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한국 영화 대작 <부산행> <인천상륙작전> <덕혜옹주>이 모두 흥행에 성공한 가운데, 세 영화에 출연한 조연 배우들이 모두 핫합니다! 올여름 BIG4 중 하나인 <터널>도 이 대세에 빠질 수 없겠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터널>에 등장한 '그 배우' 어디서 봤더라?!

※ 잠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김해숙 | 장관 역

너무 유명해 더 말이 필요 없는 배우죠. 김성훈 감독은 배우 김해숙 캐스팅에 대해 한겨레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남녀로 특정되어 있지 않던 장관에 김해숙을 캐스팅하려고 하자, 제작 회의에서 그건 위험할 것 같은데요라는 말이 나왔다. 남성이 너무 많으니까 여성을 캐스팅하고 싶었다. 누구, ?하는 대사를 귀엽게 해줄 사람이 필요해서 밀고 나갔다. 시나리오 쓰는 상황에서는 전혀 염두에 두지 않았는데, 제 무의식이 어떤 줄은 모르겠다. 디엔에이에 박혀 있었는지는.

감독의 의도에 딱! 들어맞게 "누구, 나?" 대사를 찰지게 해준 배우 김해숙. 덕분에 짧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존재감 팍팍!

남지현 | 미나 역

정수(하정우)와 함께 무너진 터널 안에 갇힌 또 다른 피해자이자 탱이의 주인 미나는 배우 남지현이 연기했습니다. 극 중 엄마와 통화하며 신입사원 연수회 얘기할 때는 짠내 폭발..

애기애기했던 시절 별이 되고 싶었던 남지현은 터널을 반짝반짝 빛내는 조연이 됩니다. 오는 9월 개봉 예정인 <고산자, 대동여지도>에도 출연하는 이 배우의 앞으로가 더 기대됩니다!

박혁권 | 정부관료 역

실질적인 구조는 뒷전인 채 윗선에 보고하기 급급한 정부 고위 관계자들, 게다가 정수의 구조작업이 큰 진전 없이 계속되는 가운데 정수와의 연락은 끊기고.. 이제 작업을 중단하자고 세현(배두나)에게 얘기하던 그 정부관료, 저 노란 동그라미 속 옆모습 기억나시나요?

네, 맞습니다. 이 분입니다. <무한도전>에서 베개싸움하다 혈뇨 보신 분.

<육룡이 나르샤>에서 태쁘(길태미)로 열연하신 분, 이 분 맞습니다. <터널>에서 나온 부분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사진이 없는 것..ㅜㅜ 하지만 누군지 아시죠? 모르시겠다면 다시 극장에 가서 확인하시는 것이..ㅋㅋㅋ

유승목 | 조 기자 역

특종, 단독 보도에 혈안이 된 언론들 중 하나로 '기레기'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조 기자는 유승목이 연기했습니다. 구조작업하고 있는데 터널 앞에 막 차 대 놓고! (달수 오빠 목에 핏줄 봐라ㅠㅠ)

유승목은 올해 5월 개봉했던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에서 태광 정비소 주인으로도 출연했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스틸이...! (털썩)

이동진 | 라디오 DJ 역

정수가 유일하게 들을 수 있는 라디오의 DJ. 어쩐지 영화를 보며 목소리가 익숙하다 생각했는데, 혹시나 했던 마음은 빨간 안경테를 보는 순간 역시나로! 비록 얼굴 한 번 나오지 않지만 큰 역할을 해준 이동진 평론가에게 박수 세 번 짝짝짝!

정석용 | 최반장 역
<시그널>에서도 오경태 역할로 폭풍 열연!ㅜㅜㅜ 영화 스틸은 없어서 드라마 스틸로 대체...

"생존자 여러분, 행운을 빕니다." <부산행>에서 좀비를 가득 실은 KTX의 기장으로 나왔던 이 배우는 <터널>에서 정수의 구조를 돕는 최반장 역을 맡았습니다. 또 얼마 전 개봉한 <국가대표2>에도 수애가 아르바이트하던 함흥냉면집 주인아저씨 역으로 나오는데요. 이 배우도 올해 열일 하시네요!

조현철 | 막내 대원 역

이미 <터널>에 매드 클라운 나온다고 유명하죠?ㅋㅋㅋ 배우 조현철은 형과 꼭 닮은 얼굴에 말투까지 비슷해 관객들을 헷갈리게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그의 명장면은 정수를 구하기 위해 대경(오달수)과 터널에 들어갔다가 클랙션 빵! 울리는 부분입니다ㅋㅋㅋㅋ 아, 설계도 펼쳤는데 다시 접히는 부분도요.

최귀화 | 제2터널 관계자 역

정수의 생사가 불분명한 가운데 구조작업을 중단하고 제2터널 공사를 재개하자고 하는 제2터널 관계자 역의 배우 최귀화. 그는 올해 무려 4편의 영화에 출연했습니다.

<부산행> 노숙자로 나온 건 이미 알고 계신다구요?

<곡성>에서 종구(곽도원)의 친구이자 정육점 주인인 병규도 기억나세요?!

<봉이 김선달>에서 "낭자~~~"를 하염없이 외치는 정판석은 어떠세요? 어쩜 4편의 배역의 색깔이 이리도 다른지. 시대와 직업까지 뛰어넘는 당신이 진정한 천의 얼굴!

황병국 | 주유소 사장 역 감독

정수가 터널로 들어가기 전 들른 주유소 사장은 배우가 아닌 감독이 연기했습니다. 연출작보다 출연작이 많은 황병국 감독입니다. <나의 결혼 원정기> <특수본> 등을 연출하고, <터널>을 비롯해 <검사외전> <내부자들> <베테랑> 등 다수의 영화에 출연했는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건 바로 <부당거래>의 국선 변호사로 나왔을 때입니다.

"제가 국선 변호하면 얼마 받는 줄 아세요? 30만 원 받아요, 30만 원!


지금까지 터널 밖에서 주인공이 더 빛날 수 있도록 도와준 조연 배우들이었습니다! 이렇게 모아 보니 어떠셨나요? "어? 나 분명히 영화 봤는데! 이 배우가 나왔었나?" 하시진 않으셨나요? (네, 제가 찾으면서 그랬습니다..ㅋㅋㅋㅋ) 이제 얼굴을 익혔으니, 앞으로 나올 다른 영화들에서 이 배우들의 모습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씨네플레이 에디터 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