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도 짧았던 명절 대목. 올해는 유독 대형 영화들의 경쟁이 거셌다. <물괴>, <명당>, <협상>, <안시성> 4파전의 승부는 대략 판가름이 난 듯 하지만, 강력한 한 방은 글쎄. 그렇다면 다가올 10월의 영화 라인업으로 위로를 삼아보자. 추석 극장가 상차림보다 알찬 구성이다. (개봉 예정순)


<암수살인>
10/3 개봉

암수는 꼼수, 자충수, 무리수처럼 바둑에서 쓰이던 용어로 속임수라는 의미다. 신고도 시체도 없는데 오직 피의자의 자백뿐인 암수살인. <신과함께-인과 연>, <공작>에 이어 다시 스크린을 찾은 주지훈이 살인범 강태오를 연기했다. 여기에 촉 좋은 형사 김형민 역으로 돌아온 김윤석이 그와 대결을 벌인다. 주연 배우들의 활약에 문정희, 진선규 등 탄탄한 조연 배우들도 눈길을 끈다. 언론시사 직후 반응이 제법 훌륭하니 기대를 걸어볼 만 하다.

암수살인

감독 김태균

출연 김윤석, 주지훈

개봉 2018.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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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놈>
10/3 개봉

히어로 영화 마니아들의 집결이 머지 않았다. 이번엔 히어로가 아닌 빌런의 무비. 스파이더맨의 숙적 베놈이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신문사 기자 에디 브록(톰 하디)이 외계의 검은 물질 심비오트(symbiote)의 숙주가 되어 끔찍한 외형의 빌런 베놈으로 거듭난다는 내용. <스파이더 맨>의 스핀오프 무비인 <베놈> <데드풀>처럼 R등급의 영화로 제작될 예정이었으나, 수위를 완화한 편집으로 한국에도 15세 관람가를 확정 지었다. 압도적인 비주얼과 다중적인 면모로 사랑받았던 코믹스의 인기 캐릭터. <베놈>은 성공적인 데뷔를 치를 수 있을까.

베놈

감독 루벤 플레셔

출연 톰 하디, 미셸 윌리엄스

개봉 2018.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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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
10/3 개봉

추억의 디즈니 만화 <곰돌이 푸>가 실사영화로 돌아온다. 한국에서는 원제인 <크리스토퍼 로빈(Christopher Robin)>과는 사뭇 다른 제목의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로 개봉한다. 어른이 된 크리스토퍼 로빈(이완 맥그리거)에게 어린 시절 가장 행복한 시간을 함께한 곰돌이 푸와 친구들이 도착했다. 지친 일상을 보내던 로빈은 비밀친구와의 뜻밖의 재회로 모든 걸 잊은 채 모험을 즐긴다. 권태로운 하루에 휴식이 필요한 어른들에게 더욱 적합할 힐링 무비.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

감독 마크 포스터

출연 헤일리 앳웰, 이완 맥그리거, 짐 커밍스, 마크 게티스

개봉 2018.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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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여기에 없었다>
10/4 개봉

<케빈에 대하여>의 린 램지 감독이 근 6년 만에 신작 <너는 여기에 없었다>을 발표했다. 유년기와 전쟁의 트라우마로 늘 자살을 생각하는 남자 조(호아킨 피닉스). 청부업자인 그는 상원 의원의 딸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고 니나(예카테리나 삼소노프)를 구하러 나선다. 린 램지의 한층 절제된 연출과 호아킨 피닉스의 원숙한 연기를 볼 수 있다. 2018년 버전의 <택시 드라이버>라는 평가 역시 기대를 모은다. 70회 칸영화제 각본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작품.

너는 여기에 없었다

감독 린 램지

출연 호아킨 피닉스, 예카테리나 삼소노프

개봉 2018.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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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이즈 본>
10/9 개봉

팝의 여왕 레이디 가가가 화려한 치장을 과감히 내려놓고 노래한다. 브래들리 쿠퍼가 감독과 주연을 겸한 <스타 이즈 본>에서 그녀는 무명가수 앨리를 맡아 연기를 펼쳤다. 무명의 앨리가 톱스타 잭슨(브래들리 쿠퍼)의 눈에 띄어 대스타로 거듭나고, 잭슨은 반대로 무너져간다는 스토리. 이미 수 차례 리메이크된 바 있는 동명의 고전 영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무엇보다 감독 변신을 한 브래들리 쿠퍼는 물론, 레이디 가가의 가창력을 마음껏 누릴 행운을 선사하는 영화다.

스타 이즈 본

감독 브래들리 쿠퍼

출연 브래들리 쿠퍼, 레이디 가가

개봉 2018.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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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백>
10/11 개봉

영화 <아저씨>의 여성버전 환생. <미쓰백> 시사 이후 쏟아진 평들이 그렇게 말하고 있다. 더불어 완벽한 연기변신으로 재조명되는 배우 한지민까지. 한지민이 연기한 백상아는 그녀가 갖고 있던 본래의 이미지를 완전히 뒤바꿔 놓았다. 짧은 탈색 머리, 짙은 립스틱, 가죽 재킷에 하이힐을 신은 백상아는 척박한 인생을 살아온 거친 캐릭터. 누구도 믿지 않고 살아가던 그녀의 눈에 들어온 아이 지은(김시아)을 가혹한 현실로부터 구해내려는 분투가 시작된다.

미쓰백

감독 이지원

출연 한지민, 김시아, 이희준

개봉 2018.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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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데이>
10/11 개봉

가을에 찾아온 로맨스 영화 <에브리데이>. 매일 다른 사람의 몸에서 깨어나 24시간을 살아가는 특별한 존재 A가 있다. 매일 몸이 바뀌는 A와 사랑에 빠진 소녀 리아넌(앵거리 라이스)의 리셋 로맨스. 국내영화 <뷰티 인사이드>를 떠올리게 하는 이 영화는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 한 것으로, 사실상 유사한 설정 외엔 두 영화는 관계가 없다. A의 성별, 인종, 외모는 계속해서 바뀌지만 10대 후반의 나이는 그대로인 만큼 라이징 스타들의 활약이 기대를 모은다.

에브리데이

감독 마이클 수지

출연 앵거리 라이스

개봉 2018.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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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맨>
10/18 개봉

<위플래쉬>, <라라랜드>로 전세계에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데이미언 셔젤의 신작. 이번 영화는 달에 착륙한 인류 최초의 기록, 닐 암스트롱의 위대한 도전을 담은 SF 드라마다. <라라랜드>에 이어 <퍼스트맨>에서도 주연배우에 라이언 고슬링과 함께했다. <퍼스트맨: 닐 암스트롱의 일생>을 기반으로 <스포트라이트> <더 포스트>의 조시 싱어가 각본을 완성했다. 단 두 편의 영화로 화제의 감독이 된 데이미언 셔젤의 <퍼스트맨>도 인류가 이룩한 성공 신화의 기운을 이어갈 수 있을까.

퍼스트맨

감독 데이미언 셔젤

출연 라이언 고슬링, 클레어 포이

개봉 2018.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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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 나무>
10/18 개봉

<키리시마가 동아리활동 그만둔대>, <종이 달>을 연출한 요시다 다이하치 감독의 신작 스릴러. 한적한 어촌 마을, 시청 직원 츠키스에(니시키도 료)에게 새로운 업무가 내려졌다. 출소 범죄자들의 갱생을 돕는 프로젝트의 담당자가 된 그는 가석방 상태의 범죄자 여섯 명의 사회 적응을 돕는다. 이들 모두가 살인범이라는 충격적 사실에 좀처럼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츠키스에. 하지만 평범한 이들의 모습에 불안감을 잊어가고, 그러던 와중 마을에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2017년 부산국제영화제에 선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양의 나무

감독 요시다 다이하치

출연 니시키도 료, 마츠다 류헤이, 키무라 후미노, 키타무라 카즈키

개봉 2018.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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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궐>
10/25 개봉

조선판 괴수영화가 나오더니, 이번엔 조선판 좀비 영화의 출격이다. 산 자도 죽은 자도 아닌 조선 좀비의 이름은 야귀(夜鬼)'. 밤에만 활동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야귀떼가 창궐한 조선을 구하기 위해 최고의 무관 박종사관(조우진)이 나서고, 청나라에 붙잡혔던 왕자 이청(현빈)도 십수년만에 돌아와 야귀 소탕작전에 함께하게 된다. 한편, 궁의 실세 병조판서 김자준(장동건)는 개혁을 꿈꾸며 왕자를 위협해온다. <공조>에 이어 <창궐>로 다시 호흡을 맞춘 현빈과 김성훈 감독의 만남.

이미지 준비중
창궐

감독 김성훈

출연 현빈, 장동건

개봉 2018.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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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 랩소디>
10월 개봉

전설적인 밴드 퀸의 일대기를 담은 전기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개봉한다. 하드 록, 오페라, 아카펠라 등 하나의 장르로 규정할 수 없이 다채로웠던 이들의 음악처럼, 보컬 프레디 머큐리의 파란만장했던 인생을 조명할 예정이다. 생전 프레디 머큐리의 비주얼을 완벽히 재현한 배우 레미 말렉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연출을 맡은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중도 하차한 뒤 덱스터 플레처 감독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11월로 예정돼있던 개봉이 10월 말로 당겨졌으나 정확한 날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보헤미안 랩소디

감독 브라이언 싱어

출연 레미 맬렉, 조셉 마젤로, 마이크 마이어스, 루시 보인턴

개봉 2018.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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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심미성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