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이 모레츠의 나이는 올해로 스물둘이다. 똑 부러지는 말투와 당당함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은 그녀가 아직 22세라는 점에 놀란다. 휴식기를 거치고 돌아온 클로이 모레츠의 거침없는 행보엔 <서스페리아>, <마담 싸이코> 등 파격과 도전의 몸짓이 엿보인다. 스타 아역 배우로 시작해 유명 감독들의 러브콜을 받기까지. 클로이 모레츠에 관한 15가지 이야기를 모았다.
클로이 모레츠는 7세부터 연기를 시작해 배우 경력 15년 차에 접어들었다. 22세의 나이에 쌓은 그녀의 필모그래피엔 40여 편이 넘는 작품이 있다. 현재는 중국계 뉴질랜드 감독 로젠느 리앙의 호러 액션물 <섀도우 인 더 클라우드>를 촬영 중이다. <서스페리아>를 함께한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차기작 <블러드 온 더 트랙스>에도 캐스팅됐다.
클로이 모레츠(왼쪽),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
2.
많은 이들의 인생작 <500일의 썸머>에 출연해 눈도장을 찍었다. 클로이 모레츠는 조셉 고든 레빗이 연기한 톰 역할의 어린 동생인 레이첼로 출연했다. 운명적 사랑을 만난 것 같다고 들뜬 오빠에게 “오빠가 그 여잘 특별하게 여기는 건 알겠는데, 아마 아닐걸. 지금은 그냥 좋은 것만 기억하고 있는 거야”라며 촌철살인을 날리는 놀라운 어린이 역할.
리메이크작에 많은 출연을 했다. 거의 출연작 절반이 리메이크 영화일 정도. 17세에 이미 <아미티빌 호러>, <디 아이>, <잭과 콩나무>, <렛 미 인>, <다크 섀도우>, <캐리>, <더 이퀄라이저>로 7편의 리메이크 영화를 찍었다. 최근 개봉된 출연작 <서스페리아>도 1977년 이탈리아 버전의 <서스페리아>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며, 개봉을 앞둔 애니메이션 <아담 패밀리> 또한 컬트 영화 <아담스 패밀리>의 리메이크다.
성형외과 의사인 아버지, 간호사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위로는 오빠가 넷이나 있는데, 여러 인터뷰에서 가족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드러냈다. 클로이의 오른쪽 허벅지에는 가족들의 이름에서 딴 여섯 개의 알파벳 타투가 있다. 어린 시절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그녀를 위해 가족들은 LA로 이사했고, 11살 연상의 오빠 듀크 모레츠는 매니저를 담당해 왔다.
클로이 모레츠(왼쪽), 듀크 모레츠
6.
<티파니에서 아침을>은 클로이 모레츠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다. 13세에 친구들과 함께 이 영화를 본 그녀는 팝콘을 마구 던지면서까지 환호했다. 오드리 헵번은 모레츠가 가장 존경하는 배우 가운데 한 명이다.
<킥 애스: 영웅의 탄생>에서 고난도 액션이 많은 ‘힛-걸’이 되기 위해 성룡의 스턴트 팀과 3개월간 훈련했다. 평소 야구, 발레, 체조에 특기가 있는 모레츠는 웬만한 액션 신을 직접 소화했다. 영화에서 칼을 능수능란하게 다뤄야 하는 신이 있는데, 모형이 아닌 실제 칼이었다. 연습 중에 손을 베기도 했다고.
<킥 애스: 영웅의 탄생>
8.
<킥 애스> 시리즈의 힛걸은 온갖 욕설을 남발하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어린 클로이 모레츠는 아주 당당하게 욕설 신과 폭력 신을 모두 소화했다. 그녀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힛걸은 역할일 뿐이에요. 힛걸이 아닌 클로이로서는 닫힌 문 뒤에서도 단 한 마디 욕설을 해본 적이 없어요.” 물론 이 공언이 지금까지 지켜지고 있는지는 모를 일이다.
아역 때부터 R 등급 영화를 다작한 탓에 출연하고도 못 본 작품이 많았다. 데뷔작인 <아미티빌 호러>를 비롯해 <투데이 유 다이>, <위키드 리틀 씽스>, <포커 하우스>, <실종자>, <킥 애스: 영웅의 탄생>, <런어웨이 걸>, <텍사스 킬링 필드>, <킥 애스 2: 겁 없는 녀석들>, <무비 43>, <더 이퀄라이저>, <다크 플레이스>등 10여 편의 R 등급 영화에 출연했다.
<헝거게임> 시리즈의 주인공 캣니스 에버딘이 될 뻔했다. 알다시피 이 역할은 제니퍼 로렌스에게 엄청난 인기를 가져다준 영화였다. <헝거게임> 캐스팅 제의를 받은 클로이 모레츠는 이 영화가 그렇게까지 성공할 줄 예상하지 못했고, 대신 <다크 섀도우>를 선택했다. 조니 뎁의 열렬한 팬이었기 때문에 선택했지만 흥행 성적은 좋지 않았다.
클로이 모레츠는 2016년, 돌연 잠정 은퇴를 선언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너무 빨리 인기를 얻고 정신없이 달려오다 보니 나 자신을 되돌아볼 기회가 없었다. 휴식을 취하고 싶다”고 밝혔다. 1년간의 휴식을 마친 모레츠는 <아이 러브 유, 대디>로 복귀했고, <서스페리아>, <마담 싸이코> 등에 출연하며 작품 선택에 있어 다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