봐도 봐도 새로운 잘생김을 선사하는 배우 정우성. 당사자도 아는 본인의 잘생김. 멜로 영화 속 잘생기게만 나오는 그의 모습은 지겨우시죠? (그럴 리 없겠지만 지겹다 치고! 그래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지난 주말 <무한도전>에서 보여준 그의 이런 모습은 어떠세요?! 영화 속에서 보여주는 그의 덜 잘생긴 모습들을 모아봤습니다.

일단 잘생김 뿜뿜했던 모습부터 보고 시작하죠!


<구미호>(1994)

그의 데뷔작이었던 <구미호>. 등판부터 아주 잘생겼네요 그냥!

<비트>(1997)

.... 할 말을 잃었.... 이렇게 잘생겨도 되는 건가요....?

<내 머리 속의 지우개>(2004)

손예진과 최고의 케미를 보여준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이 영화 인생 영화로 꼽으시는 분 여럿 계시죠?!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만주에서 펼쳐지는 김지운 감독의 한국형 서부극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서 좋은 놈을 맡아 연기한 정우성! 세상에, 총 쏘는 저 모습을 좀 보세요. 좋은 놈이 아니라 잘생긴 놈 아닙니까?!

<나를 잊지 말아요>(2014)

그리고 가장 최근 잘생기게 나온 영화, 주연·제작·기획까지 정우성이 다~ 맡은 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 꺄흥. 역시 잘생겼네요.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해볼까요? 영화 속 정우성의 '상대적으로 조금 덜' 잘생긴 모습들입니다!


<태양은 없다>(1998)

먼저 20대의 청춘과 고뇌를 그린 영화 <태양은 없다>입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 더 대세였던 이정재와 정우성이 주연으로 나서 화제가 되었던 영화죠.

정우성은 펀치 드렁크 증후군에 걸린 순박한 복서 도철을 연기합니다. 사실 이 영화에서는 정우성보다 홍기(이정재)의 모습이 더 뜻밖인데요.

돈 되는 일이라면 뭐든 하는 홍기는 경마, 도박은 물론이고 사기까지 치는 홍기는 도철의 돈까지 손을 대고 잠수를 탑니다. 하지만 그런 홍기를 다 받아주는 도철.. 이런 걸 뭐라고 하죠? 호..9...? 잘생긴 청춘 호구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무사>(2001)

<비트> <태양은 없다>에 이어 또 만난 김성수 감독과 정우성! (또 만났네, 또 만났어~) 명나라에 사신으로 떠났던 고려의 무사들이 고국으로 돌아오기 위해 겪게 되는 모험담을 그린 영화로 중국 올로케이션으로 촬영되었다고 합니다.

정우성은 영화에서 부사 이지헌(송재호)의 사노비이자 호위무사 여솔을 연기했는데요. 그의 의복은 직책인 호위무사라는 컨셉에 맞게 최대한 군청색과 흰색의 조합으로 눈에 띄지 않으면서도 존재감을 나타낼 수 있게 했다고 합니다. (이런 부조화의 조화 같으니라고.)

중국 대륙 횡단하러 간다더니 엘라스틴 CF 찍고 오셨네요. 머리를 길러놓으니 인물이 덜 사네요. 옳지 못 합니다.

<똥개>(2003)

곽경택 감독의 영화 <똥개>에서 정우성은 대놓고 꾀죄죄한 얼굴에 후줄근한 트레이닝 복을 입고 나옵니다. 심지어 그가 연기하는 철민이라는 캐릭터도 어딘지 조금 모자란 듯 보이는 인물.

정우성 연기 인생 중 가장 망가진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망가진 외모와는 반대로 연기력을 제대로 인정받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사투리 연기부터 어눌한 모습, 그리고 눈물 콧물 쏙 빼는 모습까지! 짝짝짝. 이로써 외모에 연기력까지 정말 다 가져버렸네요!

<중천>(2006)

환생을 기다리며 죽은 영혼들이 49일 동안 머무는 곳이라는 '중천'. 정우성은 이 영화에서 죽은 연인 소화(김태희)를 잊지 못한 채 살아가다 중천에 들어가게 되는 퇴마 무사 이곽을 연기합니다.

아니, 이 오빠 머리 또 누가 이래놨어요?! 왠지 어디서 많이 본 컨셉이다 했는데 김성수 감독이 제작한 영화였네요. 연출은 김성수 감독의 조감독 출신인 조동오 감독이 맡았습니다.

김태희, 정우성. 역대급 비주얼 남녀 둘이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한국형 판타지 액션 영화를 지향하였으나... 102분짜리 영상화보라는 후문이 있습니다.

<검우강호>(2010)

은근 사극 욕심 있는 이 오빠. <검우강호>는 오우삼 감독이 프로덕션 매니저를 맡고, 정우성 주연, 양자경·서희원·여문락 등 홍콩의 유명 배우들이 호연하는 영화입니다.

영화에서 그는 얼굴을 바꾸고 정체를 숨긴 채 살아가는 정징(양자경)의 남편 지앙을 연기하는데요. 종일 말똥을 치우고, 돈이 아까워 먹는 데 전전긍긍하는 소시민이, 강호를 호령하던 여걸 정징의 약간은 '한심한 남자'로 비쳐집니다.

역할이 어찌 됐든 간에 아무래도 정우성 외모의 패착은 9할이 긴 머리인 것 같네요.


오늘은 여기까지! 잘생긴 얼굴에서 안 잘생긴 모습을 찾으려니 고생 좀 했네요. 약간 억지로 껴맞춘듯한 스멜이 있지만, 여러분은 관대하시니까요. 그렇죠?!

곧 개봉하는 <아수라>에서 비리 형사 한도경으로 찾아오는 정우성! 인터뷰 중 그는, "제가 그동안 나온 영화 중에 욕을 이렇게 많이 하는 역할이 없었다. 계속 하다 보니 후련하더라"고 한 바 있는데요. 또 우리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는 이 잘생긴 남자, 벌써부터 기대가 막 되는 거죠? 그럼 예매 준비하시고~ 쏘세요!


씨네플레이 에디터 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