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에는 <스폰>의 영화화에 집중하여 마이클 자이 화이트 주연의 영화 <스폰>이 개봉하였다. 흑인이 주인공으로 나온 최초의 슈퍼히어로 영화로 기록되었고 기대보다 저조한 수익을 올리긴 했으나 이후 컬트 영화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2015년부터 후속작을 준비하고 있어서 2018년에 촬영에 들어갈 것이라고 한다.
토드 맥팔레인의 행적을 보면 필자는 자꾸 개미와 배짱이 우화가 생각난다. 잘 나갈 때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자꾸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그의 노력은 90년대 말 빛을 발하게 된다. 영원히 성장할 것만 같았던 만화 시장은 미국 내 80%의 만화 가게와 유통업자들이 도산했던 만화 시장 버블 붕괴와 함께 대규모로 위축되었고, 마블 코믹스는 각종 메이저 캐릭터들의 판권을 영화 스튜디오들에 팔았으며, 이미지 코믹스 멤버들은 뿔뿔히 흩어져서 일부는 마블 코믹스로, 일부는 DC 코믹스로 돌아갔다. 하지만 사업을 다각화했던 토드 맥팔레인은 이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이미지 코믹스의 오너쉽을 유지함과 동시에 사업을 계속 순항시켜 나갈 수 있었다. 이미지 코믹스는 이후 로버트 커크만을 영입, 드라마로도 만들어진 <워킹 데드>, <사가> 등의 작품들을 히트시켜며 아직도 순항 중이다. 게다가 초심을 잃지 않고 독립 만화 성향들의 작품들을 끊임없이 쏟아내고 있어, 로버트 커크만 같은 꿈이 큰 작가들의 요람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세상에서 부인과 딸만 있으면 되고, 그 외의 것들은 자신에게 큰 의미가 없다고 하는 토드 맥팔레인. 그의 페르소나와 같은 스폰의 부인 이름도 자신의 부인 완다에서 이름을 따 온 것이라 한다. 이제 곧 환갑의 나이에 접어드는 그의 추후 행적이 어떨 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