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기일이었던 로빈 윌리엄스의 영화 두 편 <굿 윌 헌팅>과 <죽은 시인의 사회>가 재개봉했다. 그가 출연했던 영화들은 셀 수도 없이 많지만, 그중 에디터가 로빈 윌리엄스를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영화 <쥬만지>를 다시 되짚어보려고 한다. 본격 에디터 개인 취향 반영 수요명화! 본 사람은 또 보고 싶어지고, 안 본 사람은 새로 보고 싶어지는 1996년 영화 <쥬만지> 다시 보기! 시~작!

이 모든 건 북소리와 함께 시작됐다. 둥-둥-둥- 

시작하는 건 네 마음이지만 끝내는 건 아니란다.

1969년, 12세 소년 앨런 패리시(아담 한 바이어드)는 아버지가 운영하는 공장의 신축 공사장에서 북소리를 듣고 '쥬만지'라고 쓰여있는 이상한 게임판을 발견한다. 게임판 속에 있는 주사위를 던지면 주사위 숫자에 따라 말들이 저절로 움직이고 무.조.건 게임에 참여한 사람 순서대로 게임을 해야만 한다.

비극의 시작

앨런은 우연히 친구 사라(로라 번디)와 함께 게임을 하게 되는데... 한번 시작하면 끝날 때까지 끝낼 수 없는 무서운 게임이 시작됐다.

으아아아아

게임을 하던 중 앨런이 주사위를 던지자, 게임판 위에 "5 또는 8이 나올 때까지 정글에서 기다려라"는 메시지가 뜨고, 앨런은 게임판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 (사라는 놀라서 런런!)

그리고 26년 후. 앨런의 실종(혹은 게임판의 납치)로 집은 폐허가 되어 버리고, 그곳에 주디(커스틴 던스트)와 피터(브래들리 피어스)가 고모와 함께 이사를 오게 된다.

그리고 또다시 들려오는 북소리. 둥둥둥-

혹시나가 역시나! 게임판을 발견한 주디와 피터는 뭐에 홀린 듯, 주디가 좋아하는 랜덤 게임~ 무슨 게임~ 쥬만지 게임! 스타뜨!

그때 피터가 던진 주사위에 5가 나오면서 26년 만에 앨런(로빈 윌리엄스) 컴백!

하지만 26년 전 앨런과 사라가 시작한 게임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었다. 게임을 끝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처음 참여했던 사람 순서대로 주사위를 던져 게임을 진행하고, 마지막 사람이 '쥬만지'라고 외쳐야 이 모든 비극이 끝나는데..!

사라, 앨런, 피터, 주디, 그다음 차례는..? 사라!

그렇게 26년 전 게임을 함께 했던 사라(보니 헌트)를 찾아간 세 사람. 26년 전 앨런이 게임판 안으로 들어가는 걸 보며 큰 충격을 받은 사라는 게임판을 보자마자 기겁하며 도망가지만! 결국 다시 게임판 앞에 앉아 드랍 더 주사위!

주사위를 던지면 온갖 동물들이 게임판 안에서 팡팡 쏟아져 나온다. 주사위가 이렇게 위험한 겁니다, 여러분.

이 아저씨 젤 무서워!

그리고 동물들과 함께 사냥꾼(조나단 하이드)도 나온다. 앨런을 죽이기 위해 존재하는 사냥꾼 아저씨. 하지만 죽이려고 하는 이유는 알 수 없다는 게 함정.

소리 벗고 팬티 질러~~

마지막까지 그는 앨런 콧구멍 앞에 총구를 들이대지만, 앨런은 기어이 마지막 주사위를 던지고 '쥬만지'를 외친다. 게임 클리어하는데 걸린 시간 무려 26년..! 그리고 게임에서 나왔던 모든 동식물들과 함께 징글징글한 사냥꾼도 게임판 속으로 안녕~ 우리 영원히 만나지 말자!

+커스틴 던스트의 어릴 적 모습. 예나 지금이나 얼굴이 열일!

++ 꼬꼬마 피터였던 브래들리 피어스는 성인이 되어 이렇게 변했.. 뭐야, 이거, 뭔가 반칙이잖아! ㅜㅜ

+++ <쥬만지> 후속편으로 알려진 <자투라: 스페이스 어드벤처>(2006)는 같은 원작자(크리스 반 알스버그)가 쓴 이야기는 맞지만, 내용적으로 연결되는 부분은 없는 무관한 작품이라고 한다.

씨네플레이 에디터 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