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도 안 죽는 <워킹데드> 세계관
앤드류 링컨

AMC의 대표 드라마 <워킹데드>는 시즌 8 이후 시청률이 급락했다. 좀비 아포칼립스라는 장르가 무색하게도 인간끼리의 전쟁만 계속되는 스토리에 지친다는 평이 많았다. 그리고 생존자 그룹이 악당 네간에게 질질 끌려만 다니는 전개도 피로감을 더했다. 게다가 시리즈를 이끌었던 주인공 릭 그라임스 역의 앤드류 링컨이 시즌 9를 마지막으로 하차를 선언했다. 시리즈는 든든한 2인자 대릴 딕슨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임을 예고했지만, 이렇다할 시청률 반등은 기대할 수 없다. 그렇게 <워킹데드>는 서서히 사라지는 것처럼 보였다. 

<워킹데드>

그런데 AMC는 아직 <워킹데드>를 포기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은퇴했다던 릭 그라임스를 주연으로 하는 <워킹데드> 극장용 영화 제작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그것도 3편으로 구성된 연작이라고. 지난 2016년 AMC의 회장 조쉬 사판은 <워킹데드>의 세계관을 무한 확장하겠다고 선언했었다. 스핀오프, 영화, 리얼리티 쇼 등 다양한 방법을 제안했으며, 그 연장선상에서 이미 토크쇼인 <토킹데드>, 스핀오프 드라마 <피어 더 워킹데드> 등이 제작되었다. <워킹데드>의 제작자인 스캇 짐플 역시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반드시 극장판 영화를 만들겠다고 여러차례 밝힌 바 있다. 

워킹 데드 9

출연 앤드류 링컨, 노만 리더스, 로렌 코핸, 다나이 구리라, 멜리사 맥브라이드, 알라나 마스터슨, 조쉬 맥더밋, 크리스티안 세라토스, 세스 길리엄, 로스 마퀀드, 케이틀린 네이컨, 톰 페인, 잰더 버클리, 카리 페이튼, 폴리애너 맥킨토시, 아비 내쉬, 캘런 맥오리피, 제프리 딘 모건

방송 2018, 미국 A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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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킹 배드>도 영화화 움직임
<브레이킹 배드>

이번엔 <브레이킹 배드>의 영화화 소식이다. 최근 <브레이킹 배드>의 제작자 빈스 길리간이 참여한 영화 ‘그린 브라이어(Greenbriar)’가 촬영을 시작했다. 작품은 ‘납치되었던 한 남자의 탈주’에 대한 이야기이며, 드라마 마지막 시즌에서 간신히 탈출한 제시 핑크맨이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시퀄 성격으로 보인다. 

아직 AMC나 제시 핑크맨 역의 아론 폴이 공식 발표를 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미국 다수의 영화 매체는 제작진의 계약조건을 포함한 다양한 정황들을 고려했을 때, <그린 브라이어>가 <브레이킹 배드>와 관련된 영화라고 확신하고 있다. 팬들은 <워킹데드> 영화화 발표 한 달 전에 열린 뉴욕 코믹콘에서도 ‘릭 그라임스의 영원한 안녕’에 초점을 맞추며 시침을 뚝 떼고 있었던 AMC가 이번에도 보안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추측하고 있다.

넷플릭스를 포함한 스트리밍 서비스들에게 많은 시청자를 빼앗긴 케이블 채널 AMC가 사업을 다각화 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같은 처지의 케이블 채널 HBO도 드라마 <소프라노스>의 프리퀄 영화 <더 매니 세인츠 오브 뉴어크(The Many Saints Of Newark)>를 제작 중이다. 1960년대를 배경으로 원작이 보스였던 ‘토니’의 어린시절로 돌아가 조직의 초창기를 그린다. 

브레이킹 배드 시즌5

출연 브라이언 크랜스톤, 안나 건, 아론 폴, 딘 노리스, 밥 오덴커크,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 조나단 뱅스, 레이몬드 크루즈, 크리스토퍼 코신스, 크리스틴 리터, 데이빗 코스터빌, 제시카 헤트, 제시 플레먼스, 벳시 브랜트

방송 2012, 미국 A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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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를 원작으로 하는 극장영화들
<섹스 앤 더 시티2>

드라마의 인기를 등에 업은 극장용 영화들은 종종 제작되었다. 대표적으로 영화 <섹스 앤 더 시티 (Sex and the City: The Movie)>(2008)와 <섹스 앤 더 시티2(Sex and the City 2)>(2010)가 있다. 뉴욕을 배경으로 활약하던 4명의 주인공이 해외에서 펼치는 모험담이었다. 드라마의 매력을 유지하면서 좀 더 큰 스케일의 외전을 보여준 좋은 예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언제나 드라마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들이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작년에 개봉한 <기동순찰대>(CHiPs)의 원작은 1977년부터 1983년까지 139화의 에피소드가 방영되었으며, 시즌 내내 큰 인기를 누린 NBC의 대표작이었다. 우리나라에도 KBS를 통해 방영된 적이 있다. 그러나 워너브라더스가 리메이크한 <기동 순찰대>는 시대착오적인 성차별 개그와 맥락없는 줄거리로 폭망하고 말았다. 

어찌 되었든 <워킹데드>의 릭 그라임스와 <브레이킹 배드>의 제시 핑크맨을 다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설레는 프로젝트임에는 틀림없다.  

섹스 앤 더 시티

감독 마이클 패트릭 킹

출연 사라 제시카 파커, 킴 캐트럴, 신시아 닉슨, 크리스틴 데이비스, 크리스 노스, 제니퍼 허드슨

개봉 2008.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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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앤 더 시티 2

감독 마이클 패트릭 킹

출연 사라 제시카 파커, 킴 캐트럴, 크리스틴 데이비스, 신시아 닉슨

개봉 2010.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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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객원 기자 안성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