이라곤 느껴본 적 없는 베버리힐스 고등학교의 퀸카 셰어(알리시아 실버스톤)가 인생은 녹록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사랑을 찾아 성장해 가는 과정을 담은 영화로 줄거리는 간단하다. <쉬즈 올 댓>과 비슷하게 셰어가 전학생 타이(브리트니 머피)의 스타일을 변신시켜주는 장면이 흥미롭다. 돌고 도는 유행에 20년이 지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영화 속 코디들이 전혀 촌스럽지 않다. 오히려 지금 당장 입어도 트렌디해 보일 것만 같은 패션의 향연. 제인 오스틴의 소설 <엠마>를 현대적으로 각색한 작품이며, 최근 ‘앤트맨’으로 활약 중인 폴 러드의 소싯적 얼굴을 확인할 수 있다.

클루리스

감독 에이미 해커링

출연 알리시아 실버스톤, 폴 러드, 스테이시 대쉬, 브리트니 머피, 댄 헤다야, 제레미 시스토

개봉 1995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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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볼 다이어리 The Basketball Diaries, 1995
감독 스콧 칼벳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마크 월버그

앞서 언급한 영화들과는 결이 다른 하이틴 영화다. 위 네 편의 영화들이 학교 안에서 벌어지는 청춘들의 우정과 사랑을 다뤘다면, <바스켓볼 다이어리>는 학교 밖 지저분한 뉴욕의 뒷골목을 헤매는 십 대들을 따라간다. 농구계의 샛별로 주목받던 짐(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은 마약에 손을 대며 걷잡을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끝내 학교에서 정학을 당하며 범죄에 가담하기까지 한다. 한창 빛나야 할 나이에 거리에 나앉은 그들의 참담한 모습은 보는 이마저 안타깝게 만드는데, 놀랍게도 짐 캐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라는 것.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속 마약에 찌든 그의 연기는 이미 <바스켓볼 다이어리>에서 완성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다른 건 다 차치하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절정에 모른 미모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볼 가치가 있는 작품!

바스켓볼 다이어리

감독 스콧 칼버트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줄리엣 루이스, 마크 월버그

개봉 1995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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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박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