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즐긴 영화를 자녀도 함께 즐기는 시대가 왔다. 레트로(Retro), 복고(復古)를 즐기는 데서 끝나지 않고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뉴트로(New-tro)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한 2019년. 할리우드에도 뉴트로 바람이 불고 있다. 리부트, 리메이크 붐과 함께 1990년대를 풍미했던 영화들과 그 안에서 활약했던 배우들이 새로운 이야기로 관객을 찾을 준비를 마쳤다. 길게는 몇 십 년 만에 돌아온 유명 시리즈의 속편을 알아보자.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왼쪽부터) <터미네이터 2>의 아놀드 슈왈제네거, 린다 해밀턴, 에드워드 펄롱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감독 팀 밀러 출연 아놀드 슈왈제네거, 린다 해밀턴, 맥켄지 데이비스 북미 개봉 2019년 11월 1일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이후 4년 만에 <터미네이터> 시리즈가 돌아왔다. 이후 소개할 작품들에 비하면 전편과의 제작 기간이 짧은 이 작품이 유독 반가운 이유, 바로 시리즈에 복귀한 반가운 이름 덕이다. T-800 역의 아놀드 슈왈제네거와 함께, 28년 만에 사라 코너 역으로 돌아온 린다 해밀턴을 만날 수 있다. ‘미친’ 미모를 자랑했으나 마약 복용으로 하락세를 겪은 에드워드 펄롱 역시 존 코너 역으로 복귀를 확정지었다. 원년 멤버들과 함께 미래에서 온 저항군 그레이스는 맥켄지 데이비스가, 이번 작품의 메인 빌런 Rev-9은 가브리엘 루나가 연기하며 활약을 펼칠 예정이다.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는 3편에서 5편 사이의 내용은 무시하고 <터미네이터 2>에서 이어지는 속편으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다시 제작을 맡아 팬들의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기도 하다. 개봉 전 정보에 따르면 CG로 표현된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젊은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고. <데드풀>을 연출한 팀 밀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배드 보이즈 포 라이프> 촬영 현장

(왼쪽부터) <나쁜 녀석들 1>, <나쁜 녀석들 2>

배드 보이즈 포 라이프

감독 아딜 엘 아르비, 빌랄 팔라 출연 윌 스미스, 마틴 로렌스 북미 개봉 2020년 1월 17일

할리우드의 파괴왕, 마이클 베이 감독의 연출 데뷔작 <나쁜 녀석들>은 마이클 베이는 물론 주연을 맡은 윌 스미스, 마틴 로렌스까지 할리우드 중심에 서게 만든 작품이다. 몇 년째 파트너로 일하고 있는 절친한 경찰, 마이클(윌 스미스)와 마커스(마틴 로렌스)를 주인공으로 한 버디 캅 액션 무비. 1995년 개봉한 <나쁜 녀석들>, 2003년 개봉한 <나쁜 녀석들 2> 모두 대중과 평단의 호평을 얻으며 높은 흥행 수익을 기록했다. 2편 이후 17년 만에 돌아올 <배드 보이즈 포 라이프>는 <나쁜 녀석들> 3편에 해당하는 영화다. 중년의 위기에 빠진 마이크와 경감이 된 마커스가 알바니아 용병과 얽히게 되며 벌어지는 일을 담는다. 2020년 1월 개봉이며, 이후 <나쁜 녀석들 4>가 제작에 들어설 예정이다.


<탑건: 매버릭>

<탑건>

탑건: 매버릭

감독 조셉 코신스키 출연 톰 크루즈, 제니퍼 코넬리, 존 햄, 마일즈 텔러 북미 개봉 2020년 6월

톰 크루즈를 세계적인 스타로 만든 작품, <탑 건>이 34년 만에 돌아온다. 최정예 전투기 조종사를 양성하는 ‘탑건’ 훈련학교의 학생이었던 매버릭(톰 크루즈)이 대령에서 진급하지 않은 채 여전히 전투기를 몰고 있다는 것, 매버릭의 죽은 동료 구즈(안소니 에드워즈)의 아들 브래들리(마일스 텔러)가 탑건 학교의 학생으로 등장한다는 것 외 자세한 정보는 베일에 가려져있는 상황. <탑건: 매버릭>은 예고편으로 공개된 장면들만 봐도 톰 크루즈의 미친 액션을 만끽할 수 있다. 배우들의 비행 훈련 시간을 늘리고, 톰 크루즈는 직접 전투기 조종까지 배웠던 터라(!) 개봉이 1년 늦춰졌지만 그만큼 꽉 찬 액션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들 저런들 <탑건: 매버릭>은 항공 재킷을 입은 톰 크루즈의 모습만으로도 추억 소환되어 팬들의 심금을 울릴 영화임은 분명하다.


고스트버스터즈 2020(가제)

감독 제이슨 라이트맨 출연 빌 머레이, 폴 러드, 핀 울프하드, 메케나 그레이스 북미 개봉 2020년 7월 10일

오리지널 <고스트버스터즈>가 부활했다. 제작 시기 돌았던 소문처럼 빌 머레이, 댄 애크로이드, 어니 허드슨 등 원년 멤버들이 복귀를 확정 지어 팬들에겐 더 의미가 깊을 작품. <고스트버스터즈 2020>(가제)의 연출은 <인 디 에어> <툴리> 등을 연출한 제이슨 라이트맨 감독이 맡았다. 제이슨 라이트맨은 1984년작 <고스트버스터즈>를 연출한 이반 라이트맨 감독의 아들이다. 2020년 여름 개봉 예정인 이 작품에 대한 상세한 스토리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 제이스 라이트맨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이번 영화는 리부트가 아니라 원작의 궤적을 따르는 후속편이며, 놀라운 요소와 새로운 캐릭터가 많이 등장할 것”이라 전했다. 그의 말처럼 새로운 배우로 폴 러드와 함께 10대 배우 핀 울프하드, 맥케나 그레이스 등이 합류했다. 팬들은 원년 멤버와 새로운 얼굴이 동시에 등장하는 이번 영화에서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엑설런트 어드벤쳐 3>

(왼쪽부터) <엑설런트 어드벤쳐 1> <엑설런트 어드벤쳐 2>

엑설런트 어드벤쳐 3

감독 딘 패리소트 출연 키아누 리브스, 알렉스 윈터 북미 개봉 2020년 8월 21일

650만 달러로 제작돼 6배 넘는 흥행 수익을 기록한 <액설런트 어드벤쳐>는 당시 무명 배우였던 키아누 리브스를 스타덤에 올린 작품이다. 세계적인 슈퍼 로큰롤 그룹을 꿈꾸는 몽상가 10대 콤비, 빌(알렉스 윈터)과 테드(키아누 리브스)가 공중전화 부스를 통한 시간 여행을 하며 소크라테스, 잔다르크, 나폴레옹 등 온갖 인물들을 만나고 벌어지는 일을 담은 코미디. 1편의 성공에 힘입어 2편이 나왔으나, 그다지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그렇게 오랜 팬들의 기억에만 남을 줄 알았던 <엑설런트 어드벤쳐>가 30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와 2020년 여름 극장을 찾는다. 키아누 리브스, 알렉스 윈터가 중년의 빌과 테드를 연기할 예정. 역대 최고의 노래를 작곡해 우주의 조화를 유지하려는(!) 중년 빌과 테드의 고군분투를 담는다. <엑설런트 어드벤쳐 3>는 한동안 진중한 역할로 우리를 찾았던 배우들의 코미디 연기가 기대될 수밖에 없는 작품이다.


<인디아나 존스 4: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레이더스>

인디아나 존스 5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출연 해리슨 포드 북미 개봉 2021년 7월 9일

해리슨 포드가 불사신(!)스러운 고고학자, 인디아나 존스를 연기해온 지 올해로 38년째. 40주년을 맞이하는 2021년 <인디아나 존스 5>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전편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개봉 후 13년 만에 나오는 속편이다. 3편 <인디아나 존스: 최후의 성전>과 4편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사이 19년이란 세월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13년 정도는 참을만한 수준이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연출과 제작 총괄을 맡고, 조지 루카스가 각본 작업에 참여하고, 존 윌리엄스가 음악을 맡고, 해리슨 포드가 인디아나 존스를 연기하는 영화를 2021년에도 만나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팬들에겐 가장 큰 선물임이 틀림없다.


씨네플레이 유은진 기자