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을 찾은 관객 중에서
어떤 영화를 볼지 결정을 못해
영화를 골라야 할 때,
주변을 두리번 거리면
포스터의 문구를 보게 됩니다.

영화 포스터의 문구에는
그 영화의 특징을 강조하는
문구가 들어가게 마련이죠.

그래서 저 영화들의 경우엔
'추적 스릴러'
'미스터리'
와 같은 표현으로
영화의 성격을 알리고 있습니다.

우리가 영화를 본 느낌을
말로 표현할 때도 역시,
이런 말을 자주 하죠.

"와 스릴 넘치더라~"
"액션 장면이 긴장감 넘치더라고."
'그 추격 장면 서스펜스 장난 아니던데?"

응? 아닌가요? ㅋㅋ
아무도 이런 표현 안 쓰나요?
'헐', '쩐다', 정도만 쓰나?

아무튼 저는 제목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스릴러'와 '서스펜스'의 차이가
늘 궁금했습니다.

저 역시 영화에 대한 감상을 말할 때
해당 형식에 적합한 용어를 찾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거든요.

그 중에서 특히
'스릴러', '서스펜스'가 헷갈리더군요.
스릴과 서스펜스는 느껴지는 것일까?
아니면 영화의 형식을 지칭하는 말일까?

스릴러는 장르?
서스펜스는 감정?

여러 용어 설명을 찾아보니
감정을 설명할 때의 용어와
영화 형식을 설명할 때의 용어가
섞여서 쓰이고 있더군요.

지식인에 검색해보니 어떤 분이
이렇게 정리를 하기도 했습니다.
"스릴러는 영화의 한 장르이며,
스릴러 영화에 주재료가 서스펜스다."

라고요.

'서스펜스'에 대해 설명할 때
흔히 인용하는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말이 있습니다.

"4명이 포커를 하러 방에 들어단다. 갑자기 폭탄이 터져 모두 뼈도 못추리게 된다. 이럴 경우 관객은 단지 놀랄(surprise) 뿐이다.
그러나 나는 4명이 포커를 하러 방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한 남자가 포커판이 벌어지는 탁자 밑에 폭탄을 장치하는 것을 보여준다. 그들은 의자에 앉아 포커를 하고 시한폭탄의 초침은 폭발시간이 다 되어간다. 이런 상황에서는 사소한 대화조차도 관객의 주의를 끌 수 있다.

관객은 '지금 사소한 얘기를 할 때가 아니야. 조금 있으면 폭탄이 터질거란 말이야'라고 외치고 싶은 심정이 되니까. 폭탄이 터지기 직전 게임이 끝나고 일어서려는데 그 중 한 사람이 말한다. '차나 한잔하지.'

바로 이 순간, 관객의 조바심은 폭발 직전이 된다. 이 때 느끼는 감정이 '서스펜스(suspense)'다." -알프레도 히치콕

위에서 인용한
히치콕 감독의 말에 따르면,
영화 속 인물들은 모르고 있지만
관객들은 그들의 위기를 알고 있을 때
서스펜스가 느껴진다고 말합니다.

깜짝 놀래키는 '놀람'이
순간의 감정이라면,
서스펜스는
서서히 쌓아올리는,
그러니까 축적시키는
감정의 전개라고
말 할 수도 있겠군요. 

이것은 '미스터리'나 '스릴'하고도
구분해서 쓰이는 게 맞습니다.

예를 들어서
영화 속 캐릭터가 어떤 사건의
단서나 이유를 알고 있으며,
관객들이 그 인물이 만드는
일련의 상황을 따라가게 되면
'미스터리'가 형성되는 것이죠.

위에 인용한

포커 장면의 경우에서처럼
관객이 더 많이 알게 되면
서스펜스가 전달되는 것이죠.

서스펜스는 행복과는
거리가 멀다?

그렇다면,
서스펜스는 불안감이나
공포심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개봉을 앞둔 다큐멘터리 <히치콕 트뤼포>에도
소개되고 있는 내용인데요.
트뤼포 감독이 히치콕 감독에게
질문을 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서스펜스가 공포와
관계가 있다고 믿습니다.
서스펜스는 공포인가요?

그러자 히치콕 감독은
영화 <이지버츄>의
장면 예를 들면서
서스펜스를 설명합니다.

젊은 남자가 여자에게 청혼을 하는데
여자는 답을 미루면서 이렇게 말하죠.

12시쯤에 돌아와서 다시 전화할게요."
그럴 때 히치콕 감독은
다음 장면에서
전화를 엿듣는
전화 교환원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러면,
 둘의 전화를 엿듣고 있는
전화 교환원이
서스펜스를 느끼게 된다는 겁니다.

여자가 청혼을 받아들이는 순간에
교환원은 안도하면서
서스펜스가 끝나게 되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서스펜스가
늘 공포를 동반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스릴러'는 무엇일까요?
이건
장르의 구분법입니다.

영화의 장르는
소설의 장르 구분법이 그렇듯,

'전쟁영화', '서부극'처럼
소재에 따라 구별 되기도 하고요,

'느와르'는 분위기에 따라
구별하기도 하지요.

'스릴러'와 '호러' 등은
영화가 관객에 끼치는 영황에
따라서 구분합니다.

더 헷갈리게
만든 건 아닌지 걱정이군요.
아무튼 오늘은

스릴러와 미스터리, 서스펜스
등의 간단한 의미 차이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씨네플레이 에디터 가로등거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