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이한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이 왔다. 방학이 끝난다는 좌절감에 우울할 수도 있으나, 신입생들이 들어오고 반이 바뀌는 등 새 학기가 주는 설레임도 꽤 크다. 이번 주 뒹굴뒹굴 VOD에서는 설레는 새 학기 시즌을 맞아 청춘 그리고 사랑을 그린 틴에이지 영화 5편을 준비했다. 아래 소개할 영화들은 3월 2일(토)~ 3월 9일(토)까지 네이버 시리즈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다.
The Perks of Being a Wallflower , 2012
감독 스티븐 크보스키 / 드라마 / 15세 관람가 / 102분
출연 로건 레먼, 엠마 왓슨, 에즈라 밀러
주인공 찰리(로건 레먼)은 트라우마와 상처를 지닌 고등학생이다. 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하던 찰리는 어느 날, 풋볼을 보러 간 곳에서 우연히 샘(엠마 왓슨)과 패트릭(에즈라 밀러) 남매를 만나게 된다. 교내에서 괴짜 남매로 유명한 샘과 패트릭 그리고 ‘월 플라워’ 멤버들과 친해지게 되면서 찰리는 자신의 트라우마를 마주하고 성장해나간다.
청춘이라는 반짝이는 말에 가려져 있는 자신의 상처를 제대로 돌볼 용기가 없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 <월플라워>. 새 학기가 매번 버거운 이들이라면, 말 못 할 상처를 가진 청춘이라면 <월플라워>에게서 받는 위로가 있을 것이다. 아직 이 영화를 봐야 할지 고민이라면 마지막 찰리가 남긴 명대사 하나를 놓고 가겠다. “지금 이 순간 난 확신할 수 있어. 우린 무한한 자유를 느껴” ▶바로보기
Sing Street , 2016
감독 존 카니 / 드라마, 멜로, 로맨스 / 15세 관람가 / 106분
출연 페리다 윌시-필로, 루시 보인턴, 잭 레이너
<원스>, <비긴 어게인>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존 카니 감독의 청춘 음악영화. 전학을 가게 된 학교에서 주인공 코너(페리다 웰시-필로)는 모델 지망생 라피나(루시 보인턴)을 만나게 된다. 그녀의 마음을 얻고자 코너는 밴드 ‘싱 스트리트’를 급 결성하고, 그녀에게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줄 것을 부탁한다. 오합지졸과도 같았던 싱 스트리트 멤버들은 점차 자신들만의 색을 가진 노래와 스타일을 갖추기 시작한다.
1980년 경제 공황을 맞은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음악을 하며 성장하고 사랑하는 소년의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는 마지막에 이르러서 꿈을 위해 달려가는 청춘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건넨다. 비록 네가 걸어갈 청춘이 비 내리는 망망대해일지라도, 언젠가 기적을 울리는 배가 나타날 거라고 말이다. 이처럼 마음을 어루만지는 뭉클한 메시지들과 ‘드라이브 잇 라이크 유 스톨 잇’(Drive It Like You Stole It) 등 귀를 호강하게 하는 삽입곡은 이 영화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가장 큰 매력이다. ▶바로보기
那些年,我們一起追的女孩 , 2011
감독 구파도 / 드라마, 멜로, 로맨스 / 15세 관람가 / 107분
출연 가진동, 천옌시
잊지 못할 첫사랑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면? 풋풋했던 그 시절의 나를 돌아보고 싶다면?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소녀>가 제격이다. ‘본격 기억 조작 영화’로 유명한 이 영화는 많은 이들의 학창 시절을 떠올리게 하며 설렘을 선사했다. 이제 막 17살이 된 사고뭉치 커징텅(가진동)은 학교 최고의 모범생 션자이(진연희)의 마음을 얻고자 하지만 자신의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보다 친구들이 션자이에게 더욱 더 적극적으로 구애하는 상황. 하루하루 시간이 갈수록 커징텅의 마음은 더욱더 깊어져만 가고 둘 사이도 복잡해져만 간다. 하나하나 나열하기엔 너무 많을 정도로 첫사랑에 관한 명대사가 쏟아지는 영화. 결말에 대한 호오(好惡)가 강하지만 에디터에게 틴에이지 로맨스 영화를 단 하나만 뽑으라면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를 뽑을 것이다. ▶바로보기
10 Things I Hate About You , 1999
감독 길 정거 / 코미디, 멜로, 로맨스 / 12세 관람가 / 97분
출연 줄리아 스타일스, 히스 레저, 조셉 고든 레빗
전학 온 첫날, 예쁜 미모의 비앙카(라리사 오레이닉)을 보고 반한 카메론(조셉 고든 래빗)은 비앙카와 데이트를 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하나뿐인 비앙카의 언니 캣(줄리아 스틸스)이 데이트를 하지 않으면 비앙카도 할 수 없다는 사실에 작전을 세우기 시작한다. 바로 캣에게 데이트 신청을 할 남자를 찾는 것! 하지만 캣은 남자 아니, 모든 이들에게 거침없이 독설을 내뱉기로 유명해 많은 학생들이 무서워하는 여자다. 하지만 방법은 있으니.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카메론은 비앙카를 좋아하는 또 다른 소년 조이(앤드류 키건)을 이용해 온갖 살벌한 소문이 가득한 패트릭(히스 레저)에게 캣과 데이트를 해 달라 사주하고, 패트릭은 이를 승낙해 캣에게 다가가기 시작한다.
미국 틴에이지 로맨스의 고전(!?)이자, 사랑을 갈구하며 노래하는 히스레저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영화. 다소 유치하다고 느낄 수 있으나 다 보고 나면 나도 모르게 아픈 두 광대를 잡고 있을지도 모른다. ▶바로보기
The Edge of Seventeen , 2016
감독 켈리 프레몬 / 드라마, 코미디 / 15세 관람가 / 102분
출연 헤일리 스테인펠드, 우디 해럴슨
지랄발광이라는 격한 제목에 당황스러울 수 있겠으나 영화가 시작되면 진짜 지랄발광을 하는 주인공의 모습에 더 당황할 수도. 잘생기고 운동도 잘하는 인기 스타인 오빠 데리언(블레이크 제너)과 비교당하며 살아 온 17살 네이딘(헤일리 스테인펠드). 어느 날, 하나뿐인 친구 크리스타(헤일리 루 리차드슨)가 자신의 오빠 데리언과 사랑에 빠지면서 네이딘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야말로 지랄발광으로 무장해 엇나가기 시작한다.
“이 세상 사람도 다 나처럼 비참하고 공허해”라며 세상에 자신의 자리가 없다고 생각하는 네이딘은 발랄하지만 시종일관 우울하고 아슬아슬해 보인다. 가시를 세우고 (자신에게) 상처 주기 바빴던 언행을 곰곰이 따라가다 보면 곪아 터진 상처를 안고 울며 서있는 네이딘이 있다. 더 이상 다치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보호하고자 했던 네이딘의 무모한 행동은 그 어느 날 사춘기 시절의 우리를 닮아있는 듯하다. 위의 네 편의 영화가 너무 판타지스러워 좀 더 현실적인 영화를 보고 싶다면 <지랄발광 17세>를 추천한다. ▶바로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