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입니다. 가을 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야구! 아, 그렇군요. 당신은 야구에 ‘미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니 이 포스트에 들어오셨겠죠. LG 트윈스 팬이신가요? 아니면 기아 타이거즈? 혹시 한화 이글스 팬? 야구 팬들에게 가을은 ‘야구’의 계절이죠.  야구에 대한 영화는 매우 많습니다. <메이저리그> <내츄럴> <루키> <꿈의 구장> <열아홉번째 남자>(에디터가 가장 좋아하는 야구영화인데 N스토어에 서비스가 안 되서 제외했어요ㅜㅜ) <외야의 천사들>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 <슈퍼스타 감사용> <글러브>… 일일이 나열만 해도 진짜 많네요. 그 가운데 오늘 소개할 영화는 고작 5편이 전부입니다. 저도 많이 안타깝습니다. 더 많은 야구영화는 다음 기회에 만나보겠습니다. 추천하고 싶은 야구영화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퍼펙트 게임
감독 박희곤 출연 조승우, 양동근, 마동석, 조진웅 상영시간 127분 제작연도 2011년
<퍼펙트 게임>은 ‘전설’들을 다루는 영화입니다. 선동열 대 최동원, 최동원 대 선동열. 야구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이 두 사람의 이름을 들어봤을 겁니다. 조승우와 양동근은 각각 최동원과 선동열을 연기했습니다. 그것도 매우 비슷하게 연기해냈습니다. 한국 야구 최고의 투수를 연기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과 훈련이 필요했겠죠. 기아 타이거즈 소속 박만수를 연기한 마동석과 롯데 자이언츠 소속 김용철을 연기한 조진웅도 제몫을 톡톡히 합니다. 부산 출신인 에디터는 조진웅에게 좀더 점수를 주고 싶군요. 최동원을 질투하는 모습을 잘 연기했습니다. 사투리도 인상적이고요. 한국 야구 역사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두 사람의 선발 맞대결이 영화의 하이라이트입니다. 두 사람의 맞대결은 사실 언론이 부추긴 면이 큽니다. 영화에서 그렇게 묘사하고 있죠. 박희곤 감독은 어린 시절 리틀야구단에서 3루수로 뛰었다고 합니다. 야구를 좋아하고 야구에 관심이 많은 감독이 연출한 영화라 그런지 <퍼펙트 게임>은 꽤 볼 만한 야구영화입니다. 참, 야구 잘 몰라도 재밌습니다. ▶<퍼펙트 게임> 바로보기
 

42
감독 브라이언 헬겔랜드 출연 해리슨 포드, 채드윅 보스만 상영시간 128분 제작연도 2013년
‘재키 로빈슨 데이’를 아시나요? 메이저리그 좀 보신 분들은 다 아실 거라 믿습니다. 매년 4월15일 열리는 메이저리그 경기는 재키 로빈슨 데이로 진행됩니다. 모든 선수가 등번호 42번을 달고 경기에 참여합니다. 선수들은 오직 이 날만 42번을 달 수 있습니다. 왜냐면 전 구단에서 42번은 영구 결번이거든요. <42>는 이 등번호 42번의 주인공 재키 로빈슨(채드윅 보스만)에 대한 영화입니다. 재키 로빈슨은 1947년 최초로 메이저리그에서 선수생활을 한 흑인입니다. 당시 미국은 인종차별이 심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흑인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뛴다는 건 정말 농담이 아니고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는 일이었습니다. 영화에서는 그 과정을 세세히 담았습니다. 재키 로빈슨을 메이저리그 선수로 만든 건 브루클린 다저스의 단장 브랜치 리키(해리슨 포드)입니다. <42>에서는 두 사람의 대화가 많이 나옵니다. 인종차별을 이겨낸 두 사람의 실화는 매우 감동적입니다. 국내에선 극장 개봉하지 못했지만 다행히 네이버 N스토어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군요. 진정한 야구팬이라면 당장 봐야 할 영화입니다. ▶<42> 바로보기
 

머니볼
감독 베넷 밀러 출연 브래드 피트, 조나 힐,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상영시간 132분 제작연도 2011년
한때 넥센 히어로즈의 구단주 이장석이 ‘빌리 장석’이라고 불린 적이 있습니다. 이 별명이 어디서 나왔는지 궁금하다면 <머니볼>을 보시면 됩니다. 브래드 피트가 연기하는 빌리 빈은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단장입니다. 구단주는 아니고 단장(GM, General Manager)입니다. 회사로 치면 월급 받는 CEO인 거죠. <머니볼>은 오합지졸이었던 최하위팀 애슬레틱스의 변화를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물론 그 중심에서는 빌리 빈이 있습니다. 경제학을 전공한 부단장을 영입한 빌리 빈은 데이터를 중시했습니다. 자신들의 감을 믿었던 스카우터들과 새로운 선수 영입을 위한 회의를 진행하는 장면이 인상적입니다. 지금은 야구에서 데이터가 중요하다는 걸 다 알지만 그때는 그렇지 않았나 봅니다. 메이저리그 최초로 20연승을 이루게 되는 과정까지 <머니볼>은  쉴 새 없는 야구의 재미를 선사합니다. 혼자 라디오를 들으면서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는 빌리 빈의 모습이 떠오르네요. 단, <머니볼>은 야구에 대해 잘 모르면 재미없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머니볼> 바로보기
 

그들만의 리그
감독 페니 마셜 출연 톰 행크스, 지나 데이비스, 마돈나 상영시간 128분 제작연도 1992년
여기 야구를 진짜 하나도 몰라도 재밌게 볼 수 있는 야구영화가 있습니다. <그들만의 리그>는 여자 야구를 다룹니다. 페니 마셜 감독도 여성입니다. <그들만의 리그> 역시 실화를 바탕으로 했습니다. 미국에서 2차 세계 대전 중 여자 야구 리그를 개최했다고 합니다. 지미 듀간(톰 행크스) 감독은 한때 홈런왕이었지만 지금은 술독에 빠져 있습니다. 여자 야구팀 감독 따위는 하기 싫었죠. 도티(지나 데이비스)와 키트(로리 페티)는 정말 야구를 사랑했습니다. 특히 포수를 맡고 있는 도티는 야구를 아주 잘했습니다. 여자 야구선수의 열정을 듀간 감독은 나중에서야 알게 됩니다. 미니스커트 유니폼을 입기를 강요하는 구단의 모습 등을 볼 수 있어서 <그들만의 리그>는 여성에 대한 편견을 생각해보게끔 하는 영화입니다. 그렇다고 엄청 진지한 영화는 아닙니다. 술을 얼마나 마셨는지 엄청난 양의 소변을 보는 듀간 감독의 장면이 떠오르네요. 에디터가 처음 본 야구영화이기도 합니다. 지나 데이비스보다 검은 머리의 마돈나가 더 좋았다는 건 비밀입니다. ▶<그들만의 리그> 바로보기
 

YMCA 야구단
감독 김현석 출연 송강호, 김혜수, 김주혁, 황정민 상영시간 104분 제작연도 2002년
<YMCA 야구단>은 한국 최초의 야구를 보여줍니다. 야구 장면이 많이 안 나왔던 기억이 있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이참에 다시 한번 봐야겠군요. 야구 장면이 많이 안 나온다고 재미없는 야구영화는 아니죠. 배우들 이름을 보세요. 배우들은 일단 믿고 갈 수 있겠습니다. 줄거리를 살짝 소개해드리면 이렇습니다. 공부보다 운동을 좋아하는 선비 이호창(송강호)은 우연히 YMCA 회관에서 야구를 하는 신여성 민정림(김혜수)과 선교사들을 보고 야구에 빠지게 됩니다. 결국 호창은 죽마고우 류광태(황정민), 일본 유학생 출신의 오대현(김주혁), 민정림 등과 함께 조선 최초의 야구단을 만듭니다. 이들의 라이벌은 일본 야구팀입니다. 창단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늘 지긴 하지만요. 요즘엔 일본 대표팀에 한국 대표팀이 잘 지지 않죠. 김현석 감독은 1998년 야구 심판(임창정)이 주인공인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에 각본과 조감독으로 참여했고, 2007년 선동열을 스카우트하는 대학 야구부 직원 호창(임창정)이 주인공인 <스카우트>를 연출했습니다. ▶<YMCA 야구단> 바로보기

씨네플레이 에디터 두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