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오스카 트로피의 행방을 예상해보려 한다. 늘 그렇듯이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비롯한 크리틱초이스어워드 등 아카데미 시상식 이전에 열린 각종 시상식이 길잡이를 해줄 것이다. 단,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16일 현재 후보작만 발표한 상태다. 시상식은 2월 19일 열린다. 해외 언론의 예측도 참고할 생각이다. 아카메디 시상식은 2월 24일 열린다. 한국시간으로 25일이다.


작품상

후보작 리스트

<스타 이즈 본> <블랙클랜스맨> <로마> <보헤미안 랩소디> <그린북> <바이스>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블랙 팬서>

예상 수상작 - <로마>

<로마>

명실공히 2018년은 <로마>의 해다. 시작은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이었다. 골든글로브에서 <로마>는 작품상을 받지 못했다. 감독상과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로마>는 멕시코 영화(혹은 넷플릭스 영화)로 분류됐기 때문에 외국어영화상을 받게 됐다. 크리틱초이스어워드에서는 작품상을 거머줬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로마>가 작품상을 받고 외국어영화상은 <버닝>에 양보(?)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으나 <버닝>은 최종 후보에서 탈락했다. 참, <블랙 팬서>의 작품상 후보 입성은 어떤 의미에서든 영화 역사에 남을 만한 일임에 틀림 없다.


감독상

(왼쪽부터) 알폰소 쿠아로, 파벨 포리코브스키 감독

(왼쪽부터) 스파이크 리, 요르고스 란티모스, 아담 맥케이 감독.

후보 리스트

<로마> - 알폰소 쿠아론, <블랙클랜스맨> - 스파이크 리, <바이스> - 아담 맥케이,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 요르고스 란티모스

예상 수상자 - 알폰소 쿠아론

알폰소 쿠아론 감독

2018년의 <로마>는 독보적이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 역시 마찬가지다. 감독상 부문도 작품상으로 예상한 <로마>의 알폰소 쿠아론이 유력하다. 골든글로브와 크릭틱초이스어워드에서 모두 감독상을 휩쓸었다. 혹, 쿠아론 감독 말고 지지하는 감독상 후보가 있냐고 묻는다면 <블랙클랜스맨>의 스파이크 리 감독을 꼽겠다. <블랙클랜스맨>은 백인우얼주의 단체 KKK에 잠입한 흑인 형사의 실화를 다룬 영화로 2018년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작이다. 국내에는 극장 개봉하지 않고 IPTV 등 부가판권시장으로 직행했다.


남우주연상

(왼쪽부터) 크리스찬 베일, 라미 말렉

(왼쪽부터) 브래들리 쿠퍼, 윌렘 대포, 비고 모텐슨

후보 리스트

<바이스> - 크리스찬 베일, <보헤미안 랩소디> - 라미 말렉, <스타 이즈 본> - 브래들리 쿠퍼, <그린북> - 비고 모텐슨, <앳 이터너티스 게이트> - 윌렘 대포

예상 수상자 - 크리스찬 베일

크리스찬 베일

<바이스>에서 딕 체니 전 미국 부통령을 연기한 크리스찬 베일.

크리스찬 베일의 고무줄 몸무게와 연기 변신은 유명하다. <머시니스트>와 <아메리칸 허슬>에서의 그의 모습은 누군지 알아보기 힘들 지경이다. <바이스>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크리스찬 베일은 부시 정권 시절 부통령인 딕 체니를 연기했다. 위 스틸 사진은 놀라움을 자아낸다. 우선 분장팀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야 한다. 베일은 그 분장에 걸맞는 연기를 보여줬을 것이다. <바이스>는 국내 미개봉작이라 보지 못했지만 줄줄이 이어지는 수상 소식이 증거다. 참고로 2018년 남우주연상은 <다키스트 아워>에서 처칠을 완벽하게 연기한 게리 올드만이 수상했다.


여우주연상

(왼쪽부터) 올리비아 콜맨, 멜리사 맥카시

(왼쪽부터) 레이디 가가, 글렌 클로즈

얄리차 아파리시오

후보 리스트

<더 와이프> - 글렌 클로즈,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 올리비아 콜맨, <스타 이즈 본> - 레이디 가가, <로마> - 얄리차 아파리시오, <캔 유 에버 포기브 미?> - 멜리사 맥카시

예상 수상자 - 글렌 클로즈

골든글로브 시상식 드라마 부문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글렌 클로즈.

여우주연상은 각축전이 예상된다. 글렌 클로즈, 올리비아 콜맨, 레이디 가가 등이 주요한 수상 후보다. 골든글로브에서는 글렌 클로즈와 올리비아 콜맨이 트로피를 나눠가졌다. 골든글로브는 드라마 부문과 코미디, 뮤지컬 부문에서 각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 때문이다. 크릭틱 어워드에서는 글렌 클로즈와 레이디 가가가 공동 수상했다. 결국 이 수상결과만 보자면 글렌 클로즈가 유력해 보인다. 참고로 올리비아 콜맨은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에서 영국의 앤 여왕을 연기했다. 영국 드라마를 즐겨 본 이들이라면 데이비드 테넌트와 함께 출연한 <브로드처치>나 톰 히들스턴 주연의 <더 나이트 매니저>에 출연한 그를 기억할지 모르겠다.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은 2월 21일 국내 개봉 예정이다.


남우조연상

(왼쪽부터) 아담 드라이버, 마허샬라 알리

(왼쪽부터) 리차드 E. 그랜트, 샘 록웰, 샘 엘리엇

후보 리스트

<그린 북> - 마허샬라 알리, <블랙 클랜스맨> - 아담 드라이버, <바이스> - 샘 록웰, <스타 이즈 본> - 샘 엘리엇, <캔 유 에버 포기브 미?> - 리차드 E. 그랜트

예상 수상자 - 마허살랴 알리

<문라이트>에 출연한 마허샬라 알리.

남우조연상 부문에서 마허샬라 알리의 독무대가 예상된다. 그는 2년 전 <문라이트>를 통해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적이 있다. <그린 북>의 천재 피아니스트 돈 셜리 역으로 두 번째 오스카 트로피를 가져갈 수 있을까. 골든글로브, 크리틱초이스어워드는 알리의 손을 들어줬다.


여우조연상

(왼쪽부터) 에미미 아담스, 레이첼 바이스

(왼쪽부터) 레지나 킹, 엠마 스톤, 마리나 데 타비라

후보자 리스트

<바이스> - 에이미 아담스, <이프 빌 스트리트 쿠드 토크> - 레지나 킹,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 엠마 스톤, 레이첼 바이스, <로마> - 마리나 데 타비라

예상 수상자 - 레지나 킹

레지나 킹은 골든글로브 시상식(왼쪽)과 크릭틱스 초이스 어워드에서 모두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비슷한 양상이다. 남우조연상에 마허샬라 알리가 있다면 여우조연상에는 레지나 킹이 절대 강자다. 골든글로브와 크리틱초이스어워드에서 모두 수상했다. 단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의 엠마 스톤과 레이첼 바이스는 주연급이지만 여우조연상 부문에서 결쟁하게 됐다.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는 주요 출연자가 모두 후보에 올랐다. 레지나 킹이 출연한 영화 <이프 빌 스트리트 쿠드 토크>는 <문라이트>의 배리 젠킨스 감독이 연출했다. 할렘 가의 여성 티쉬를 다룬 영화다. 그녀는 임신한 채 남편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노력한다.


오스카 트로피의 주인공을 점쳐봤다. 아카데미 시상식을 한 달여 앞둔 시점에서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과 크리틱초이스어워드 등 결과와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후보 리스트를 참고했다. 외신도 살펴봤다. 수상 예상작, 예상자들은 보기 좋게 빗나갈 수도 있다. 전혀 엉뚱한 결과가 나올지도 모르겠다. 다만 지난해 어떤 영화가 좋은 평가를 받았는지, 또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어떤 관전 포인트를 가지면 좋을지에 대한 가이드 역할을 했을 걸로 믿는다.

씨네플레이 신두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