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대머리 배우들, 누가 있을까? 드웨인 존슨, 제이슨 스타뎀, 브루스 윌리스, 빈 디젤 등이 먼저 생각난다. 이들은 주로 화려한 액션 신이 난무하는 영화에 출연하여 거친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넘쳐 흐르는 카리스마와 압도적인 존재감. 영화 속 대머리 캐릭터들은 눈에 띄게 마련이다. 특히 주인공을 압도하는 악역 캐릭터 가운데 대머리가 많다. 매력적인 대머리 캐릭터들을 모아봤다.
위성락 – 진선규
<범죄도시>(2017)
<범죄도시> 흑룡파 두목 장첸의 오른팔 위성락. 당시 무명에 가까운 배우(지금은 천만배우)였던 진선규는 위성락을 연기하기 위해 삭발을 감행했다. 그의 이미지 변신은 전 국민에게 진선규라는 이름을 각인시켰다. “조선족 아니에요”라고 했던 청룡영화상 시상식의 감동적인 수상소감은 그만큼 그의 연기가 뛰어났음을 증명하는 장면이다. 진선규의 민머리는 잔혹하고 폭력적인 성격의 소유자 위성락과 꼭 어울렸다. 사람을 죽일 때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을 것 같은 그를 만약 현실에서 만난다면? 미간을 찌푸리며 주변을 노려보는 위성락과 눈이 마주친다면 바로 도망가길 바란다.
베인 – 톰 하디
<다크 나이트 라이즈>(2012)
베인을 보면 유년기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어린 시절 베인은 혁명가인 아버지를 대신해 수감생활을 한다. 감옥이라는 환경은 평범했던 아이를 악당 베인으로 바꿔 놓았다. 약물 실험까지 당한 베인은 강한 힘을 얻었지만 그 대가로 마스크를 끼고 다녀야 한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받은 스트레스들이 자연스럽게 그를 대머리로 만든 것이 아닐까 싶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베인을 연기하기 위해 톰 하디는 15kg 정도를 증량하며 캐릭터를 만들었다. 삭발은 기본이다.
크세르크세스 황제 – 로드리고 산토로
<300>(2007)
“나는 관대하다.” <300>의 크세르크세스(로드리고 산토로) 황제의 명대사이다. 이 관대함(?)은 정작 본인의 머리칼에 적용할 수 없었다. 크세르크세스 황제 역의 로드리고 산토로는 꽃미남으로 유명하다. 남자는 헤어스타일이 절반이라고 했던가. <300>의 로드리고 산토로의 모습은 충격적이다. 진한 아이라인과 빛나는 대머리와 황금 액세서리들. 사실 그의 모습은 페르시아보다는 이집트에 더 가까워 보인다. 역사 왜곡을 포함한 많은 논란을 낳은 <300>. 당시 강대국이었던 페르시아의 군대는 판타지 영화의 괴수 군단처럼 묘사된다. 죽음을 각오하고 싸우는 스파르타 군의 영웅적 모습과는 대비된다. 그렇기에 <300>은 백인의 시선에서 만들어진 영화라는 비판을 듣었다. 그래도 비주얼은 남았다. 대머리 크세르크세스 황제의 모습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톰 마볼로 리들/볼드모트 – 랄프 파인즈
<해리포터> 시리즈 (2001~2011)
창백한 피부, 핏기 없는 입술로 죽음의 주문을 외치는 <해리포터> 세계관 최강의 빌런 볼드모트(랄프 파인즈). 어둠의 마법 최강자는 어떻게 머리카락을 잃게 됐을까. 볼드모트로 변하기 전 톰 마볼로 리들은 조각 같은 외모와 훤칠한 키 그리고 뛰어난 두뇌를 지닌 인물이었다. 그는 불우한 유년기를 보내다 알버스 덤블도어(마이클 갬본)를 만났다. 그 후 호그와트 마법학교에 입학하고는 슬리데린 기숙사에 배정받아 촉망받는 학생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리들은 점점 비행청소년의 길을 걸으며, 각종 금지된 어둠의 마법과 저주에 관심을 보였다. 결국 타락한 리들은 눈썹을 비롯한 머리의 모든 털이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타노스 – 조슈 브롤린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
진정 강한 빌런들은 다 머리칼이 없다. 대머리 빌런의 끝판왕이라면 아마 이분이 아닐까 싶다. 커다란 키와 보랏빛 피부를 가진 타노스(조슈 브롤린)다. 그는 거대한 양날검과 주먹을 휘두르며 압도적인 힘을 과시한다. 어벤져스 멤버도 이 대머리 빌런에게 패하고 말았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역전되긴 했지만 말이다. 참고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이후 타노스를 연기한 조슈 브롤린은 <데드풀2>에서 젠틀하고 풍성한(?) 포마드 헤어스타일을 보여준 적이 있다.
씨네플레이 박준모 대학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