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헤미안 랩소디>
<레토>

이번 겨울은 락 팬덤에게 흥겨운 시기가 될 것이다. 이미 10월 말 개봉한 <보헤미안 랩소디>가 방아쇠를 당겼고, 지난 칸 영화제 초청작인 <레토>가 이번 겨울 내에 개봉할 예정이다. 전 세계를 뒤흔든 영국 밴드 퀸과 러시아의 전설이 된 빅토르 최, 전혀 다른 아티스트들이지만 이들의 영화는 흥겨운 음악으로 가득 채워졌다. 이 두 편의 영화와 함께 겨울을 더 뜨겁게 달궈줄 ‘락 스피릿’이 담긴 영화 5편을 소개한다.

보헤미안 랩소디

감독 브라이언 싱어

출연 라미 말렉, 루시 보인턴, 귈림 리, 벤 하디, 조셉 마젤로

개봉 2018.10.31.

상세보기
썸머

감독 키릴 세레브렌니코프

출연 이리나 스타르셴바움, 유태오, 로만 빌릭

개봉 미개봉

상세보기

비틀즈: 하드 데이즈 나이트 (1964)
감독 리처드 레스터|출연 존 레논, 폴 매카트니, 조지 해리슨, 링고 스타88분전체관람가

대중음악 역사상 가장 유명하고, 영향력 있는 영국 록밴드 비틀스가 직접 출연한 영화다. 라이브 공연을 하러 가는 비틀스의 하루를 그린 작품으로, 허구지만 비틀스 멤버들의 캐릭터와 당시 인기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게 매력이다. 3집 <하드 데이즈 나이트>가 제목이듯, 앨범에 수록된 곡을 영화 배경음악이나 라이브 공연 곡으로 사용했다. 비틀스가 멀게만 느껴진다면, 이 영화로 어렵거나 진지한 아티스트가 아닌 슈퍼스타로서의 비틀스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각본가가 멤버들을 따라다니며 실제 그들의 성격을 적극적으로 반영했으니 이 천진난만 순진무구한 네 영국 청년들에 한번 빠져보자. ▶바로보기

하드 데이즈 나이트(A Hard Day's Night)
비틀즈: 하드 데이즈 나이트

감독 리처드 레스터

출연 존 레논, 폴 매카트니, 조지 해리슨, 링고 스타

개봉 2016.05.05.

상세보기

락 오브 에이지 (2012)
감독 아담 쉥크만출연 톰 크루즈, 캐서린 제타 존스, 알렉 볼드윈123분15세 관람가

뮤지컬 영화 <락 오브 에이지>는 록의 부흥과 그에 반대하는 사회 분위기를 배경으로 삼는다. 사뭇 진지할 것 같지만, 아니다. 뮤지컬을 표방한 만큼  정신없이 넘버들을 쏟아내며 경쾌한 에너지를 발산한다. 톰 크루즈가 극중 최고 록스타인 스테이시 잭스 역으로 등장, 슈퍼스타인 스스로를 비꼬기라도 하듯 우스꽝스러운 연기를 펼친다. 가수이자 배우로 활동하는 줄리안 허프와 디에고 보네타의 아름다운 앙상블도 관객들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한다. 다만 록 음악계에 대한 코미디가 노골적이고 스토리도 굉장히 제멋대로 흘러가는 탓에 ‘음악만 좋았다‘는 후기도 적지 않다. 아참, 베테랑 배우인 알렉 볼드윈도 이 영화에서 충격적인 변신을 보여준다.  ▶바로보기

톰 크루즈가 부른 넘버 ‘원티드 데드 오어 얼라이브 ’(Wanted Dead or Alive)
락 오브 에이지

감독 아담 쉥크만

출연 톰 크루즈, 캐서린 제타 존스, 알렉 볼드윈, 폴 지아마티, 말린 애커맨, 줄리안 허프, 디에고 보네타, 러셀 브랜드

개봉 2012.08.02.

상세보기


스콧 필그림 (2010)
감독 에드가 라이트출연 마이클 세라,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 키에란 컬린112분15세 관람가

<스콧 필그림>을 단순히 ‘록 음악 영화’라고 하기엔 아쉽다. 동명의 원작 만화처럼 8·90년대 레트로 감성을 정확히 짚어낸 영화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록 음악 영화라 부르고 싶은 건 매 영화마다 음악을 기막히게 쓰는 에드가 라이트 감독답게 영화 속 록 음악들이 무척 반짝이기 때문이다. 주인공 스콧 필그림(마이클 세라)이 속한 밴드 ‘섹스 바-밤’(Sex Bob-Omb)의 곡들부터 극중 등장하는 개성만점의 노래들 모두 엄청난 중독성을 자랑한다. 솔직히 말하자. 스콧 필그림과 토드 잉그램(브랜든 루스)의 대결 장면, 이렇게 베이스 배틀을 판타스틱하게 그린 영화가 있는가? 그것만으로도 <스콧 필그림>은 록 음악 영화로 ‘엄지 척’을 받기 충분하다. ▶바로보기

영화 오프닝에 나오는 ‘위 아 섹스 바-밤’(We are sex Bob-omb)

디트로이트 메탈 시티 (2008)
감독 리 토시오출연 마츠야마 켄이치, 카토 로사, 호소다 요시히코103분15세 관람가

일본에서 만화를 영화화한다? 그 결과물은 대개 너무 과장돼서 관객들에게 참을 수 없는 오글거림을 안겨주기 일쑤다. <디트로이트 메탈 시티>는 그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켰다. 시종일관 어두운 ‘디트로이트 메탈 시티’(제목이 곧 밴드명이다)의 음악은 오버스러운 영화 속에서 기묘하게 균형을 맞춘다. 너무 진지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웃기지도 않게. 리드미컬한 팝을 사랑하는 여린 남성 네기시와 무대 위의 악마적 카리스마 크라우저를 오가는 배우 마츠야마 켄이치의 열연이 돋보인다. 혹여 데스 메탈이 정말 이렇다고 생각하진 말자. 어디까지나 코미디 영화니까. 메탈 팬이라면 두 팔 벌려 반길 출연자도 있으니 챙겨보길 바란다. ▶바로보기

디트로이트 메탈 시티의 ‘우라미하라사데오쿠베키카’(이 원한 풀지않고 배길소냐)
디트로이트 메탈 시티

감독 리 토시오

출연 마츠야마 켄이치, 가토 로사, 호소다 요시히코

개봉 2009.05.21.

상세보기

싱 스트리트 (2016)
감독 존 카니출연 페리다 윌시-필로, 루시 보인턴, 잭 레이너106분15세 관람가

개인적으로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면서 이 영화가 떠올랐다. 10대 청소년들이 밴드를 꾸리고 사랑을 노래하는 <싱 스트리트>. 음악 영화에 으레 나오는 창작의 고통이 거의 없고, 캐릭터들의 화합으로 완성되는 음악 때문에 두 영화가 겹쳐 보였던 듯하다. <보헤미안 랩소디>처럼 <싱 스트리트>도 음악이 결과가 아닌, 과정이자 매개로 그려진다. 이들의 음악은 “이렇게 해볼까?” “그래, 그럼 이런 것도 추가하면 좋겠다”는 대화만 하면 나오는 간단한 결과물이다. 그래서 영화의 끝 맛은 무척 아릿한데도 이들의 음악은 경쾌하고 관객들을 들뜨게 한다. 존 카니 감독의 최고작은 <원스>라 생각하지만, <싱 스트리트>는 그의 영화 중 음악을 가장 ‘대화’처럼 그리는 영화라 두고두고 아끼고 싶다. ▶바로보기

<싱 스트리트>의 ‘드라이브 잇 라이크 유 스톨 잇’(Drive It Like You Stole It) 뮤직비디오
싱 스트리트

감독 존 카니

출연 잭 레이너, 루시 보인턴, 마크 맥케나, 페리다 월시-필로

개봉 2016.05.19.

상세보기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