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스 케이지는 아마도 가장 잘 알려진 만화책 수집가일 것이다. 영화계에서 유명한 코폴라 가문의 일원이자 실제 이름이 니콜라스 킴 코폴라인 그가, 가장 좋아하는 슈퍼히어로인 마블 코믹스의 ‘루크 케이지’의 이름을 따서 예명을 니콜라스 케이지로 지은 것은 유명한 실화이다.
90년대, <콘 에어>, <라스베가스를 떠나며>, <더 록> 등의 무수한 성공작들에 출연하며 주머니가 두둑해진 그는 본격적으로 만화책 수집을 시작한다. 헐리우드 슈퍼스타가 되며 얻은 인지도와 엄청난 인맥을 이용해 그는 각종 투자 가치가 있는 만화책들의 가장 상태가 좋은 표본들만을 수집하기 시작해, 2002년경 무렵에는 가장 레어한 책들로만 구성된 컬렉션을 보유한, ‘슈퍼컬렉터’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2002년 과소비로 인해 자금 사정이 어려워지자, 그리고 2000년 집에서 상당 수의 만화책이 도난당한 사건을 계기로 컬렉션을 전부 처분하는데, 당시 판매된 그의 책들은 ‘니콜라스 케이지 컬렉션’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판매되었고, 아직도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게다가 도난당했던 책들 중 가장 가치가 높은 <액션 코믹스> 1호도 2011년 기적적으로 되찾게 되어, 2012년 경매에서 22억원에 팔리면서 당시 만화책 최고가 신기록을 경신하였다.
니콜라스 케이지는 이후에도 <고스트 라이더> 등 코믹스 기반 영화에 출연하고, 심지어는 친아들의 이름을 슈퍼맨의 본명과 같은 ‘칼-엘’이라 지은 진성 만화책 컬렉터이다. 최근 다시 컬렉션을 시작해 열심히 다시 사 모으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