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화 흥행 집계 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 기준으로 방탄소년단의 <번 더 스테이지 : 더 무비>는 지난 주말까지의 흥행 기록만으로 이미 미국에서 개봉한 역대 콘서트 실황 다큐멘터리 중 13위에 올랐다. 이는 프린스의 <사인 오 더 타임즈>(Sign O' the Times, 14위), 닐영의 <닐 영: 허트 오브 골드>(Neil Young: Heart of Gold, 15위) 등의 역대 누적 성적을 이미 앞지른 성적이다.
<번 더 스테이지 : 더 무비>의 바로 위에 있는 12위는 토킹 헤즈의 실황 <스탑 메이킹 센스>인데, 이 영상은 <양들의 침묵>의 조나단 드미가 연출한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아무것도 없는 무대 위에 보컬인 데이비드 번이 혼자 등장하는 장면으로 시작해, 무대제작과 공연이 동시에 진행되는 특이한 구성으로 매니아들 사이에서도 명작으로 꼽힌다. 데이비드 번의 열렬한 팬인 장기하도 이 공연 영상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는 사실을 여러 차례 언급했었다.
그런데 <스탑 메이크 센스>의 오프닝은 4만 1666달러였고 <번 더 스테이지 : 더 무비>는 이미 오프닝 성적만으로 거의 60배인 241만 2498달러를 벌어들였다. 이 기세대로면 남은 상영 기간 충분히 앞지를 수 있다는 계산이다.
또한, 역대 1위인 저스틴 비버의 <저스틴 비버: 네버 세이 네버>(Justin Bieber: Never Say Never)나, 2위인 마이클 잭슨의 <마이클 잭슨의 디스 이즈 잇>(Michael Jackson's This Is It)까지는 힘들겠지만, 롤링스톤즈의 <샤인 어 라이트>(Shine a Light, 11위), U2의 <U2: 래틀 앤드 험>(Rattle and Hum, 10위) 정도는 무난히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또 한 주가 지난 후 집계될 결과를 뿌듯한 마음으로 기다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