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비포 시리즈 중 두 번째 이야기 <비포 선셋>이 재개봉했습니다. 영화 속 두 배우 에단 호크와 줄리 델피는 1996년 <비포 선라이즈>부터 2013년 <비포 미드나잇>까지 세 번의 영화에서 모두 커플로 나왔죠. (물론 시리즈니까 당연한 얘기지만. 껄껄.)
그럼 시리즈가 아닌 영화에서 두 번 이상 커플로 호흡을 맞춘 배우들은 누가 있을까 궁금하시다구요? 그래서 찾아봤습니다! 오늘은 외국 영화에서만 찾아봤구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국내 배우도 한 번 다뤄볼.. 예정입니다만.. 어쨌든 출발!
케이트 윈슬렛♥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타이타닉>(1997) <레볼루셔너리 로드>(2008)
이 영화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요? <타이타닉>에서 애잔 폭발 잭 X 로즈 커플을 연기했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 (짹!!! 컴빽!!! 쨲!!!ㅠㅠㅠ)
<타이타닉> 출연 이후 절친이 된 둘은 11년 후 <레볼루셔너리 로드>에서 재회합니다! 에이프릴(케이트 윈슬렛)과 프랭크(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첫눈에 반해 결혼까지 한 번에 골인하지만, 두 사람 사이에는 곧 갈등이 찾아옵니다. 잔잔하고 반복되는 일상에서 탈출하고 싶어 파리로의 이민을 원하는 에이프릴과 현실에서 좀 더 안정된 삶을 살고자 하는 프랭크가 부딪히기 때문인데요. 서로를 너무 사랑하지만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고민하는 둘! <타이타닉>에서 못다 이룬 그들의 사랑, 여기서는 해피엔딩할 수 있을까요?
제니퍼 애니스톤♥폴 러드
<내가 사랑한 사람>(1998) <원더러스트>(2012)
시트콤 <프렌즈>에서 피비(리사 쿠드로)의 남자친구 마이크(폴 러드)를 연기하기 전, 그는 레이첼(제니퍼 애니스톤)을 먼저 만났습니다. 1998년 <내가 사랑한 사람>에서 제니퍼 애니스톤과 폴 러드가 같이 나왔거든요. 네? 들어본 적도 없는 영화라구요?! 그럴 수 있습니다. 일단 이건 18년 전 영화고, 우리나라에서 개봉한 적이 없거든요. 충분히 모를만한 것!
어쨌든 영화에서 유치원 교사인 조지(폴 러드)는 게이입니다. 그러다 우연히 니나(제니퍼 애니스톤)와 함께 살게 되고, 살다 보니 점점 서로를 이성적으로 (게이인데 어떻게..?) 사랑하게 되는 내용인데요. 중요한 건 두 사람이 이 영화에서 커플로 나왔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14년이 지나 둘은 영화 <원더러스트>에서 다시 만납니다. 어머나 세상에 이런 우연이! 폴 러드는 여기서도 조지로! 제니퍼 애니스톤은 왠지 니나랑 이름이 비슷한 린다로 나옵니다! (억지잼) 게다가! 이 영화도 국내 개봉은 하지 않았습니다. 정말 엄청난 우연이네요. 영화는 조지와 린다가 뉴욕을 떠나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나선다는 내용을 그리고 있습니다.
드류 베리모어♥아담 샌들러
<웨딩 싱어>(1998) <첫키스만 50번째>(2005) <블렌디드>(2014)
드류 베리모어와 아담 샌들러의 리즈 시절을 볼 수 있는 작품 <웨딩 싱어>! 아담 샌들러는 결혼식 피로연 가수 로비 하트를, 드류 베리모어는 웨이트리스 줄리아를 연기합니다. 드류 베리모어는 얼굴만 봐도 너무 사랑스럽죠? 얼굴이 그냥 로맨틱 코미디입니다.
그리고 7년 후 두 사람은 <첫키스만 50번째>에서 다시 만납니다. 하와이에서 수의사로 일하는 헨리(아담 샌들러)는 우연히 들어간 식당에서 루시(드류 베리모어)를 보고 한눈에 반하지만, 그녀는 단기 기억 상실증 환자였던 것...! 사랑 유통기한이 단 하루뿐인 루시와 헨리의 본격 하와이 힐링 러브스토리! 빰빰!
또다시 시간은 흘러 9년 후 둘은 <블렌디드>에서 또! 다시 만납니다. 시간이 흘러 나이가 든 만큼 두 사람 모두 이 영화에서 돌싱을 연기합니다. 아내와 사별한 후 세 딸을 키우고 있는 남자 짐(아담 샌들러), 남편과 이혼하고 홀로 두 아들을 키우고 있는 로렌(드류 베리모어). 우연한 기회로 짐과 로렌은 각자의 아이들과 함께 아프리카로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브래들리 쿠퍼♥제니퍼 로렌스
<실버라이닝 플레이북>(2012) <아메리칸 허슬>(2013) <세레나>(2014) <조이>(2015)
브래들리 쿠퍼와 제니퍼 로렌스는 2012년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을 시작으로 2015년 <조이>까지 연달아 네 작품을 함께 합니다. (이러니 스캔들이 안 나고 배겨?!) 더 놀라운 사실은 네 작품 중 세 작품이 데이빗 O.러셀 감독의 영화라는 것. 셋은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에서 처음 만났는데요, 내용은 이렇습니다. 아내의 외도 이후 조울증에 걸린 남자 팻(브래들리 쿠퍼)과 사고로 남편을 잃은 이후 '미친' 여자 티파니(제니퍼 로렌스)의 연애세포 복구 프로젝트! 과연.. 성공할까요?
<아메리칸 허슬>에서는 같이 출연하긴 했지만, 커플은 아니었으니... 패스!
보고 싶을 틈도 없이 1년 후 둘은 <세레나>에서 또 만납니다. 야망 가득한 남자 조지(브래들리 쿠퍼)과 그가 반한 여자 세레나(제니퍼 로렌스)로 말이죠. 영화는 결혼 후 평온한 나날을 보내던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이 생기며 돌이킬 수 없는 파국을 향해 치닫는 내용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 둘의 사랑은 도저히 평범하지가 않은 것.)
또 만났네~ 또 만났어! 그런데 어디 보자. 여기에서도 커플이라고 하긴 좀 애매하네요. 미국 홈쇼핑에서 최대 히트 상품을 발명한 조이(제니퍼 로렌스)의 실화를 그린 작품인데, 브래들리 쿠퍼는 그녀를 도와주는 홈쇼핑 채널의 경영 이사 닐 워커로 나오거든요.
제시 아이젠버그♥크리스틴 스튜어트
<어드벤처랜드>(2009) <아메리칸 울트라>(2015) <카페 소사이어티>(2016)
제시 아이젠버그와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2009년 영화 <어드벤처랜드>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영화는 1987년 미국 펜실베니아 피츠버그의 놀이동산 '어드벤처랜드'에서 일어나는 청춘 성장 로맨스를 그리는데요, 아르바이트하다 만난 제임스(제시 아이젠버그)와 엠(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사랑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그리고 6년 후, 역대급 병맛 블록버스터 영화 <아메리칸 울트라>에서 둘은 재회합니다. 평범한 편의점 알바생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일급 기밀 프로젝트로 만들어진 최정예 스파이였던 마이크(제시 아이젠버그)와 그의 여자친구 피비(크리스틴 스튜어트)로! 그런데 이 영화에서 이 둘보다 더 눈에 띄는 게 있다면서요? (라쿤 한 마리 몰고 가세요~)
그리고 올해 69회 칸영화제 개막작이자 우리 앨런 감독의 신작으로 화제가 되었던 영화 <카페 소사이어티>에서 둘은 또! 사랑에 빠집니다. 1930년대 성공을 꿈꾸며 할리우드에 온 뉴욕 남자 바비(제시 아이젠버그)와 매력 넘치는 할리우드 여자 보니(크리스틴 스튜어트)로 말이죠. 영화는 오는 9월 14일 개봉 예정인데요, 둘의 사랑은 어떻게 될까요!
PS.
조니 뎁♥헬레나 본햄 카터
<찰리와 초콜릿 공장>(2005) <스위니 토드: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2007)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2010) <다크 섀도우>(2012) <론 레인저>(2013) <거울 나라의 앨리스>(2016)
조니 뎁과 헬레나 본햄 카터는 두 배우 모두 팀 버튼 감독의 페르소나답게 그의 영화에 여러 편 함께 출연했습니다. 하지만 연인이든 부부든 커플로 나온 영화가 하나도 없는 것.. 너무 슬픈 이야기. 그나마 '커플'에 가깝다고 할 만한 건 <스위니 토드: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 정도뿐이네요. 다음 영화에서는 커플로 나오시길 바라며! 안녕!
씨네플레이 에디터 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