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척 어르신들의 환담에서 또 수많은 ‘엄친아’가 소환되겠지만, 우리 시대에 천재를 꼽으라면 단연 도널드 글로버가 아닐까? 그는 그래미에서 최우수 트레디셔널 R&B 퍼포먼스 부문을 수상했으며, 드라마 <애틀란타>로 에미상의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동시에 받았다. 뮤지션, 감독, 프로듀서, 작가, 배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놀라운 재능을 보여주고 있는 그는 2019 최고의 흥행작이 될 <라이온 킹>에서 주인공 심바 역으로 목소리 연기에 도전한다. 그가 감독, 주연, 시나리오, 제작을 맡아 북치고 장구친 드라마 <애틀란타>는 랩퍼 ‘페이퍼 보이’와 그의 매니저로 나선 사촌동생 ‘언’의 이야기다. 뭔가 쇼비즈니스계의 암투를 기대하겠지만, 그런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는 전혀 없고 일상의 소동들이 이어질 뿐이다. 그러나 한 에피소드가 25분 안팎인 이 드라마는 묘한 중독성이 있어서 어렵지 않게 한 시즌을 완주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