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놓치면 안될 작품
7인의 프로그래머가 추천하는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추천작 21편


남동철 한국영화 프로그래머
이 배우를 주목하라!

영주 Young-ju
차성덕 | 한국 | 100분 | 한국영화의 오늘_비전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은 소녀 영주(김향기)는 자신의 학업을 포기하더라도 동생만은 책임지고 싶다. 그러나 형편은 점점 어려워지고 영주는 부모님을 잃게 만든 교통사고의 가해자들을 찾아간다. 김향기의 압도적인 연기뿐 아니라 김호정, 유재명 등도 좋은 연기를 보여준다.

아워바디 Our Body
한가람 | 한국 | 94분 | 한국영화의 오늘_비전
행정고시를 준비하느라 8년을 보낸 자영(최희서). 번번이 시험에 떨어지고 지친 그녀 앞에 조깅을 하는 건강한 매력의 여자 현주가 나타난다. 자영은 현주처럼 되고 싶은 마음에 달리기를 시작하고 조금씩 삶의 활기를 찾아간다. 최희서가 뛰어난 배우라는 걸 다시 확인하게 된다. <박열>(2016)을 뛰어넘는 잊을 수 없는 연기를 보여준다.

계절과 계절사이 Between the Seasons
김준식 | 한국 | 98분 | 한국영화의 오늘_비전
지방 도시로 이사를 한 해수(이영진)는 카페를 열고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카페를 자주 찾던 여고생 예진은 그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고 점점 해수에게 끌린다. 예진은 자신의 감정이 진짜라 확신하며 해수에게 고백한다. 주연을 맡은 이영진이 파격적인 인물을 잘 소화했다. 이영진의 개성이 돋보이는 영화.


남경희 월드영화 프로그래머
주목할 만한 신인 여성감독의 작품

트리트 미 라이크 파이어 Treat Me Like Fire
마리 몽쥬 | 프랑스 | 105분 | 플래시 포워드
엘라는 아벨을 만나면서 인생이 엉망으로 꼬인다. 그녀가 아드레날린과 돈이 지배하는 파리의 국제적인 지하 도박판을 발견하면서, 단순한 내기로 시작했던 그들의 사랑 이야기는 격렬한 열정으로 탈바꿈한다. 안정적인 연출을 선보이며 칸국제영화제 감독 주간에 초청된 마리 몽쥬 감독의 데뷔작.

얼굴 Mug
마우고자타 슈모프스카 | 폴란드 | 91분 | 플래시 포워드
야첵은 헤비메탈, 여자친구, 자신의 애완견을 사랑하는 남자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큰 예수상의 건설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그가 심각한 사고로 얼굴 외관을 잃자 여자친구는 떠나고 사람들은 그를 멀리한다. 폴란드의 대표적 중견 감독 마우고자타는 전작 <바디>(2015)에 이어 이번에도 육체에 투영한 인간의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하는 연출력을 선보인다.

소피아 Sofia
메리엠 벤바레크 | 프랑스, 카타르 | 79분 | 플래시 포워드
스무 살 소피아는 출산하여 카사블랑카의 감옥에 갈지, 아니면 거짓으로 서류를 만들어 합법적 혼인을 위한 재판을 시작할 지에 대한 딜레마에 빠진다. 여성에 대한 억압과 차별의 부당함을 고발하며, 그녀만의 방식으로 저항을 표현한 영화다.


박도신 월드영화 프로그래머
해외영화제에서 이미 화제

경계선 Border
알리 압바시 | 스웨덴 | 109분 | 월드 시네마
이상한 외모를 지녔지만 밀수범들을 기가 막히게 식별해내는 능력을 갖춘 출입국 보안요원의 이야기. 상상을 초월하는 스토리와 배우들의 연기가 일품이다. 감독의 상상력에 경외심을 일으키게 되는 작품으로 올해 초청작 중 가장 창의적인 작품이 아닐까 싶다.

뎀젤 Damsel
나단 젤너, 데이빗 젤너 | 미국 | 113분 | 월드 시네마
독립영화 감독이자 제작자인 젤너 형제의 최신작으로 올해 선댄스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영화의 반전과 완전히 망가지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 로버트 패틴슨의 연기가 아주 매력적이다. 상업성 보다 자신들만의 색깔을 고집하는 두 형제 감독의 차기작도 기대된다.

어느 여자의 전쟁 Woman at War
베네딕트 얼링슨 | 아이슬란드, 프랑스, 우크라이나 | 100분 | 월드 시네마
올해 칸국제영화제의 또 하나의 화제작 <어느 여자의 전쟁>은 사회 고발적인 내용을 가진 동시에 한 여인의 내면을 심도 있게 파헤친 수작이다.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아이슬란드 작품으로, 북유럽이 알려지지 않은 영화 강국이라는 것을 보여 주는 작품.


박진형 월드영화 프로그래머
격변하는 사회 속 인간의 선택

길 위의 새들 Birds of Passage
시로 게라, 크리스티나 갈레고 | 콜롬비아, 프랑스, 멕시코, 덴마크 | 126분 | 월드 시네마
<뱀의 포옹>(2015)을 만든 콜롬비아의 시로 게라 감독과 크리스티나 갈레고 프로듀서가 공동 연출한 작품. 콜롬비아 원주민 가족의 전통적 삶을 꼼꼼히 들여다보는 동시에, 그들의 20여 년에 걸친 마약 사업의 흥망성쇠를 서사극 형식에 담아내면서 민속지 영화와 범죄극 서사의 독특한 결합을 보여준다.

린 다 케브라다 이야기 Tranny Fag
키코 고이프만, 클라우디아 프리실라 | 브라질 | 74분 | 다큐멘터리 쇼케이스
브라질 빈민가 출신의 트랜스젠더 펑크 래퍼에 관한 다큐멘터리. 카메라 앞에서 아무런 거리낌 없이 랩으로 혹은, 그 자체로 전쟁터인 신체를 통해 과감하고 파격적인 선동의 메시지를 드러낸다. 마치 당신이 생각하는 젠더 혹은 섹슈얼리티가 무엇이든 그 개념을 산산이 깨부수겠다는 듯이.

아담과 에블린 Adam & Evelyn
안드레아스 골드슈타인 | 독일 | 95분 | 플래시 포워드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1989년. 격변의 정치적 상황과는 무관하게 동독에서 평온한 삶을 살아가는 커플 아담과 에블린의 이야기다. 시대의 정치적 격변을 보이지 않는 병풍처럼 두르고, 그 안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펼쳐낸다. 잉고 슐츠의 동명 소설 <아담과 에블린>이 원작.


성지혜 아시아영화 프로그래머
중화권의 믿고 보는 거장들

무영자 Shadow
장이모우 | 중국 | 116분 | 아시아 영화의 창
전작<그레이트 월>(2016)로 대중적인 대작을 만들었던 장이모우 감독이 영화 본연의 미학에 충실한 영화로 돌아왔다. 진짜를 닮으려는 대역의 분투, 진짜를 넘어서려는 그림자의 욕망을 장이모우 특유의 대담한 비주얼로 풀어냈다.

애쉬: 감독판 Ash is Purest White : Director’s Cut
지아장커 | 중국, 프랑스 | 136분 | 아시아 영화의 창
지아장커가 들려주는 비극적 사랑이야기면서 조금은 색다른 로맨스영화. 변화하는 중국의 속도를 따라가
지 못하고 유령처럼 떠도는 사람들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온 거장의 완숙함이 느껴지는 영화.

너의 얼굴 Your Face
차이밍량 | 대만 | 77분 | 아시아 영화의 창
차이밍량 감독의 독특한 신작. 클로즈업으로 13명의 얼굴을 카메라에 담았다. 얼굴과 시선, 같은 카메라 사이즈와 같은 앵글 속의 변화와 반복 등 다큐멘터리 형식의 실험을 통해 새로운 영화언어를 탄생시켰다.



김영우 아시아영화 프로그래머
미리 만나는 미래의 거장

아사코 I&II Asako I&II
하마구치 류스케 | 일본 | 119분 | 아시아영화의 창
오사카에서 잠시 만났다가 헤어진 남자와 똑같이 생긴 남자를 2년 후 도쿄에서 만나면서 혼란스러워하는 아사코의 감정을 담담히 따라가는 영화. 카라타 에리카와 히가시데 마사히로가 주연을 맡아 빛나는 청춘들의 사랑을 보여준다.


행복도시 Cities of Last Things
호위딩 | 대만, 중국, 미국, 프랑스 | 107분 | 아시아영화의 창
세 개의 이야기로 구성된 영화는 평범한 형사 장의 특별한 사흘 밤을 따라간다.
가까운 미래에서 시작해 현재, 과거로 시간을 거슬러가며, 장 형사와 여성들과의 인연이 초래한 결정적인 인생의 순간들을 35mm로 촬영한 아름다운 이미지로 담은 치명적인 로맨스영화다.

만타 레이 MANTA RAY
푸티퐁 아룬펭 | 태국, 프랑스, 중국 | 105분 | 아시아영화의 창
태국 출신의 푸티퐁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아카데미(AFA)를 통해 단편을 완성했고, 단편을 장편으로 확장한 데뷔작 <만타 레이>로 올해 베니스영화제 오리종티 대상을 거머쥐었다. 로힝야 지역을 배경으로, 어부와 미스터리한 한 남자의 이야기를 아름다운 이미지로 담아낸 올해의 발견.


허경 와이드앵글 프로그래머
아시아 비극의 역사를 증언하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주 전장(戰場)
Shusenjo: The Main Battleground of Comfort Women Issue
미키 데자키 | 미국, 일본 | 120분 | 와이드앵글_다큐멘터리 경쟁
코믹한 콘텐츠와 사회적 이슈를 다룬 영상을 주로 올리며 유튜브에서 활동하던 감독은 단순히 아시아 국가 간의 문제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일
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다. 일본계 미국인 감독의 시선으로, 문자 그대로 목숨 걸고 파헤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다큐멘터리.

기억과 망각 Opening Closing Forgetting
제임스 홍 | 대만 | 80분 | 와이드앵글_다큐멘터리 경쟁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731부대의 인간 생체 실험에서 살아남아 지난 70여년간 숨죽여 살아온 중국 농민들은 이제 노인이 되어 기억이 온전치 않지만 그
들의 몸에 새겨진 상처는 여전히 그 고통을 증명한다. 이 영화는 이들의 오랜 상처와 기억 혹은 망각에 대한 기록이다.

사령혼: 죽은 넋 Dead Souls
왕빙 | 프랑스, 스위스 | 507분 | 와이드앵글_다큐멘터리 쇼케이스
아시아를 대표하는 다큐멘터리의 거장 왕빙 감독의 신작. 1957년부터 1961년까지 중국 공산당이 주도한 반우파 운동이 극심하던 시절, 우파로 지목되어 강제노동수용소에 수감되었다 살아남은 자들의 생생한 증언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무려 8시간에 달하는 러닝타임은 이들의 세월을 담아내기에 조금도 길지가 않다. 


씨네21 부산국제영화제 공식데일리 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