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은 대중들의 관심을 먹고 사는 직업이다. 하지만 대중들의 관심을 빌미로 끈덕지게 따라붙는 파파라치라면? 스타들도 사람이라 언제나 인내할 수는 없는 법. 최근 스칼렛 요한슨이 파파라치들의 험악한 운전 때문에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고 성명서를 발표한 사건이 있었다. 이전에도 파파라치들에게 과감한 경고를 날린 스타들이 있다. 파파라치들과 싸웠던 스타들을 소개한다.


휴 그랜트

그 눈매처럼 부드러운 로맨틱 가이의 아이콘인 휴 그랜트. 그런 그도 못 참는 게 바로 파파라치다. 2007년, 조깅을 끝내고 집에 돌아오던 휴 그랜트는 파파라치에게 웃어달라는 말을 들었다. 그랜트는 화를 참지 못하고 파파라치를 걷어차고, 콩 통조림을 집어던졌다. 결국 휴 그랜트는 경찰에 체포됐지만, 피해자와 목격자의 증언이 상이해 조사만 받고 풀려났다. 2년 후, 2009년에도 파파라치에게 발길질하는 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돼 휴 그랜트와 파파라치의 전쟁이 끝나지 않았음을 밝혀졌다.


숀 펜

마돈나와 만날 당시 숀 펜의 파파라치 적대감이 드러난 사진들.

숀 펜은 적어도 반평생을 파파라치와 싸웠다. 그 험한 할리우드에서도 한 성격하기로 유명한 그는 유독 파파라치와 악연이 깊다. 1986년, 숀 펜은 마돈나와 함께 출연한 연극 <구스 앤 톰 톰>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던 중, 안소니 사비나노라는 파파라치에게 주먹을 날렸다. 사진사 론 갈렐라가 이 장면을 사진으로 남겼고, 이 일 이후 마돈나와 숀 펜은 1989년 이혼하기에 이른다.

이렇게 무서운 상대였지만, 파파라치들은 톱스타를 놓치지 않았다. 파파라치들은 숀 펜과 스칼렛 요한슨의 열애 등을 보도했고, 숀 펜은 당시 부인은 로빈 라이트와 이혼했다. 로빈 라이트를 만나 잠시 온화했던 숀 펜은 다시 사고를 치고 만다. 집 근처에서 서성이던 파파라치에게 "꺼져"라고 소리치며 걷어차버린 것이다(위의 영상). 이 장면이 언론으로 보도됐고, 숀 펜은 폭력 혐의로 개인 상담 36시간, 봉사활동 300시간, 3년간의 보호 감찰을 선고받았다. 현지에서도 그동안 폭력 사고를 자주 일으킨 숀 펜이 문제라는 반응과 가십으로 악명 높은 TMZ.com 소속 사진사가 당했으니 쌤통이다라는 반응이 교차했다.


제니퍼 가너 & 할리 베리

할리 베리(왼쪽)과 제니퍼 가너의 기자회견.

앞서 언급한 스칼렛 요한슨 이전, 파파라치에 대항한 두 여성 배우가 있다. 제니퍼 가너와 할리 베리다. 두 사람은 공식 기자회견을 열어 파파라치를 비난했다. 다만 본인의 안위가 아닌, 자식들의 안전을 위한 공표였다. 제니퍼 가너는 이 자리에서 "나는 공적인 직업을 택했고, 이게 사생활을 포기해야 한다는 걸 이해한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민간인이고, 어린아이일 뿐이다"라고 사생활을 침해하는 파파라치의 횡포에 반발했다.

LAX에서 벌어진 소동. (출처:WENN)

할리 베리는 이미 이전에 자신을 쫓아다니는 파파라치과 싸운 적이 있다. 그는 가족 여행 후 LAX(LA 국제 공항)에 파파라치들이 진을 치고 있어서 아이를 잃어버릴 뻔한 적이 있다. 그때 치밀어 오르는 화를 참지 못하고 "걔는 그냥 아기라고, 멍청이들아!"라며 F워드를 내뱉었다. 하지만 파파라치들은 SUV를 기다리는 할리 베리 가족을 놔주지 않았고, 남편 올리비에 마르티네즈가 파파라치 하나를 걷어차려는 걸 할리 베리가 간신히 말렸었다고. 그 외에도 딸아이의 학교 앞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파파라치와도 언쟁을 벌인 적이 있다.


알렉 볼드윈

가족에게 민감한 건 엄마만이 아니다. 알렉 볼드윈은 2012년 힐라리아 토마스와 결혼해 2013년 딸 카르멘 가브리엘 볼드윈을 얻었다. 볼드윈과 토마스의 26살 나이차도 그렇고, 딸이 늦둥이란 점도 그렇고 여러모로 주목을 받았다. 2013년, 힐라리아와 시간을 보내고 있던 알렉 볼드윈에게 한 파파라치가 가까이 다가왔다. 이에 알렉은 떨어지라며 경고했지만, 파파라치는 끈질기게 그들에게 질문하며 다가왔고, 알렉은 그를 차량으로 밀어붙이며 왼팔을 꺾었다. 이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 경찰까지 출동했으니 당시 언론들이 얼마나 대서특필했는지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두 사람은 서로 고발하지 않는 선에서 합의를 보고 헤어졌지만, 스타와 파파라치의 갈등이 얼마나 첨예한지 다시 한 번 드러난 사건이었다.


제라드 버틀러

제라드_버틀러_순한맛.jpg (출처: PacificCoastNews.com)

스타도 사람이라 늘 웃거나 화만 내는 건 아니다. 제라드 버틀러는 자신을 찍는 파파라치를 찍는 유쾌한 리액션을 보여줬다. 하나 선을 넘는 건 용서하지 않는 듯하다. 파파라치는 2009년 <락큰롤라> 프리미어 파티 이후 제라드 버틀러의 차량을 따라갔는데, 제라드 버틀러가 차에서 내리더니 자신을 끌어내 폭행했다고 증언했다. 자신의 차도 발로 차고, "날 찍고 싶냐"며 윽박을 질렀다고. 다만 이 사건은 정작 어떤 판결이 내려졌는지 보도조차 되지 않았는데, 기소 이후 별다른 소식 없이 취하된 게 아닐까 싶다.

제라드_버틀러_매운맛좀봐라.jpg (출처:INFdaily.com)


카메론 디아즈

카메론 디아즈가 화내는 몇 안되는 사진

사실상 은퇴 수순을 밟은 카메론 디아즈도 파파라치를 상대로 대노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사건은 2004년, 카메론 디아즈가 저스틴 팀버레이크를 만나던 시기다. 팀버레이크와 데이트를 하던 디아즈는 집요하게 따라붙은 파파라치의 카메라를 빼앗았다. 카메라를 집어던지거나 한 건 아니지만, 그를 밀치는 장면이 다른 파파라치의 카메라에 포착돼 박제되고 말았다. 카메론 디아즈의 다른 파파라치 사진을 보면 무척 여유롭게 대응하는 편이어서, 그가 화를 낸 이 순간이 더 오래 기억되는 아이러니한 사진이다.


마이크 마이어스

오늘의 교훈: 하키 스틱 든 캐나다인은 건들면 안됨. (출처: PacificCoastNews.com)

오스틴 파워로 유명한 이 코미디 배우, 실제 성격은 엄청나다. 성질을 건들면 통제불능의 미치광이가 된다는 소문마저 있다. 그런 그에게 따라붙은 파파라치는 어떻게 됐을까? 하키 스틱으로 얻어맞았다. 마이크 마이어스는 캐나다 출신 배우인데, 알다시피 캐나다인들은 하키에 자존심을 건 걸로 유명하다. 사진만 보면 겁만 주고 쫓아낼 사람처럼 장난스럽게 보이지만, 파파라치는 하키 스틱으로 얻어맞아 이마가 찢어지기까지 했다. 결국 마이크 마이어스는 폭력 혐의로 경찰들에게 끌려갔다. 이후 현장에 있던 가수 마크 맥애덤이 자신도 폭력을 휘둘렸다는 루머에 반박하며 당시 마이크 마이어스도 도망가려 했지만, 그들이 따라붙었고, 역으로 우리를 붙잡으려 했다고 증언했다. 그의 증언이 사실이었는지 이 사건은 차후 보도 없이 마무리됐다.

공격 당한 사진사 카스트로 (출처: PacificCoastNews.com)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