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 <궁합>에 이어 역학 3부작의 마지막을 완성할 영화 <명당>이 추석 연휴를 앞둔 9월 19일에 개봉한다. <명당>은 땅의 기운을 점쳐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천재 지관 박재상(조승우)과 왕이 될 수 있는 명당을 차지하려는 이들의 대립을 그린 영화다. 최근 <라이프>, <아는 와이프>로 각각 브라운관을 종횡무진 중인 조승우와 지성이 투톱 주연으로 나섰다. 백윤식, 김성균, 문채원, 유재명, 이원근 등 다른 출연진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과연 '명절=사극 영화' 흥행 공식을 이어갈 수 있을까. 11일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명당> 언론 시사회를 통해 미리 만나봤다.

명당

감독 박희곤

출연 조승우, 지성, 김성균, 백윤식, 문채원, 유재명, 박충선

개봉 2017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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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소재! '명당'을 두고 벌이는 암투

삼국시대 때 도입되어 현재까지 우리 생활 곳곳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풍수지리'는 우리에게 익숙하지만 생소한 소재다. <명당>은 흥선대원군이 지관의 조언을 받아 2명의 왕이 나오는 묏자리로 남연군의 묘를 이장했다는 실제 역사 기록을 바탕으로 적절하게 허구를 섞었다. 땅의 기운을 알아보는 천재 지관이 그 기운을 이용해 욕망을 채우려는 이들의 암투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렸다.

<명당>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풍수지리라는 소재를 다루지만 조선시대뿐만 아니라 현대 사회에서도 드러나는 땅과 관련한 문제들을 엿볼 수 있다.

- 티브이데일리 공미나 기자
아무래도 역학 시리즈의 시작인 <관상>과의 비교를 피해갈 수 없겠다. 캐스팅도, 묏자리를 통해 운명을 바꿔보려는 이들의 갈등과, 관상을 통해 조선을 흔들어보려던 <관상>과 닮은 부분이 많다.

- 뉴스에이드 안이슬 기자
<명당>을 봤습니다. 조선 후기가 배경이고요, 누가 권력을 잡고 조선을 지배할 것인지를 ‘명당’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으로 그립니다. 영화 자체는 술렁술렁 잘 넘어가는 편입니다. “좀 길다” 싶기도 한데 그만큼 관객을 놓치지 않으려는 친절함, 꼼꼼함이 배어 있습니다. 터잡기 자체가 귀가 솔깃한 소재이긴 한데, <궁합>에서도 느꼈지만 <명당>에서도 실제 땅을 읽는 것 자체가 “없어도 되는” 겁니다. 본질은 권력 갈등이고요.

- 테일러콘텐츠 (트위터 @tailorcontents)
역학 3부작의 마지막인 <명당>은 <관상>과 매우 닮았다. 분위기, 정치적 구도, 인물 등이 그렇다.그러나 상상력은 한층 과감하다. 인간의 욕망을 자극하는 매개체이자 욕망의 실체화로 땅을 다루며 역사를 재해석한다. 선악의 경계와 대의명분은 사라지고 욕망 자체가 된 군상들은 지금의 풍경이기도 하다.

- 이학후 영화 칼럼니스트 (트위터 @hakus97)

대한민국 팔도의 아름다움을 담았다

영화의 주인공은 사실 영화 제목이기도 한 '명당'이다. '명당'의 존재감과 기운을 관객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영화는 대한민국 이곳저곳의 풍경을 담는데 공을 들여 볼거리를 높였다. 

풍성한 볼거리는 영화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명당>은 경주의 독락당, 강원도 둔내 자연휴양림 등 조선 팔도의 풍광을 담았다. 그중 대한민국 영화 최초로 촬영된 전라남도 구례 화엄사의 화재 장면이 압권이다.

- 뉴스핌 장주연 기자
전국을 돌아다니며 <명당>을 시각적으로 납득이 가게끔 보여주려 했던 스태프들의 노고도 칭찬할만하고 그렇게 보여진 아름다운 풍광은 가을 나들이를 떠나고 싶게 마음을 동하게 한다.

- iMBC 김경희 기자

배우들의 연기 대결

<명당>은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이끌어가는 영화다. 많은 대사량을 소화해야 하며, 각 캐릭터별로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감정선을 보여주어야하기 때문. 특히 오랜만에 사극 연기를 펼치는 조승우의 안정적인 열연이 돋보인다. <비밀의 숲>, <라이프>에 이어 다시 만난 유재명과의 콤비 플레이는 영화의 웃음 포인트를 책임진다. 지성은 감정적 변화가 극심한 실존 인물 흥선을 맡으며 오랜만에 스크린 도전에 나섰다. 이외에도 백윤식, 김성균, 이원근 등 배우들의 조화도 돋보인다.

역시 조승우였다. 땅의 기운을 읽는 천재 지관의 역할에 깊이 있는 신념까지 더해 표현해 낼 수 있는 딱 맞는 배우였고, 모든 배역의 캐스팅이 그야말로 적격이었다. 악역의 표현도 혀를 내두를 만큼 지능적으로 섬세하게 이루어져 드라마적인 요소도 촘촘했으며 이런 서사를 풀어내는 배우들의 연기는 웃음과 긴장 속에서 관객의 허를 찌르며 뽐냈다. 중요하지 않을 것 같은 장면에도 카메오 등장을 통해 웃음을 안긴 연출은 중요한 장면에서는 배우들의 서슬 퍼런 연기가 돋보이게 강약 조절을 하며 관객의 마음을 쥐락펴락했다.

- iMBC 김경희 기자
나라와 백성을 생각하는 충신, 아내와 아들에 대한 사랑 등 다양한 감정 모두를 '조승우 표' 연기로 묵직하게 표현한다. 흥선을 연기한 지성은 망나니 같은 모습부터 광기가 배어있는 카리스마까지 그려내, 실존 인물 흥선의 여러 면모를 입체적으로 전한다. 김성균과 백윤식은 극을 빈틈없게 만드는 연기력을 보인다.

- 조이뉴스24 유지희 기자
남성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을 좋아한다면 명당을 잡아야 한다. 전체적인 짜임새나 촬영 후 후반 작업이 잘 됐다.

- 팬질(fanzeel) 양미르 기자 (트위터 @just_mir)
조승우X지성의 연기는 긴장감을 선사하는 큰 볼거리. 영화는 시종일관 진지하고 묵직하다. 단, 조연들 이야기를 설명하느라 주인공에게 몰입할 틈을 놓쳤다. 정통 사극에 갇힌 리듬감도 아쉽다.

- 겟잇케이 한지희 기자 (트위터 @hanfilm)

씨네플레이 조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