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미 극장가엔 주연배우 전부가 동양인인 영화들이 개봉해 주목받고 있다. 국내엔 존 조를 비롯 한국계 미국인 배우들로 채워진 미국 영화 <서치>가 개봉했고, 북미에선 아시아계 미국인 배우들이 다수 출연하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가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다. 두 영화에는 각각 한국계 배우 존 조와 켄 정이 출연한다. 이번 주 뒹굴뒹굴 VOD는 두 배우를 비롯해 할리우드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한국계 미국인 배우들의 영화를 모았다. 이 영화들은 9월 1일~9월 7일까지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콜럼버스
감독 코고나다
출연 존 조, 헤일리 루 리차드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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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버스>는 존 조의 지적이고 어른미 넘치는 매력을 감상할 수 있는 영화다. 그의 어눌한 한국어 실력도 확인할 수 있다. 코고나다 감독 역시 한국계 미국인이다. 모더니즘 건축의 메카인 인디애나주 소도시 '콜럼버스'에서 우연히 만난 두 남녀의 이야기를 그렸다. 한국인 진(존 조)은 건축 비평가 아버지가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소식을 듣고 콜럼버스로 오게 된다. 부자간의 교류가 거의 없어 내심 아버지를 원망하던 진은 이런 상황이 별로 내키지 않는다. 그러던 중 도시 곳곳에 있는 건축물을 보는 것을 유일한 마음의 위안으로 삼는 케이시(헤일리 루 리처드슨)를 만나게 된다. 두 사람은 함께 콜럼버스의 현대 건축물을 보며 이야기를 나눈다. 현대 건축에 대한 지식이 오가는 사이사이 두 사람 내면에 자리 잡은 미묘한 감정들이 조금씩 드러난다. 비디오 에세이스트 출신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라 그런지 영화를 보고 있으면 마치 정갈한 현대 미술관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 든다.

콜럼버스

감독 코고나다

출연 존 조, 헤일리 루 리차드슨

개봉 2017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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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헴
감독 조 린치
출연 스티븐 연, 사마라 위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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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누적된 직장 스트레스를 풀 곳이 필요한데 마땅히 풀 방법이 없다면 이 영화를 보길 권한다. 지긋지긋한 회사생활을 하다 보니 어느새 일의 노예가 된 데릭(스티븐 연). 때마침 억울하게 회사에서 잘리기까지 한다. 짐을 싸고 퇴사하려던 중 회사 동료들이 분노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정부는 바이러스가 퍼지지 않게 하기 위해 건물을 봉쇄한다. 데릭은 졸지에 회사를 나가지 못하게 된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충동을 억제할 수 없어 분노의 대상에게 폭력을 행사하게 되는 증상이 나타난다. 그동안 과다 업무 스트레스와 비인간적 대우를 참아왔던 직원들의 분노가 대폭발한 것. 데릭은 봉쇄된 건물 한 층 한 층 올라가며 높으신 분들을 향해 분노 액션을 펼친다. <메이헴>은 스티븐 연의 첫 할리우드 영화 주연작으로 국내에선 개봉하지 않고 IPTV로 직행했다. B급 액션 영화스러운 킬링타임 영화로 즐기기 좋다. 러닝타임도 88분으로 짧다. 

메이헴

감독 조 린치

출연 스티븐 연, 사마라 위빙

개봉 2017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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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즈 러너
감독 웨스 볼
출연 딜런 오브라이언, 카야 스코델라리오, 이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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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이기홍은 한국 드라마 <프로메테우스>의 미국 CIA 비밀요원 프랭크 리로 출연을 확정 지었다. 점차 한국 활동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지금의 그를 있게 한 영화가 바로 <메이즈 러너> 시리즈다. 3편의 시리즈 중 가장 재밌는 편은 역시 1편이다. 거대 미로 속에 기억이 삭제된 채 갇힌 토마스(딜런 오브라이언)은 그곳에서 자신과 같은 상황에 놓인 소년 소녀들을 만난다. 이들은 합심해 이 미로를 뚫고 나가기 위한 탈출 계획을 세운다. 이기홍이 연기한 민호는 리더십 강하고 똑똑하고 쿨한 캐릭터다. 이런 영 어덜트 모험 영화에서 가장 멋있는 캐릭터일 수밖에 없다. 지금은 스타가 된 카야 스코델라리오, 딜런 오브라이언, 토마스 생스터 등 젊은 배우들의 앳된 모습을 감상하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 

메이즈 러너

감독 웨스 볼

출연 윌 폴터, 토마스 생스터, 딜런 오브라이언, 카야 스코델라리오, 이기홍

개봉 2014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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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질주: 더 세븐
감독 제임스 완
출연 빈 디젤, 폴 워커, 드웨인 존슨, 제이슨 스타뎀, 성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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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강이 할리우드 배우에 입지를 다지게 된 영화는 엄밀히 따지자면 <패스트&퓨리어스: 도쿄 드리프트>다. 그러나 카테고리가 뒹굴뒹굴 VOD인 만큼 주제에 상관없이 개인적으로 재밌게 본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을 소개한다. 성 강은 이 영화를 끝으로 8편엔 출연하지 않았다. 다음 시리즈 9편에서는 다시 컴백할 예정이라니 반가운 소식이다. 영화는 한(성 강)의 갑작스러운 죽음, 도미닉(빈 디젤)의 집이 폭파당하자 도미닉은 다시 멤버들을 꾸려 반격을 준비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미국, 일본, 브라질, 아랍에미리트까지 화려한 로케이션 배경으로 이들의 시원한 카 체이싱이 펼쳐진다. 특히 스릴의 절정을 보여준 절벽 액션신과 아부다비 고층 빌딩에서 펼치는 액션신이 명장면. 영화는 액션 쾌감을 줄 뿐만 아니라 이 영화가 유작이 된 폴 워커를 기리는 엔딩 신을 삽입해 먹먹한 감동을 선사한다.

분노의 질주: 더 세븐

감독 제임스 완

출연 빈 디젤, 폴 워커, 드웨인 존슨, 제이슨 스타뎀, 미셸 로드리게즈

개봉 2015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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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행오버
감독 토드 필립스
출연 브래들리 쿠퍼, 에드 펠름스, 자흐 갈리피아나키스, 켄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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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을 앞둔 신랑의 총각 파티를 위해 똘똘 뭉친 세 명의 남자들. 마지막으로 본격적으로 거하게 놀아볼 생각에 라스베이거스로 향한다. 휘황찬란한 호텔 방도 빌렸겠다 이 밤을 어떻게 보낼까 꿈에 부풀어 있었으나, 다음날  일어나 보니 신랑은 온 데 간 데 사라지고 없고, 나머지 세 남자들은 전날 밤의 기억을 기억하지 못한다. 화장실에는 호랑이가 있고, 스투(에드 헬름스)는 송곳니가 빠져있고, 호텔방 옷장에는 웬 갓난아기가 있는 황당한 현실이 펼쳐져 있다. 도대체 전날 밤 무슨 일이 있었길래 아침에 이런 결말을 맞이하게 된 걸까. 세 남자는 결혼식을 코앞에 둔 친구 더그(저스틴 바사)와 간밤의 기억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그러던 중 자동차 트렁크에서 나체 상태로 튀어나와 세 남자를 공격하는 갱스터 미스터 초우(켄 정)를 만나게 된다. 독특한 말씨와 범상치 않은 패션의 이 중국인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가 바로 한국계 미국인 켄 정이다. 그는 요즘 북미에서 화제몰이 중인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에도 출연한다.

더 행오버

감독 토드 필립스

출연 브래들리 쿠퍼, 에드 헬름스, 자흐 갈리피아나키스, 헤더 그레이엄, 마이크 엡스, 저스틴 바사, 제프리 탬버

개봉 2009 미국,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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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조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