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비스 프레슬리
엘비스 프레슬리

엘비스가 70년대 무대 의상으로 즐겨 입었던 흰색/푸른색 점프수트와 벨트, 그리고 스카프는 캡틴 마블 주니어의 의상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엘비스 주변 인물들의 인터뷰에 의하면 심지어 전매특허 머리 스타일도 캡틴 마블 주니어의 머리 스타일을 따라한 것이라고 한다. 엘비스는 특히 캡틴 마블과 캡틴 마블 주니어 의상 가슴팍 부위에 공통적으로 있는 번개 모양의 문양을 좋아해서, 그가 무대에서도 착용하고 팬들에게도 나누어 주었던 TCB(Taking Care of Business) 메달의 번개 디자인도 캡틴 마블 주니어의 문양과 코스튬 색깔을 활용한 것이라고 한다.

DC 코믹스의샤잠/캡틴 마블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캡틴 마블 주니어는 내년 개봉 예정인 <샤잠!>에서도 등장할 예정이다. 배우는 <그것>(2017)에 조연으로 등장했던 잭 딜런 글레이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젊은 시절 만화책, 장난감, 피규어 등 여러 서브컬쳐 관련 물건들을 열심히 수집했던 애호가로 잘 알려져 있다. 1974년생인 그는 현재 추억팔이 시장에서 30~40대 성인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아이템들인 스타워즈, 지아이조, 히맨, 썬더캐츠, 마블/DC 코믹스 슈퍼히어로 관련 컨텐츠들을 유년기에 경험하고 성장한 세대이다. 디카프리오는 어려서부터 실제로 이러한 장난감들과 피규어들에 열정을 갖고 수집을 시작하였는데, 2006 <블러드 다이아몬드> 촬영 시기에 그의 수집품들을 미국의 한 경매 하우스를 통해 전부 판매하였다. 1억이 넘는 가격에 전부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으로 팔린 그의 컬렉션에는 각종 희귀 아이템들이 다수 포진되어 있어, 그가 실제로 열정을 갖고 오랜 시간에 걸쳐 컬렉션을 완성했던 수집가라는 점을 엿볼 수 있었다.
 


니콜라스 케이지
(왼쪽부터) <액션 코믹스> 1호, 니콜라스 케이지

니콜라스 케이지는 아마도 가장 잘 알려진 만화책 수집가일 것이다. 영화계에서 유명한 코폴라 가문의 일원이자 실제 이름이 니콜라스 킴 코폴라인 그가, 가장 좋아하는 슈퍼히어로인 마블 코믹스의 루크 케이지의 이름을 따서 예명을 니콜라스 케이지로 지은 것은 유명한 실화이다.
90년대, <콘 에어>, <라스베가스를 떠나며>, <더 록> 등의 무수한 성공작들에 출연하며 주머니가 두둑해진 그는 본격적으로 만화책 수집을 시작한다. 헐리우드 슈퍼스타가 되며 얻은 인지도와 엄청난 인맥을 이용해 그는 각종 투자 가치가 있는 만화책들의 가장 상태가 좋은 표본들만을 수집하기 시작해, 2002년경 무렵에는 가장 레어한 책들로만 구성된 컬렉션을 보유한, ‘슈퍼컬렉터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2002년 과소비로 인해 자금 사정이 어려워지자, 그리고 2000년 집에서 상당 수의 만화책이 도난당한 사건을 계기로 컬렉션을 전부 처분하는데, 당시 판매된 그의 책들은 니콜라스 케이지 컬렉션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판매되었고, 아직도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게다가 도난당했던 책들 중 가장 가치가 높은 <액션 코믹스> 1호도 2011년 기적적으로 되찾게 되어, 2012년 경매에서 22억원에 팔리면서 당시 만화책 최고가 신기록을 경신하였다.
니콜라스 케이지는 이후에도 <고스트 라이더> 등 코믹스 기반 영화에 출연하고, 심지어는 친아들의 이름을 슈퍼맨의 본명과 같은 -이라 지은 진성 만화책 컬렉터이다. 최근 다시 컬렉션을 시작해 열심히 다시 사 모으고 있다고 한다.
 


존 돌메이언
존 돌메이언

동구권 출신 멤버들로 구성된 시스템 오브 어 다운 (System Of A Down)’ 90년대 말~2000년대 중반까지 뉴 메탈 신의 강자로 군림하며 국내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촙수이!> 등의 뮤직비디오에서 염소 수염을 기른 채로 드럼 키트를 때려부수던 드러머 존 돌메이언의 본업이 만화책 수집가/딜러/도매/소매상이라는 것을 아는 팬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존 돌메이언은 실제로 시스템 오브 어 다운에 가입하기 전인 10대 시절부터 만화책 중고 거래로 상당한 용돈벌이를 하고 있었다. 많게 벌 때는 1년에 6000~7000만원대의 수입을 올렸다고 한다. 만화가게 사장을 꿈꾸고 있던 그는 밴드 생활을 하게 되면서 직업이 록 스타로 바뀌었지만 만화책 수집에 대한 열정을 버리지 않아 미국 투어를 다니면서도 각 도시에 들릴 때마다 쉬는 시간에 만화책 거래를 계속 해 왔다.
급기야 그는 2017년 라스베가스에 <톨피도코믹스>라는 대형 오프라인 매장을 차려 그의 꿈을 이루게 된다. 현재에도 성업중인 이 매장에는 존 시나, 코리테일러 등 각종 스타들이 다녀갔고 유튜브 채널과 인스타그램에 인증샷이 올라가 있다. 현재에도 시스템 오브 어 다운의 드러머로 열심히 활동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어렸을 때 꿈을 실현해 가고 있는 존 돌메이언이야말로 성공한 덕후의 표상이라 할 수 있겠다.


씨네플레이 객원 기자 최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