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첸나이의 한 빈민가. 다정한 할머니, 엄마와 함께 살고 있는 두 형제가 있습니다. 가난한 터라 생활비가 없어서 학교도 못 가고 철로에서 주운 석탄을 파는 일을 하고 있지만 씩씩하고 즐겁게 생활하고 있죠. 비록 달걀을 살 돈이 없어서 나무 위에 올라가 까마귀 알을 주워 먹느라 까마귀 알형제라는 별명이 붙긴 했지만요.
 
그러던 어느 날, 형제가 까마귀 알을 주우러 올라가는 큰 나무가 잘려나가는 일이 생깁니다. 그 일대가 개발되면서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는 공사가 시작됐거든요. 공사가 끝나고 새로 들어선 정체불명의 화려한 가게에 동네 꼬마들의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도대체 무슨 가게가 생긴 걸까요? 새로 생긴 가게의 정체는 바로 피자 가게였죠. 형제는 한 번도 가 본 적 없는 피자 가게에 대한 궁금증을 키워가고, 그러던 중 TV에서 피자 광고를 보면서 황홀한 피자의 모습에 넋이 나가고 맙니다. 

하지만 피자의 가격은 무려 300루피! 형제가 버는 돈은 하루에 10루피인데, 피자 한 판을 먹기 위해선 한 달을 벌어야 하는 거죠. 피자 전단지를 보고 침만 꼴깍 삼키는 모습을 본 할머니는 피자를 직접 만들어 주겠다고 나섭니다. 하지만 글쎄요. 밀가루 반죽에 토마토와 피망만 올라갔다 뿐이지 쭈욱~’ 늘어나는 치즈가 빠진 피자는 형제가 상상한 것과 거리가 멀기만 합니다. 할머니의 피자에 실망한 형제는 때마침 길 잃은 피자 배달원을 만나서 실제 피자를 확인하게 되고 본격적인 피자 앓이를 시작합니다. 

형제는 피자 살 돈을 모으기 위해 엄마 몰래 아르바이트를 시작합니다, 석탄을 주워서 파는 일부터 취객을 장난감 의자에 앉혀서 집에 데려다주는 일, 지저분한 벽 청소하기, 발기 부전 전단지 배포하기 등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심지어 키우던 강아지까지 내다 팔려는 앙큼한 시도까지 하죠. , 이렇게 해서 형제는 피자를 살 수 있는 돈인 300루피를 모았을까요? 그리고 피자를 먹는 즐거움을 누렸을까요? 영화는 형제가 피자를 먹기까지 더 험난한 과정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단순히 피자를 먹고 싶어 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동화 같았던 영화는 뒤로 갈수록 좀 더 묵직한 주제를 보여줍니다. 인도의 극심한 빈부 차이로 인한 갈등과 아이들의 순진한 마음을 이용하는 어른들의 이기심을 보여주죠. 진짜 아이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이들이 처한 상황이 얼마나 근본적인 사회적 문제인지 어른들은 관심이 없습니다. 그저 서로 다른 입장에서 자신들의 이득을 취할 뿐이죠

인도 영화에서 어른은 아이들을 보살피는 존재라기보다 종종 자신들의 이익을 먼저 챙기는 이기적인 존재로 등장하곤 합니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또 다른 인도 영화 <스탠리의 도시락>에서도 어른의 모습이란 스탠리의 도시락을 탐하는 이기적인 선생님이거나 스탠리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삼촌으로 등장하죠. 실제로 인도에는 아동 노동력 착취에 대한 문제가 심각하기에 영화가 이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죠.  

<행복까지 30>은 아이들의 미소가 사랑스럽긴 하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영화입니다. 인도의 극심한 빈부격차와 아이들의 인권에 대한 메시지가 가볍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좀 더 평등한 세상에서 건강하게 자라길, 응원하는 마음으로 영화를 지켜보게 됩니다

행복까지 30일

감독 M. 마니칸단

출연 아이시와리아 라제시, 비네시, 라메시, 라메쉬 틸락, 바부 앤토니, T.R. 시람바라산

개봉 2016.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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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메뉴 따라하기

두 형제가 그토록 먹고 싶어 했던 피자! 영화에선 빈부의 차이를 보여주는 음식으로 등장하죠. 영화에서 할머니가 형제를 위해 집에서 피자를 만들어 주시긴 했지만 똑같을 리가 없습니다. 피자에서 가장 중요한 ~’ 늘어나는 모차렐라 치즈가 빠졌거든요.
피자는 집에서 만들기 쉬운 음식 중 하나입니다. 도우를 만들면 좋고, 도우가 없다면 식빵이나 시판 도우에 토마토소스를 바르고 모차렐라 치즈와 피망, 양파, 토마토만 얹어도 구워도 좋습니다. 영화 속 형제가 먹고 싶어 했던 피자를 뚝딱 만들어 보세요


홈메이드 피자

재료
피자 도우- 강력분 200g, 인스턴트 드라이 이스트 3g, 소금 1/2 작은 술, 설탕 20g, 100ml, 올리브오일 1 큰 술
토핑 - 양송이 2, 베이컨 1, 피망 1, 양파 1/2, 스위트콘 1 큰 술, 블랙 올리브 1 큰 술
모차렐라 치즈 200g, 시판 토마토소스 적당량
 
만드는 법
1. 볼에 강력분을 넣고 인스턴트 드라이 이스트, 소금, 설탕이 닿지 않도록 구멍을 파서 넣는다. 여기에 물을 붓고 손으로 반죽하다가 오일을 넣어 한 덩어리가 되면서 끈기가 생기도록 10분가량 치댄다.
2. 완성된 반죽은 젖은 면보를 씌워 30분간 실온에 두었다가 시간이 지나면 반죽을 꺼내서 밀대로 원형이 되도록 민다.
3. 양송이, 베이컨, 피망, 양파는 모두 슬라이스해서 준비한다.
4. 2의 도우에 시판 토마토소스를 바르고 3의 재료를 얹은 뒤, 위에 모차렐라 치즈를 얹어 200로 예열된 오븐에서 15-20분간 굽는다.


파란달 / 요리 연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