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가장 성공한 슈퍼히어로 영화가 <어벤져스: 엔드게임>이라면, 반대편에는 <엑스맨: 다크 피닉스>가 있다. <엑스맨> 프리퀄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작품으로, 브라이언 싱어 대신 각본과 제작을 담당했던 사이먼 킨버그가 연출을 맡고, 배우들도 그대로 복귀했다. 하지만 개봉일이 몇 차례 연기되면서 영화의 완성도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안타깝게도 우려는 현실이 되었다. 로튼토마토 23%, 메타크리틱 43점으로 역대 <엑스맨> 시리즈 중 최저 점수를 기록했다. 평단의 부정적인 반응으로 끝나지 않았다. 관객 역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영화를 빠르게 외면했고, 전 세계 2억 5천만 달러를 벌어들이는데 그쳐 1억 달러의 손실이 예상된다. 2000년부터 20년간 명성을 유지했던 프랜차이즈의 마지막 성적표는 초라하기만 했다. 디즈니와 폭스의 합병으로 <엑스맨> 판권이 마블 스튜디오로 넘어간 상황에서 씁쓸한 마무리를 만회할 새로운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까? 마블 페이즈 5에 등장한다는 루머가 있는데, 멋지게 부활할 날이 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