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잘 보내고 계신가요? 오랜만에 만나는 친척들과 맛있는 음식도 많이 드셨구요? 혹시 너무 많이 먹은 탓에 더 나와버린 배를 보고 좌절하고 계시진 않은지. (저처럼..) 눈으로라도 다이어트 해야겠다 싶어 다이어트 욕구를 부르는 영화 5편을 골라봤습니다.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2001)
우리 잭 형 나오는 이 영화! 한국판 제목이 신의 한수였죠. (원제: Shallow Hal) 어쨌든 내용은 이렇습니다. 성격 나쁜 것은 참을 수 있어도, 못생기고 뚱뚱한 것은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남자 할 라슨(잭 블랙)이 어느 날 너무 완벽한 여자 로즈마리(기네스 팰트로)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뭔가 좀 이상합니다.
그녀의 빤쮸는 낙하산만 하고, 그녀가 다이빙을 하면 수영장 물이 쓰나미처럼 넘치고, 그녀가 앉았던 의자는 부서지기 일쑤입니다. 알고 보니 할은 최면에 걸려 외모는 조금 부족해도 마음은 착한 여자들이 모두 미녀로 보이게 되었던 것인데요! 그래서 로즈마리 또한 아름다워 보였던 것이고... 시간이 지나 최면이 풀리게 되는데, 그래도 할은 그녀를 사랑할.. 사랑하겠죠? 영화니까...!
<브리짓 존스의 일기>(2001)
서른두 살의 브리짓 존스(르네 젤위거). 그녀는 칼로리와의 전쟁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그런 그녀의 새해 결심은 최고의 남자를 만나 멋진 데이트를 즐기는 것! 그리고 그 결심은 얼마 안 가 현실이 됩니다. 바로 마크 다아시(콜린 퍼스)를 만나며 말이죠. 영화에서 마크는 브리짓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의 모습 그대로를 사랑해요."
세상에, 이런 남자가 얼마나 있을까요?! 그래서 결론은? 브리짓은 다이어트를 하지 않습니다. 쓰고 보니, 이 영화는 다이어트 욕구를 부르지 않는 영화네요. (뚠뚠해도 운명의 남자를 만날 수 있다는 희망과 감동의 영화였어...)
<저스트 프렌드>(2005)
여자들만 다이어트 하나? 아니, 남자들도 합니다! 최강의 소심남인 뚱보 크리스(라이언 레이놀즈)는 베스트 프렌드이자 퀸카였던 제이미(에이미 스마트)를 10년간 몰래 짝사랑하다 고등학교 졸업장에 러브레터를 써서 그녀에게 고백하기로 마음먹습니다. 냠냠! 그리고 그녀에게 돌아온 대답은?
"나도 좋아해 크리스... 친오빠처럼."
충격에 빠진 크리스는 아이스하키로 몸매 관리를 하고 10년간 단 것은 손도 안대는 등 눈물겨운 노력 끝에 몸짱 되기에 성공하는데요! 자, 그럼 이제 다시 제이미에게 고백할 차례인가요? 둘은 친구에서 연인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요?!
<미녀는 괴로워>(2006)
169cm, 95kg. K-1이나 씨름판에 나가도 거뜬할 체격을 가진 한나(김아중)는 가수를 꿈꾸지만, 현실은 다른 가수의 립싱크를 대신해주는 '얼굴 없는 가수'입니다. 하지만 그녀가 괴로운 건 이 때문이 아닙니다. 바로 짝사랑 중인 프로듀서 한상준(주진모) 때문인 것!
그러던 어느 날, 그녀가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납니다. 169cm, 48kg의 엄청난 몸매와 미모를 가진 제니가 되어서 말이죠. 그녀의 다이어트 비법은 다름 아닌 전신 성형수술! 한나의 달라진 외모만큼 한나를 대하는 사람들의 달라진 태도를 보면 다이어트 자극이 마구 옵니다! (물론 외모가 전부는 아니지만요!)
<차형사>(2012)
마성의 D라인, 거부할 수 없는 궁극의 스멜, 찰지게 떡진 단발머리, 바지를 집어삼킨 빈티지 등산양말, 가진 건 몸뚱아리뿐인 패션 브레이커 차철수 형사(강지환). 그는 패션계에 은밀하게 퍼진 마약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2주 만에 20Kg을 감량해 패션모델로 변신합니다! (아니, 비법 좀 알려줘요!!) 패션계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다 보니 이수혁, 김영광, 신민철 등 모델 출신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데요. 덕분에 눈 호강에 더해 다이어트 자극까지 뿜뿜!
번외: 이런 다이어트는 NO!
<슈퍼사이즈 미>(2004)
영화의 감독인 모건 스펄록은 직접! 자신의 몸에! 몸소! 실험을 하며 패스트푸드의 무서움을 증명합니다. 실험은 간단합니다. 한 달 동안 삼시 세끼 맥도날드만 먹고, 몸의 변화를 관찰하는 것. 결과는? 생각보다 훨씬 무서웠습니다. 시작한 지 1주일 만에 5kg, 한 달 만에 11kg이 늘었고, 무기력과 우울증, 간질환이 생겼습니다.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와는 다르지만, 원푸드 다이어트가 이렇게 무서운 겁니다, 여러분. 체중 감량을 하실 땐 영양소의 다양한 섭취와 적당한 운동,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 어쩌고저쩌고.
여러분, 괜찮아요, 다이어트는 원래 내일부터 하는 거잖아요?! 연휴까지만 즐기고 우리 다음 주부터 열심히 해요! 그럼 다음에 날씬해져서 만나요, 안녕!
씨네플레이 에디터 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